혼잣말로 이거 며칠째 작업하고 있는 거야? 대충대충 할까? 그러면서도 무언가 이뤄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재미난 사실은 메이커 테크니컬 투어가 있을 때 마다 저를 신기하게 쳐다 본다는 겁니다. 보통 컴팩트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자신들의 설명을 적당히 듣고 떠난다는 거죠. 보통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처럼 셔터를 수백 번씩 누르고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질문과 답이 몇 번씩 오가거나… 엔지니어가 전공을 물을 때면.. 참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이 한 때는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저들이 어떤 식으로 답을 해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LINN은 아주 진지한 자세로 대면해 주었습니다.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큰 시장에 똑똑한 오디오파일들이 모여있는 곳이 많습니다. 가끔 인터넷에서 이들의 논쟁도 보지만 절대 소모적이진 않습니다. 한국 하이파이 시장은 무척 적습니다. 문제는 제가 많은 메이커를 방문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 내에 하이파이 관련 정보가 상당히 왜곡 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LINN을 방문했을 때 그들이 저에게 첫 번째 물었던 것은 당신이 방문한 하이파이 메이커 중 기술이 가장 뛰어나고 규모가 큰 곳은 어디었냐는 것이었습니다. 답은 Bowers & Wilkins라고 대답해 주었는데 오늘 그 답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지요.
LINN은 엄청난 하이파이 메이커였습니다. 전 세계가 평면TV에 열광하지만 유럽에선 할리우드 무비나 TV쇼 보다는 음악을 듣는 문화가 더 강하다고 합니다. LINN은 보다 훌륭한 재생 음악을 듣고자 하는 개인이나 가정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하이파이 브랜드입니다. 40년을
넘어 50년을 바라보는 몇 안 되는 메이커 입니다.
고집도 정말 쌔죠. 스코틀랜드 사람이라고 하지만 현재 사장인 길라드씨는 좋고 싫은게 분명한 사람입니다. 몇 년 전 그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인터뷰를 나누다 조금 심도 있는 질문을 했을 때 기억이 납니다. “HiFi.CO.KR 회원 들이 정말 궁금해 하는 내용이냐?” 사실 궁금해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그건 거짓말이었거든요. 제가 알고 싶은 내용이었습니다.
아무튼 길라드씨는 저를 기억하고 있었고 방문을 허락해 글라스고우에 위치한 LINN 본사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깨달았죠. LINN은 절대적으로 전 세계 Top 5 안에 꼽히는 하이파이 메이커라는 사실을요. 그들의 R&D 센터도 방문했고 시니어 엔지니어와 무려 3시간이나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천재적인 음의 조율사였고 제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스페이스 옵티마제이션과 이그젝트 시스템 모두 그의 아이디어였으며 그가 구현하고 있는 세계였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3부에 걸쳐야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2부에 걸쳐 기사가 제작 될 예정입니다. 1부는 LINN이란 곳은 어떤 곳인가에 관한 것과 2부는 그들이 운영하는 이그젝트와 스페이스 옵티마제이션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LINN의 본사 전경입니다. 글라스고우 시티 센터에서 택시로 대략 20분 거리에 떨어진 이곳은 아주 변덕스러운 날씨이며 5월 말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얇은 코트 차림으로 돌아 다닐 정도로 추운 날씨입니다. 하지만 먼지 하나 없으며 하늘의 색이 다르다고 느낄 만큼 맑고 쾌적합니다.
지금까지 마셔본 공기 중 가장 상쾌했습니다. 이런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일 것입니다. 참고로 LINN은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곳으로 사진에 보이는 것 보다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여러 사진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 건물은 3층 규모입니다. 보통 공장을 보면 단층에 천장이 높은 경우가 많지만 실질적으로 다소 독특한 지형을 아주 잘 활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건물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겁니다. 1층과 2층,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섀시를 생산하는 업무가 많은 곳이고 2층은 조립과 SMT 라인이 있는 곳입니다. 재미난 것은 생산 라인이 정말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생산하는 곳이 이럴 수도 있구나 깨닫게 해준 곳이죠.
