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가면 비투스 오디오라는 메이커가 있다. 한스 올레 비투스가
창업한 앰프 전문 메이커이다. 예전부터 덴마크 사람들이 순 A급
출력을 좋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순 A급 출력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메이커가 비투스 오디오 말고도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메이커가 비투스 오디오인데 이들의 제품 제작에는 어떤 철학이 있는지 또
어떤 기술을 추구하는지에 대해 한스 올레 비투스씨와 긴 시간 함께한 인터뷰 기사를 포스팅한다.
다음은 인터뷰 기사이다.
HiFi.CO.KR : 하이파이 비즈니스는 조금 특수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보통 이 업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될 땐 무언가 특별한 계기들이 있습니다.
VITUS : 아주 어렸을 때 드럼을 연주를 시작 했었습니다. 기억하기론 12살 때 입니다. 정확하겐
좀 더 어린데 10살 조금 넘을 때 일겁니다. 음악을 무척
좋아했었고 듣는 것도 즐겼습니다. 그리하여 14살 때 파이오니어
리시버와 작은 파이오니아 스피커 그리고 턴테이블 세트를 처음 갖추게 되었습니다.
듣는 것으로도 무척 행복했지만 그 앰프의 회로들이 어떻게 움직여 동작하는지 궁금했고 급기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어떤 제품을 접하게 될 땐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커버를 열어 어떤 방식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진로 역시 전자공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몇 곳의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도 일을 했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일은 테크니컬 세일즈였는데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남서부쪽을 담당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DSP는 무척 규모가 큰 시장으로 테크니컬 세일즈의 역량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테크니컬 세일즈는 엔지니어 지식이 기반되어야지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한 DSP 설계에 있어서도 나름대로 참여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상근직으로 종사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음악 연주도 지속적으로 즐겨왔고 하이파이 생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메이커가 있었는데 정전형 스피커로 벤치마킹 대상으로 정하고 같은 컨셉으로 저만을 위한 스피커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HiFi.CO.KR : 그렇다면 정확하게 사업을 시작하게 된
시점은 언제인가요?
VITUS : 1995년부터 R&D를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비투스 오디오가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비투스 오디오가 창업된 것은 2004년 1월 부터였습니다. 정확하게 2004년부터
사업을 시작하였지만 어떤 제품을 개발할지에 대한 고민은 1995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HiFi.CO.KR : 제가 알기론 현재 비투스 오디오는 A.V.A라는 회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A는 아르젠토를, V는 비투스를 A는
오디오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아르젠토 케이블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VITUS : 사실 아르젠토 케이블과는 원래 하나의 회사였습니다. 우린 사업 초기 A.V.A라는 회사를 창업했었습니다. 그곳엔 지금의 비투스 오디오와 아르젠토 케이블이 함께였지요. 하지만
내부적인 사정이 있었고 아르젠토 케이블을 창업한 이는 회사를 떠나 지금의 아르젠토 케이블을 창업했습니다. 우리는
무척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얼마나 가까웠냐면 비투스 오디오 창업 후 초기 3가지 모델 내부엔 아르젠토 케이블을 사용할 정도였으니깐요. 지금도
여전히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4년 홍콩에서 열린 큰 쇼에 참가하기 위해 함께 방문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HiFi.CO.KR : 여전히 가까운 사이라면 아르젠토 케이블을
제작할 때 튜닝과 같은 작업을 함께 하고 계신가요?
VITUS : 현재는 그런 작업을 이루지 않고 있습니다.
HiFI.CO.KR : 비투스 오디오는 소스기기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디지털 영역에서의 프로그래밍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비투스 오디오가 직접 터치 가능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도 될까요? 이 질문은 본인의 몸담았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경력 때문에 그렇습니다.
VITUS : 저는 DSP에
관한 많은 지식이 있습니다. DSP에 무엇을 포함하고 있는지 구조는 어떠한지 용도에 맞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또 이와 관련된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밍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리얼 알고리즘은 제 분야가 아닙니다.
HiFi.CO.KR : 비투스 오디오 앰프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풀 밸런스드 방식입니까? 그리고 순 A급 출력에 대해 홍보하고 있는데 리얼 퓨어 A급 출력입니까? 이 질문은 보통 퓨어 A급 출력을 보장한다고 얘기하는 상당수의 메이커도
보통 50%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드리는 질문입니다.
VITUS : 비투스 앰프는 근본적으로 풀 밸런스드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두 가지 경우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만약
비투스의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면 100% 풀 밸런스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의 풀 밸런스 동작이 아닌 프리앰프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큰 상관은 없습니다.
우리의 파워앰프는 RCA 시그널을 분리해서 풀 밸런스 신호로
처리할 수 있는 증폭 회로를 갖추고 있으며 파워앰프의 가장 앞단에서부터 이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는 99.8%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의
파워앰프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말씀하신 리얼 퓨어 A급 출력과 AB급 출력이 가능합니다. 리얼 퓨어 A급 출력은 50와트까지 출력이 가능합니다. 만약 AB급 출력으로 세팅할 경우 100와트까지 출력이 가능하고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50와트까지 리얼 퓨어 A급 출력을 구현하는 파워앰프는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 파워앰프는 어떤 메이커 보다 고전적 의미를 잘 살려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iFi.CO.KR : 순 A급
파워앰프에서 바이어스 컨트롤은 무척 중요합니다. 어떤 식으로 조정 되나요?
