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의 Top3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인 차리오가 내한했다. 이번 방문은 그들이 컨슈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리플렉스 시리즈의 시연회를 위한 것으로 잠시였지만 HiFi.CO.KR과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다. 차리오의 CEO인 미첼 네벨씨와 COO인 알레산드로 미글리오리니씨가 함께 내한하여
한국 시장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차리오의 관계자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HiFi.CO.KR : 안녕하세요? 차리오 관계자 여러 분들과 인터뷰를 나눌 수 있게 돼 반갑습니다. 한국
오디오파일 분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 드려도 될까요?
Chario : 저는 차리오의 CEO
미첼 네벨이라고 합니다. 우선 한국에서 수 많은 오디오파일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 차리오 브랜드는 1975년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테크데이타라는 한국 수입원 파트너를 만나게 돼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는 2년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차리오는
그간 하이엔드 스피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습니다만 이번엔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위해 컨슘머 제품인 리플렉스 시리즈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저희가 시연하고 리플렉스 시리즈에 대한 교육을 위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들이 최근 들어 컨슘머 제품들을 발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 많은 메이커들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그들 대부분은 설계만 할 뿐 모든
생산은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리오는 다릅니다. 컨슘머
제품 역시 이태리 내에서 우리의 기술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HiFi.CO.KR : 함께 내한 하신 분에 대한 소개도 부탁
드려도 될까요?
Chario : 안녕하세요? 저는
차리오의 COO 알레산드로 미글리오리니라고 합니다. 편하게
알렉산드로라고 불러주세요. 이번에 출시한 리플렉스 시리즈는 차리오에서 심혈을 기울려 제작한 스피커입니다. 하이엔드 스피커는 사실상 개발 비용에 크게 제한 받지 않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구현하는데 상대적인 개발 시간이
필요할 뿐 큰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컨슘머 제품의 경우 원가에 큰 제약이 따릅니다. 저렴하면서 좋은 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죠. 저희가 이번에 개발해낸
리플렉스는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음질 모두를 구현해냈습니다. 이를 한국의 많은 오디오파일 분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또 우리의 디스트리뷰터인 테크데이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함께 내한했습니다.
<좌측은 차리오의 CEO인 미첼 네벨씨, 우측은 COO인 알레산드로 미글리오리니라씨이다>
HiFi.CO.KR : 차리오가 1975년에 브랜드가 시작 되었다고 하면 이태리 내에서 가장 오래된 스피커 메이커 같은데요. 이게 맞습니까?
Chario : 네, 그렇습니다. 차리오는 1975년 스피커 브랜드로써 시작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이태리 스피커 메이커가 있습니다만 우리가 가장 빨리 시작하였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태리 스피커 메이커로써 가장 잘 알려진 스피커 메이커가 1982년
사업을 시작했으니 우리가 그들 보다 7년이나 앞서 스피커 브랜드로써 자리 잡았습니다.
HiFi.CO.KR : 평소 무척 궁금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회사 이름이 워낙 이태리스럽기도 한데요. 차리오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까?
Chario : 차리오는 두 명의 공동 창업자에 의해 세워진 회사입니다. 한 분의 이름은 카를로이며 또 한 분의 이름은 마리오입니다. 이분들은
음악에 워낙 심취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재즈 밴드도 함께 했었는데요. 한 분은 기타 연주를 다른 한 분은 드럼 연주를 함께 했었습니다. 그러다
스피커를 제작하는 사업에 뛰어들어 보자는 의견을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엔 하이파이 사업이 무척
전망이 좋은 때였으니깐요.(웃음)
이 분들은 회사 이름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을 본떠 회사명을 짓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차리오가 아닌 카리오가 되어야
하는데요. 카를로씨는 찰리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계셨는데 그리하여 차리오가 된 것입니다. 원래는 찰리 & 마리오였는데 이태리 문화와 잘 맞지 않아
두 분의 이름을 합쳐 차리오가 된 것입니다.
HiFi.CO.KR : 두 분의 공동 창업자 분들은 아직 살아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차리오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Chario : 카를로씨와 마리오씨 모두 건강히 지내고 계십니다. 제가 이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정도 되었는데요. 현재 카를로씨는 이태리 내에서 차리오 제품을 공급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리오씨는 우리 회사의 치프 엔지니어로써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참고로 거의 모든 스피커의 디자인은
마리오씨의 기술력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2채널 스피커의 재생음의 방사 방식>
HiFi.CO.KR : 이태리는 지역에 따라 제품의 성격이 크게
차이 나는 것 같은데요. 차리오는 이태리 어디 지방에 위치하고 있습니까?
Chario : 저희는 이태리 북부 지방에 롬바르디아 주에 몬차(MONZA)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스피커 메이커는 지리적 위치가 무척
중요한데요. 모든 산업도 같은 이유겠지만 우리는 다른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스피커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훌륭한 부품들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는 지리적 위치가 필요 했습니다. 차리오는 솔리드 우드로 제작되는 스피커가 많습니다. 몬차 주변엔 아주 훌륭한 솔리드 우드를 가공할 수 있는 부품 공급자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저희 회사는 밀라노에서도 무척 가깝가도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HiFi.CO.KR : 그렇다면 이제 리플렉스 스피커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까요? 이 스피커는 어떤 컨셉으로 제작 되었으며 음질적으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까? 제품 자체의 디자인은 흠 잡을 곳 없이 심플하면서 모던한 느낌입니다만..
