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서도 트랜스로터의 많은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무엇보다도 튜빌리온이 풀옵션으로 조립되는 과정도 사진으로 담아놓았다. 트랜스로터가
가격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얼티밋 그레이드에서도 값어치를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량을 투입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사진은 트랜스로터 본사 인근에 위치한 쾰른 대성당이다. 내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기도 하다.
이곳은 연마에서부터 광택까지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마침 트랜스로터의
레퍼런스 모델인 아투스의 파츠들이 작업되고 있었는데 이 작업은 단 한 명의 엔지니어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작업이 진행 중인 아투스의 베이스를 구성하는 파트이다. 아투스의
모든 파트의 연마와 광택을 마무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어느 정도냐고 물었는데 무려 1주일이라고 했다. 이는 Zero Mistake를 위한 일이라고 하였다. 인상적이었던 표현은 제품을 제작할 때 우리 제품을 받았을 때 고객의 마음을 생각하며 작업 공정이 이뤄진다고
한다.
사진으로 아무리 잘 담으려 해도 이보다 더 잘 표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실물은 정말 2억원이 넘는 턴테이블의 가치에 맞을 정도였다. 참고로
이정도 고운 표면과 광택을 얻기 위해서는 알루미늄 재료에서부터 지켜져야 하는 엄격한 품질이 따른다.
이렇게 가공되어 보관 중인 수 많은 파트들이 여기저기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설명하지만 제품 등급에 따른 처리 과정의 차이가 있겠지만 품질은 전 라인업이 모두 동일하다고 한다.
여기는 어디일까? 트랜스로터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아주 작은 규모의 특별관 같은 곳이기도 한데 여기서 트랜스로터가 자랑 삼을만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 아주 특별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곳은 특별관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트랜스로터 본사 정원이다. 그야말로
아름답다. 하지만 이곳 공기는 정말 숨을 쉴 때마다 기쁨이 느껴질 정도로 질이 좋으며 온갖 나무, 잎, 꽃의 향이 어우러져 있었다.
이런 환경들은 인간을 기분 좋게 차분하게 만들어주며 더 많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소리에 대한 가치관도 당연 다를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이 트랜스로터가 자랑했던 아르고 턴테이블이다. 엄청난 고가였지만
소량 생산되어 고객에게 인도되고 한 대는 트랜스로터가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창업자인 Jochen Rake가 그만큼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해주었다.
Argo의 마감은 실로 대단했다. 과연 어떤 처리 과정을 거치면 이런 마감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무척 궁금했다. 컨셉 자체도 훌륭하지만 그것을 실현해낸 트랜스로터의 기술력이 그만큼 돋보이는 제품이기도 했다.
사진의 가장 오른쪽 모델은 마시모라는 제품이다. 원형은 마이크로
세이키의 제품으로 벤치마킹을 통해 트랜스로터 버전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이 또한 트랜스로터의 신제품으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이 사진은 무척 뜻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턴테이블이다. 사실상
트랜스로터의 시작은 1971년도 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시작은 영국 업체의 턴테이블 수입 업무를
시작하면서이다. 조금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기도 한데 이젠 희귀 제품이 되어버린 보관하지 못한 당시의
제품을 고객이 트랜스로터에 선물하였다고 한다. 물론 그도 트랜스로터 제품의 오너이기도 하다고. 선물 당시의 상태를 그대로 보관 중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좀 더 알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고 가공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정밀 가공에 있어선 분명 독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굉장히 오래된 매거진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트랜스로터의 오래된
역사를 설명하기 위한 자료들이라고 생각한다.
트랜스로터는 디지털 소스기기도 생산을 했었다고 한다. 이름은
오이스터인데 CD 로딩 메커니즘의 생김새가 조개와 닮아서 그랬다고 한다. 이 또한 적용할 수 있는 턴테이블의 메커니즘을 적용하다 발생한 일인데 당시 상당한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성공한 모델이라 설명했다.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애용하는 사람이 많고 제품이 고장 났을 때 더욱
애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간절히 수리를 요청해 오는데 더 이상 A/S를 위한 파츠들이 없어 수리가
불가능해 이 부분에 대해서 정말 미안한 감정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이곳은 TMD와 FMD의
메커니즘이 조립되어 탑재되는 곳이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상급 모델들이 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서 나는 꼭 보고 싶었던 제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렇다 바로
트랜스로터의 레퍼런스 턴테이블 아투스를 여기에서 직접 목격하게 된다.