VITUS : 우리의 상급 파워앰프는 최적화된 상태에서 높은
순 A급 출력을 얻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바이어스는
온도와 아주 밀접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아주 잘 컨트롤 해야 합니다. 우린 이걸 인텔리전스 바이어스로
이름 지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30초에 한번씩 온도를 체크하여 바이어스를 미세하게 조정하기
때문에 어떤 순 A급 파워앰프에 비해 안정성이 좋습니다. 파워앰프에
무리가 되는 온도까지 도달하지 않게끔 바이어스를 조절한다는 의미입니다. 바이어스의 조절 범위는 절대
크지 않습니다. 몇 밀리 암페어 수준입니다.
HiFi.CO.KR : 옵토 커플러스에 의한 방식인가요?
VITUS : 그걸 어떻게 알고 있나요? 맞습니다. 음질에 최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갈바닉 아이솔리티드
스위치에 의해 구현 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온도는 정교하게 유지되며 음질 열화는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도 전자공학자인가요?
HiFi.CO.KR : (웃음)
그건 아닙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순 A급 대출력 파워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력 트랜지스터의 매칭과 선별입니다.
이 환경이 무척 중요합니다. 비투스 오디오는 어떤 환경과 방식으로 출력 트랜지스터를 선별하나요? 예를 들면 커런트 수치 등도 무척 중요합니다만..
VITUS :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무척
혹독한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확실한 것은 1와트
이상에서 비교적 정확한 측정에 의해 선별 됩니다.
HiFi.CO.KR : 이 작업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메이커들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직접 답변을 듣고 싶었습니다. 최근에는
브릿지드 앰프와 풀 밸런스드 앰프가 같은 의미를 가지는데도 혼용하여 쓰고 있습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비투스 오디오 앰프는 완벽한 컴플리멘터리 방식입니까?
VITUS : 네, 맞습니다. 브릿지드 방식과 풀리 밸런스는 다른 용어이지만 의미는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우리의 파워앰프는 완벽한 컴플리멘터리 방식입니다.
HiFi.CO.KR : 그렇다면 이제 피드백에 관한 질문으로
넘어 가보겠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피드백과 넌 피드백에 대한 의견이 팽팽합니다. 방식 자체는 완전히 다릅니다. 글로벌 피드백은 증폭 이후 신호를
이전 신호와 비교해 문제가 발생하면 보정이 되지만 넌 피드백은 피드백 과장이 완전히 생략된 것이지요. 이건
일반적인 이론입니다. 하지만 넌 피드백 회로라고 홍보되는 제품도 아주 작은 규모의 로컬 피드백들이 있습니다. 비투스 오디오는 어떻습니까?
VITUS : 비투스 오디오는 넌 피드백을 기본으로 회로 디자인을
합니다. 글로벌 피드백은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넌 피드백은 증폭 회로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면 아주 투명한 음질을 낼 수 있습니다. 비투스 오디오의
제품은 넌 피드백이라고 설명하면서 아주 작은 로컬 피드백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HiFi.CO.KR : 아까 쇼룸에서 잠깐 비투스 오디오 제품들을
보아 왔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밸런스 입력 단자에 대해선 핀이 PCB에
바로 땜질 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RCA 입력에 대해서는
헤비 와이어를 사용해 땜을 해놨습니다. RCA 입력에도 신호를 분리하여 풀 밸런스로 증폭할 수 있는
구조인데 이 경우 밸런스와 음질 차이는 어떻습니까?
VITUS : 근본적으로 밸런스 입력의 음질이 더 좋습니다. 우리는 헤비 게이지 선재로 와이어링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저항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좋은 음질로 이어진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대부분 이에 대한 신호 경로는 짧기 때문에 땜질에 애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쇼룸에 있었던 제품보다 상위 모델에 대해서는 좀 더 긴 구간에 대해서도 헤비 게이지 와이어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조립의 편의성을 위해 음질과 타협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RCA 입력쪽에 특화하여 헤비 게이지 와이어링을 선택한 것은 RCA 음질
조차도 밸런스에 근접한 음질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HiFi.CO.KR : 비투스 오디오엔 비투스 오디오만의 특이점이
있습니다. 출력 트랜지스터에 대해 병렬 모드와 싱글 모드등 선택할 수 있는 것인데요.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효성이 무척 궁금할 뿐입니다.
VITUS : 오직 우리의 3가지
파워앰프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나는 싱글 모드입니다. 오직 1패어의 출력 트랜지스터에 의해서만 증폭이 이뤄집니다. 최대 출력은
10암페어로 제한되고 높은 부하가 발생하지만 수퍼 와이드 밴드 출력이 가능합니다.
증폭에 의한 온갖 왜곡들이 줄어 들어 정말 순도 높은 음질에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출력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구동이 상대적으로 쉬운 스피커나 능률이 높은 스피커와 매칭했을
때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병렬 모드로 동작시켰을 땐 풀 파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구동이 어렵다거나 펀치감을 요구할 때에 사용하면 좋은 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터뷰 초기에도 이야기 했지만 비투스 오디오의 파워앰프는 순A급 출력과 AB급 출력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우리의 상급 3가지 모델에선 이 조합을 통해 4가지의 다른 음색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매칭도 그만큼 수월해지겠지요.
HiFi.CO.KR : 궁금한 점들이 많이 해소 되었습니다. 다음에도 더욱 알찬 인터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VITUS : 제가 더 희망합니다.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