실제 하이파이 메이커 테크니컬 투어를 하다 보면 굉장히 규칙적인 곳이 있습니다. Bowers & Wilkins가 그랬고 LINN 또한 그러했습니다.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LINN이 조금 더 고집 있어 보였습니다. 실제 사진처럼 제 신발에 착용한 것은 정전기를 바닥으로 흘리기 위한 장치입니다.
본격적으로 투어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이 과정 이전에 옷도 갈아입고 먼지도 날리고 조금 복잡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LINN은 품질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과 설명을 들으면 그 이유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될겁니다.
LINN은 섀시를 직접 생산하는 메이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왜 섀시를 직접 생산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생산 노하우를 외부에 노출하기 꺼리는 경우와 품질을 컨트롤하기 위한 경우입니다. 물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LINN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최우선적 필요성은 품질 컨트롤입니다. 사진은 섀시를 펀칭하는 기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섀시를 제작하죠. 예를 들자면 부품이 바닥쪽 섀시에 PCB나 부품이 고정될 위치를 마련하는 작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실제 자신들이 얼마든지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수 있으며 더욱 많은 실험과 테스트를 이룰 수 있는 장점도 갖췄습니다.
이것은 다른 종류의 섀시를 제작하는 것인데 이것도 펀칭 기기입니다. 사진은 이그젝트 스피커 시스템에 사용되는 앰프쪽 파트가 수납되는 섀시 커버가 제작되는 공정입니다. LINN은 자사의 모든 제품의 섀시 생산을 자신들이 이뤄냅니다. 단, 클라이막스 DS 시리즈는 외부에 의뢰합니다. 하지만 이것 조차도 자신들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잠시 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섀시는 이런식으로 조립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곳은 아노다이징을 위한 설비 시설입니다. 아노다이징을 하기 위해선 조금 복잡합니다. 케미칼 라이선스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을 갖추는 이유는 품질 컨트롤을 위해서입니다. 실제 아노다이징은 알루미늄 재료에 따라 또 약품에 따라 시간에 따라 품질이 달라집니다. 두 가지 경우는 제조사가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알루미늄 재료는 쉽지 않습니다. LINN은 일관성 있는 품질 컨트롤을 위해 직접 아노다이징을 합니다. 물론 여기에도 LINN의 노하우가 별도로 존재합니다.
이곳은 또 다른 곳입니다. 실제 LINN은 아주 많은 가공된 금속 파트들이 제품에 사용 됩니다. 아노다이징엔 몇 가지 방식이 있는데 파우더 방식도 존재합니다. 사진은 완벽한 도착을 위해 오븐으로 굽는 경우입니다. 여기서도 또 한번 품질 컨트롤에 심한 집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열처리가 막 끝난 후 파트들입니다.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무척 뜨겁기 때문에 고리에 걸려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INN의 조립 시스템은 무척 체계적입니다. 그만큼 분업이 잘 되어 있는데 QC부터 원활한 파트 조립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바닥부 섀시가 완성된 사진입니다. 밑면에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여러 인증 마크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CE등 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여러 인증을 통과시키는 몇 안 되는 하이파이 메이커가 LINN 입니다.
LINN의 마감은 한 마디로 끝내줍니다. 과정을 보고 나니 이만큼 뛰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 되었습니다. 실제 외부에 작업을 의뢰할 경우 이와 같은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연구하고 실험한 결과겠지요.
섀시 조립 과정을 보고 통로를 통해 다른 작업장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21세기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파는 것이다. 제품 자체보다 누가 만드느냐가 더욱 중요해진 세상입니다. LINN은 하이파이 메이커로써 이 분야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 주변에도 LINN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오디오파일을 여러 명이니까요.
이곳은 SMT 라인이 있는 곳입니다. 하이파이 메이커에서 섀시 가공이나 제작, SMT 라인을 갖추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문젠 대중적인 제품이 아니라 하이엔드 오디오를 생산하는 곳이라면 정말 극소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LINN은 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제품의 라인업에 따라서 말이죠. 놀라운 일입니다.
