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년정도 된 거 같습니다. 학교에 같혀 살다가 풀려나면서 그간 오디오에 쌓인 욕구불만을 영자님을 만나면서 많이 해소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경험도 많고 아는 것도 많은 영자님이라 사이트에 추천되는 기기들을 구하면 효과가 엄청 좋지만…너무 엮이면 통장 잔고가 아찔하게 곤두박질 치곤 합니다.
아무튼…알고 지낸 동아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기도 하며 우연한 기회에…생각해보면 자주는 아니지만 영자님에 시스템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충격을 받았던 건 오딘 레볼루션 개발당시…그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뭔가 감각이 좀 깨어날 수 있는 뭔가 과정중이었지만, 음 하나하나에 빨려들어갔던 기억이 아직 선명합니다. 물론 그 때는 제가 좋은 시스템에서 그다지 경험이 없었던 탓도 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그 이후 영자님의 시스템은 저에게 선망의 대상 그리고 좋은 공부거리를 주는…재미있지만 한편 두렵기도 한 곳입니다.
한동안 가 볼 기회가 없었지만 일이 있어서 얼마전에 잠시 최근 시스템을 듣고 왔습니다.
막시무스, DCS 비발디, 에어 레퍼런스 프리, 파워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앰프가 다 달궈지지 않을만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은 충분하였습니다.
음…저 조합이 만들어내는 음의 순도는 기존의 경험을 무시하는 정도라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규모도 받쳐준다면 이는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각설하고 처음에는 감이 잘 안잡힙니다. 이것이 어느정도의 음향인지… 하지만 집에와서 친숙한 우리집 소리를 들어보면 오디오를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어질 듯 한 소리였습니다.
감이 잘 안잡힌다는 말을 달리한다면, 그만큼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오디오를 한다고 하면 뭔가 자신의 취향에 탁 걸리는 뭔가 ‘대단한’소리를 찾지만 제가 최근 들어본 제대로 된 울트라 하이엔드들은 개성은 있지만 엄청나게 자연스러웠습니다. 자연스럽지만 제 생각대로인, 일종의 작위적인 자연스러움이 아닌 음반에 새겨진 음들이 낱낱히 그대로 떠오르는 자연스러움입니다.
역시나 비발디, 에어 보컬의 자연스러움은 낡은 표현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허공에서 시원하게 다가오며 크기도 굉장히 크지만 윤곽에 애매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적절히 주변 소리에 녹아있는 표현도 정확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저역이 풍부하며 정확하게 받쳐주니 자연스러움과 함께 오디오적 쾌감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음악을 들으며 즐기면 되는 시스템…뭔가 영자님은 더 잡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저는 또 다른 선망과 공부거리를 남긴 것에 만족하며 이번 청음을 마쳤습니다. 민감한 시스템은 또 세팅하기도 그만큼 더 어렵던데…좋은 소리 만드느라 고생하신 영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청음기를 마칩니다.
4 comments
저역시 작년에 들었을때 소감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였습니다. ㅎㅎ
잔뜩 긴장과 기대감을 갖고 들었을때 압도는 되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감이 안와서
표정관리가 안됐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그땐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라 상상속의 소리만 있었는데 1년정도 제 시스템을 갖춰나가면서
제가 원하는 소리 혹은 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다가 1년전에 들었던 소리가 방향을 잡아주더군요
뭐라 표현해야할지 몰랐던 소리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뇌리에 남아있는걸 보니 정말 인상깊었던 듯합니다 ^^ (그때는 지금과 다른 스피커였습니다. 지금은 어떤 소리일지 너무 궁금하구요)
dcs비발디와 에어 레퍼런스프리… 제가 꿈에 그리는 시스템이네요 -_-;;; 역시 돈은 벌때 열심히 벌어야하나보다 싶습니다… 부디 내후년에는 살 수있길 바라며 다음주부터 다시 일해야겠네요
내후년에 살 수 있다면….절로 미소가 ^^ ㅋ 내일부터 화이팅입니다!!
선선한 날 즐음하세요~
말씀하신대로 레퍼런스는 참 중요한 거 같습니다. 가끔이나마 들어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운이 좋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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