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한 눈에 반하는 음반들이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음반이 저에겐 그런 경우입니다.
폴리니는 입시생들에게 오래전에 나온 에튀드 음반으로 유명했는데요.(요즘도 그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거의 교과서 처럼 여겨지고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화려하면서도 정확한 연주이기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음반은 비교적 최근 음반으로 2012년인가 나온 음반입니다.
아직 고음질 파일로는 갖고 있지 않지만 녹음이 잘 되어 CD포멧으로만 들어도 소리가 상당히 잘 나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뭔가 조건이 맞는 날에는 연주가가 내게 등을 보이고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 확 다가오면서, 건반의 좌우 사용에 따른 정확한 음의 이동도 느껴지게 해줍니다.
하지만 첫 눈에 반한 것은 바로 만년의 폴리니에게서 나온 따스함 때문이었습니다.
예전 에튀드 녹음이나 슈베르트 음반등은 상당히 정확하면서 때로는 냉정한 소리로 다가왔었습니다.
물론 시스템이 좋아지면서 오래된 폴리니 연주에서도 냉정함을 다소 떠난 모습을 들려주지만
이 음반은 60-70년대의 녹음에 익숙하던 제게 '폴리니 맞아?'할 정도의 변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아무튼...
프랠류드 1번 도입부에서 호수에 물결이 퍼져나가듯 확 피어오르는 느낌에 마음도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그래서 아마 처음 들었을 때 밤 늦은 시간에 틀기 시작했는데 프랠류드를 거의 다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프렐류드의 주제를 그가 다소 내면적이면서 다채롭게 표현하는 것이 조용히 집중해서 들어볼 만 합니다.
또한 그 때 나이가 70정도 임에도 불구하고 섬세함과 상당한 기교를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음반 마지막곡 스케르초 2번도 상당한 스케일과 기교로 마무리합니다.
겉으로 확 튀는 것은 별로 없지만 연륜의 깊이가 느껴지는 음악적 표현이 매력적인 음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