수 많은 릴타입의 부품들이 기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부품들이 고정 됩니다. 이런 것은 이미 ROTEL에서 보았지요. 하지만 더 정밀한 기기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더욱 작은 부품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기기를 구입하는데 부담이 커서 수작업으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이게 답입니다. 핸드 메이드라는 것이 상황에 따라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사진에 상황에선 이 방법이 확실히 낫습니다.
부품이 올려진 상태에서 납물이 끓는 곳으로 향합니다. 실제 납은 아닙니다. 주 원료는 주석이겠죠. 왜냐면 유럽은 더 이상 납이 포함된 제품은 판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조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인만큼 컴포넌트의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한 노하우가 묻어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기기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거엔 사람의 손으로 납땜을 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BGA만 하더라도 사람으로 손으로 땜을 하기란 정말 어렵지요. 최근 클라이막스 DS/2의 경우엔 8층 PCB 기판을 사용할 정도니까요. 고전을 중시하면서도 첨단을 달리는 메이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SMPS 전원부입니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스위칭 파워 모듈을 사용했습니다. 효율을 중시했다기 보다는 LINN은 아주 컴팩트한 제품을 설계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 세계 최고의 SMPS 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요즘은 그 누구도 스위칭 노이즈에 대해 질문하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답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너 도대체 언제적 얘기하고 있니?”
엄청난 생산 규모에 걸맞게 LINN은 엄청난 규모의 스토리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코드만 누르면 기계가 부품을 찾아다 주는 기계죠. 놀라운 것은 이런 스토리지가 3개 더 설치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규모에서 압도 되었습니다.
이곳은 조립 라인입니다. 이곳은 LINN에게 있어 무척 중요한 곳입니다. 왜냐고요?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LINN은 품질을 무척 중요하게 여깁니다. 계속되는 사진을 통해서 알게 되시겠지만 정말 까다롭습니다.
동영상과 함께 제공될 영상입니다. 로봇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려진 라인을 따라서만 움직이며 완성된 제품의 박스를 웨어 하우스까지 옮기는 일을 도맡습니다. 그런데 하이파이 메이커로써 이 과정은 첨단 수준입니다. 물론 이 시스템은 2,000년 이전에 소개된 것으로 다른 분야에서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수이며 하이파이 메이커로써는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여기서도 규모에 압도 당했습니다.
이곳이 실제 조립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저마다 조립을 맡게 되는 모델이 있습니다. 근무 연수에 따라 경력에 따라 점차 복잡한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설명을 들었지만 굉장히 체계적인 조립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리 정돈이 굉장히 잘 된 느낌이랄까요? 각 파트에서 제작 되어져 올라온 파츠들에 대한 사진입니다. 사진은 백 패널과 단자 처리된 와이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소한 실수도 일어나기 힘들 만큼 준비가 잘 되어져 있습니다.
LINN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수만 하더라도 70여가지 수준이 됩니다. 이렇게 체계적이지 않으면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실제 거의 모든 조립은 핸드 메이드로 이뤄집니다. 옆에서 조립을 지켜보고 있던 느낌으론 실수가 없이 완벽했습니다. 여성분이지만 저 팔뚝을 보시면 조립을 위해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는지 또 얼마나 오래도록 같은 작업을 이어왔는지 느끼실 겁니다.
이곳이 정말 중요한 곳입니다. 사실 이곳은 외부인들에게 잘 보여주는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 특별히 제가 아날로그 플레이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다고 요청했거든요. 다행히 이 날 EKOS SE Arm이 제작되고 있던 날이었습니다. 정말 민감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죠. 미세한 손 조작이 무척 중요한 그런 곳입니다.
EKOS SE Arm이 유명한 것은 아주 부드러운 트랙킹 때문입니다. 실제 어떤 트래킹 방식이든 골을 읽는 방식에서 Arm의 움직임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이진 않습니다. 이것도 밸런스가 중요한데 이 작업을 맞추고 있는 작업입니다. 옵셋 값을 찾는 것이죠.