아투스는 육중한 바디를 자랑하지만 FMD 메커니즘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아투스는 FMD 메커니즘에 의해 거대한 플레이트를 구동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렇다면 FMD는 무엇이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사진엔 볼 베어링이 보인다. 이것이 주된 기술인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니다. 볼 베어링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TMD든 FMD든 마그네틱에 의해 드라이빙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마그네틱에 의해 드라이빙 되는 것일까? 33.3rpm만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4년 뒤 화성에 인간을 보내겠다는 사람과
함께 사는 세상이니까. 하지만 전원부에 따른 음질 변화는 모터의 실수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면 토크를 일정하게 유지 못하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토크의 미스테이크가 33.3rpm 안에서 이뤄진다. TMD나 FMD는 이런 모터의 미스테이크를 마그네틱에 의해 일종의 버퍼링을 효과를 가져다 준다. 단지 FMD가 좀 더 고차원적인 방식이다.
나는 운이 좋았다. 내가 선택한 턴테이블을 직접 조립하여 들을
수 있는 기회를 트랜스로터에서 제공한 것. 내가 선택한 턴테이블은 튜빌리온이었다. FMD 메커니즘이 탑재된 상대적으로 저렴한 턴테이블이기 때문이었다.
사진은 튜빌리온의 트리플 모터 시스템이다. 가끔 하나의 모터만으로
구동해도 문제가 없지 않냐고 묻는 이들이 있는데,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구동 모터의 수를 늘리면서 적은 토크로 플레이트를 구동하게 되면 그만큼 진동이 줄어든다. 이것이 음으로
나타나는 턴테이블은 고음질을 위한 진동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겠다.
튜빌리온 역시 전용 아크릴 스탠드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요즘 레퍼런스급 턴테이블들의 무게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데 이는 구동계의 절대적 안정화를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 표현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데 무게를 더함으로써 구동계의 미세한 진동도 억제할 수 있고 질량을
늘려 관성을 키워 모터의 미스테이크를 줄이고자 하기 위해서이다. 사진에 들고 있는 플레이트는 앞서 언급한
효과와 FMD 메커니즘의 절반을 구성하는 부품 중 하나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톤–암을 설치하기 위한 베이스가 설치된다. 톤–암 베이스는 아크릴과 금속에 의한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굳이 오디오파일이 아니더라도 LP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사진처럼 이렇게까지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그 오차에 의해 음질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가 설치하냐가 무척 중요하지만 설치를 돕는 툴도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턴테이블 설치만큼 노하우가 중요한 것도 없다.
톤–암 베이스를 보면 다른 메이커의 톤–암 스펙을 쉽게 맞출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FMD 메커니즘은 TMD와
달리 자석에 의해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 정확히 종이 한 장 통과할 수 있는 갭이 생기는데 여기서 모터에
의한 진동이 상당부분 끊어진다. 그래서 서로를 잇는 양쪽 구동축에 자석을 박아 넣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에어–갭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FMD 메카니즘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몸체의 플레이트를 벨트로 구동할
땐 모터의 미스테이크가 고스란히 전달되지만 FMD 메커니즘상의 자석은 그 문제에 의해 허용범위 내에서
자신만이 삐끗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이것이 FMD의
핵심이다.
구동축 플레이트와 메인 플레이트 결합을 위해 톤–암 베이스의
위치가 정확한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
메인 아크릴 플레이트까지 설치된 튜빌리온의 모습이다.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다.
내가 무척 꼼꼼한 사람이라고 느끼는지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하자 그렇다며 본체에서 완벽한
수평을 맞추기 위해 수평계가 동원됐다. 물론 기본적인 인스톨 가이드였을 것이다.
트랜스로터의 카트릿지이다. 이것을 토대로 LP 레코드를 재생하기로 했다.
뭐, 가장 중요한 기본적이고 중요한 부분이다. 칩압을 맞추기 위한 적업인데, 이 사진을 넣은 이유는 0.0X 단위의 수치까지 완벽하게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린 여기서 마이클 프레머나 조나단 발린과 같은 사람들의 좋아하는 칩압 비율들에 이야기하며 실제 실험해 보기도 했다.
완성된 튜빌리온의 모습, 포노앰프, 전원부까지 모두 설치된 상태이다.
여기 있는 다양한 앨범들로 늦은 저녁까지 음악에 몰입할 수 있었다. 확실히
독일 턴테이블의 음은 소리결이 두텁고 지나치지 않은 질감의 표면이 강조된 느낌이다. 하지만 확실히 FMD 때문인지 몰라도 좀 더 여유롭고 부드러운 면도 갖추고 있었다. 이것이
트랜스로터만의 음색이 아닐까 한다.
끝맺음
트랜스로터는 기본기가 잘 숙련된 메이커였다. 내가 수 많은 턴테이블
메이커를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익히 많은 메이커들의 기술들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이들 중 수 많은
메이커들은 검증되지 않는 기술들과 또 회사가 없어져 이런 기술들에 대해 수리 조차 불가능한 문제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내가 LP를 접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잦은 고장 등의 문제다. 문젠 그들이 아니면 수리를 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트랜스로터는 이런 문제로 인해 처음부터 고장이 발생할 수 없는 그들 고유의 메커니즘을
만들어낸 것 같다. 물론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재생음의 수준이지만 그들 못지않은
수준의 재생음을 구현해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