세팅에 문제가 있다면 이런식으로 조금 느슨하게 또는 조금 더 타이트하게 세팅해 줍니다. 하지만 이 작업은 정말 민감한 작업입니다. 무척 예민해 보이더군요. 제 눈으로 보았을 땐 같은 움직임으로 보였지만 전문가의 눈에만 보이는 무언가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옵셋을 찾는 열정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Arm을 제작하기 위해 사용되는 부품들입니다. 정밀한 다이아몬드 날을 이용해 제작된 부품들입니다.
사진 속의 부품들이 무척 중요한데 가공 정밀도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턴테이블과 Arm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도 LP12 SE나 EKOS SE는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단일 제품으로 40년 동안 단종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습니다. 서브 프레임을 추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LINN만의 사운드를 보존해 나가고 있죠.
이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LINN은 정말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시리얼 번호와 개인 고객 정보까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저 흰색 페이퍼에 적힌 내용들이 모두 제품과 고객에 대한 정보입니다. 그들은 스피커 메이커 최초로 이그젝트 시스템에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결합시킨 최초의 메이커입니다. 또한 자신의 제품을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이전 제품을 별도의 플레이어로 보존시켜주는 ReNew 서비스도 하이파이 메이커 최초입니다.
앞서 언급했었죠. 제품 테스트를 하는 곳입니다. 이런식으로 개별 모델을 위한 테스트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모든 기능을 동작시킵니다. 여기서 문제가 없는 제품만이 출하가 되는데, 여기서 주파수 측정과 디스토션 측정까지 모두 이뤄집니다. 정말 대단한 메이커입니다. 출하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정밀한 테스트는 이런 식으로 밖에 이뤄질 수 없었을 텐데요. 개발 비용 역시 상당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한 켠에는 조립을 기다리는 클라이막스 시리즈 섀시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재미난 이야기 하나를 해 드리자면 지금 LINN의 사장 길라드씨의 할아버지는 섀시 가공 회사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아버지이자 LINN의 창업자인 티에프브룬씨는 아버지의 일을 물려받지 않고 하이파이 메이커를 창업했고 다른 형제가 아버지의 업을 물려받게 된 것이죠.
현재 그 회사를 길라드씨의 사촌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회사에서 클라이막스 시리즈 섀시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그 공장은 LINN 본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데 그만큼 LINN은 섀시 가공이나 아노다이징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축적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스트에서 실패한 Majik DS 2, 문제가 되는 보드는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하거나 폐기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테스트하여 출고하기 때문에 초기 불량에 대한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스토리지입니다. 사실 제가 본 것만 4개였고 어딘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생산량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스트 셀러는 놀랍게도 Majik
DS 시리즈 입니다. 문젠 Majik DS 시리즈 가격만 해도 상당하다는 것 입니다. 애스턴 마틴이 자신들의 차량에 왜 LINN 오디오를 탑재하고자 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생산 스케쥴이 짜여있기 때문에 스피커 제작에 대한 것들을 많이 볼 순 없었습니다. 사진은 아쿠도릭 스피커로 3K 드라이버 어레이를 장착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놀랍게도 배플의 두께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런 것 하나 하나가 모두 설계 전 계산되어진 것이라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또한 LINN은 시스템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몇 안 되는 하이파이 메이커입니다.
공장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차례대로 지나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LP12 SE에 사용되는 플레이트입니다. 자세하게 뚫어지게 보았는데 가공의 정밀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사진의 가공 기기에서 제작되고 있었습니다. 뛰어난 가공 품질에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사용되는 절삭유나 가공의 속도등 품질을 위한 노하우들이 많습니다. LINN은 턴테이블과 클라이막스 DS 시리즈에 사용되는 솔리드 알루미늄 가공, 그리고 스피커 받침대등 상당한 덩어리의 알루미늄 부품들이 많이 쓰입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말입니다. 여기서 얻어진 노하우로 지금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클라이막스 350 스피커에 사용되는 받침대입니다.
참으로 많은 하이파이 메이커가 선별과 까다로운 품질 컨트롤을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사실이 아닌 경우입니다. 솔리드 알루미늄은 까다롭습니다. 재료 값도 무척 비싸고 가공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아주 사소한 문제도 수리할 길이 없습니다. 그냥 폐기입니다. LINN은 이런식으로 문제가 되는 솔리드 알루미늄을 보관하여 관리하더군요. 전량 폐기 된다고 합니다.
이곳은 3층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많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보니… 사실 이곳에 올라온 이유는 다음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버드 샷이라고 해야 할까요? 수 많은 장비들이 놓여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LINN에는 이런 곳이 여러 곳 존재했지요. 정말 놀라버린 것은 본사 로비에 들어서기 전에 생각했던 규모 보다 끝도 없이 들어가서 놀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 끝을 알 수 없이 파진 곳에서 기계에 의해 재고 창고가 관리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로봇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상당히 깊숙해서 그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그젝트를 발표하기 위해 수 많은 디스트리뷰터들이 모였던 곳, 바로 사진 속의 장소입니다. 이그젝트 클라이막스 350 스피커 크기를 생각하고 저기 보이는 사람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넓은 공간인지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제부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대부분의 하이파이 메이커는 상당한 측정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무향실을 만들고 다양한 테스트 장비들을 통해 디스토션의 정도를 측정하지요. LINN 역시 그러합니다. 하지만 LINN이 더 중요시하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 공간에선 어떻게 들릴 것인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이런 식의 가상 하우스를 꾸며놓고 테스트도 해봅니다. 바로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디어가 스페이스 옵티마제이션일 겁니다.
실제 가정 환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데모 룸입니다. 식탁과 등도 그대로 재현해 놨습니다. 이곳 분위기는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일반 가정집 보다 더 좋았거든요. 이곳에서 가끔 직원들이 모여 식사를 하냐고 질문을 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밖에 보이는 녹지는 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그 때가 그리워지는군요.
이곳은 부엌입니다. 정말 가상 공간을 정말 잘 마련해둔 것 같았습니다. 하긴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가정에선 특별한 튜닝 없이 음악을 듣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스페이스 옵티마제이션이 더욱 효과적이고 중요해지면서 이런 것들이 더욱 필요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사진은 LINN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입니다. 친절히도 저 한 사람만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여기에서도 LINN의 철학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2부에 소개 될 시니어 엔지니어입니다. 그 사람과 만나면서 하이파이 스피커 기술을 현미경으로 세포까지 들여다 보고 온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을 편집하다 보니 음악을 들으면서 창밖을 바라봤던 기억이 떠올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담아본 사진입니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더군요. 이런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잠재력을 나타내게 될지?
놀랍게도 침실 환경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무향실을 만드는 것 보다 더 엄청난 비용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엄청난 공간을 이렇게까지 쓸 정도라면… 아무튼 믿기 힘들 정도로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LINN의 본사는 말이죠.
이 정도라면 LINN이 제품을 설계하면서 어떤 환경에 최적화 되었다고 주장하면 그만큼 설득력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연구? 아니면 하이파이에 대한 연구? 이도 아니면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에 대한 연구? 뭐가 되었던 대단한 열정입니다.
1부는 이것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INN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를 보시면서 느끼셨으리라 생각한 것은 LINN에 대한 수 많은 오해와 잘못된 정보들로 하여금 제대로 들어보지 않고 LINN을 멀리한 분들의 편견이 깨지리라는 것입니다. 소수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의 가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LINN을 존재하게 만드는 데엔 엄청난 오디오파일의 선택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진의 좌측은 티에프브룬씨로 LP12 턴테이블과 클라이막스 CD 플레이어까지 LINN을 성장시킨 인물입니다. 우측은 그분의 아들로 현 사장 길라드씨입니다. 실제 치프 엔지니어를 본사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요. 길라드씨와 그가 개발해낸 것이 바로 DS 플레이어들 입니다. 그리고 길라드씨에 의해 정말 잘 팔리던 CD 플레이어가 어느 날 갑자기 단종되어 버렸죠. 그리고 이그젝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LINN이 설명했듯 이그젝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2부를 기대해 주세요
작성된 모든 기사와 사진의 저작권은 HiFi.CO.KR에 있습니다. 블로그나 다른 곳에 이용하실 경우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