Chario : 새롭게 개발된 컨슘머 제품인 리플렉스 스피커는 우리가
개발한 박서 엔진을 기초로 음이 방사 됩니다. 일반적인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들의 경우 음이 전면으로만 방사 됩니다. 또한 고역에서는 지향 범위가 무척 좁아 결과적으로
스테레오 효과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한계를 뛰어 넘고 싶었습니다. 2채널에서 공간을 가득 매울 수 없을까? 2채널에서 서라운드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없을까란 의문에서부터 박서 엔진은 시작 되었습니다. 박서 엔진의 기초는 후면에 위치한 2개의 트위터에서 시작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트위터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생각해 보세요. 소리에 좁은 지향 범위를 가지는 것은 트위터가 유일합니다. 저음의 경우 그 반대지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스테레오 사운드는 후면의 2개의 2인치 트위터를 통해 마치
리스너에 뒤에서도 소리가 나오는 듯한 느낌을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후면으로 방사해 옆 벽으로부터 반사음을 만들고 이 반사음은 리스너 뒤에 후면으로부터 반사음을 얻어 마치
전방위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박서 엔진 기술의 기초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웨이브 가이드
기술이죠. 가능한 정확히 반사음을 유도하여 리스너 뒤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후면에 2개의 2인치
트위터는 비스듬히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공간을 가득 메우는 소리 전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는 제작 비용에 제약이 따르는 컨슘머 제품에서 획기적인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리플렉스 시리즈에서 구현된 박서 엔진의 재생음 구현 방식, 2채널 스피커지만 2채널 서라운딩을 구현>
HiFi.CO.KR : 상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박서 엔진에 의해 방사되는 후면 음의 음압이 상대적으로 전면으로 방사되는 음압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또 소리는 반사가 일어날수록 위상이 변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간섭이 일어날 확률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하시는지요?
CHario : 박스 엔진에 기초한 후면 방사 에너지는 리스너의 뒤편으로
되돌아오면서 에너지가 증폭 됩니다. 이런 효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소리의 에너지 밸런스일텐데요. 이로써 선명한 2채널 스테레오 효과를 넘어서 서라운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크게 우려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전면에 방사되는 음과 박서 엔진에
의해 방사되는 음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이 시간차를 통해 언급하신 문제들에 대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부의 크로스오버 회로엔 박서 엔진을 기초로 한 기술의 완성도를 위해 후면으로 방사되는 음의 지향 범위를
정밀하게 조절해 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컨슘머 시장을 겨냥한 스피커로 다른 메이커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재생음이 구현되는 것입니다.
HiFi.CO.KR : 리플렉스 시리즈엔 총 4가지 라인업이 있습니다. 모두 박서 엔진을 기초로 제작된 것 같은데요. 스피커의 완성도는 소리의 전달 방식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캐비닛
재료들은 어떠한가요?
Chario : 이야기하신 대로 총 4가지의 라인업이 있습니다. 여기엔 두 개의 북쉘프 스피커 중 하나인
테르자가 있습니다. 박서 엔진이 탑재된 가장 저렴한 스피커입니다만 결코 재생음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전면에 방사되는 1개의 2인치
트위터가 탑재되어 있고 박서 엔진을 위한 2개의 2인치 트위터가
후면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4인치 우퍼가 탑재되어
있습니다.그리고 우리의 NRS 기술이 탑재되어 체적을 넘어서는
저음을 구현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북쉘프 스피커는 세콘다입니다. 테르자가
4인치 우퍼였던 것에 비해 세콘다는 5인치 우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큰 차이가 있다면 능률이 86dB로 테르자보다
2dB 높습니다. 그리고 프리마와 도피아라는 모델이 존재합니다만
도피아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제품이고 사실상 리플렉스 라인업의 최상급 모델인 프리마가 됩니다.
프리마는 본격적인 3웨이 스피커입니다. 플로어 스탠드 타입이며 4인치 더블 우퍼와 5인이 더블 서브우퍼가 탑재 됩니다. 능률은 88dB로 리플렉스 시리즈 중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테르자 시리즈
보다 더 확고한 개념의 NRS를 통해 더 깊고 양감 있는 저역을 선사합니다.
기본적으로 리플렉스 라인업의 모든 스피커는 HDF를 이용해 캐비닛을
제작합니다. 일반적인 MDF에 비해 진동 특성이 워낙 좋습니다. 이 또한 컨슘머 제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선택이죠.
<리플렉스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 프리마 하지만 이도 100만원 초반에 출시 되었다>
HiFi.CO.KR : NRS는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요? 다운 파이어링 형식의 덕트 디자인 같습니다만.
Chario : 맞습니다. 하지만
프리모의 경우는 좀 더 특별합니다. 스피커의 받침 구조를 보면 알겠지만 음이 나갈 수 있는 곳은 앞/뒤 뿐입니다. 이로써 마치 우퍼가 앞/뒤로 포진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죠. 이 디자인은 서브우퍼를
통해 방사된 음의 효율을 높여주는데요. 무려 3dB나 더
증가 됩니다. 또한 동시에 왜곡 또한 줄여내죠. 프리마는
컨슘머 제품이지만 수준 높은 하이파이 스피커를 대체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HiFi.CO.KR : 리플렉스 시리즈에 사용된 트위터는 2인치입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1,330Hz 또는 1390Hz 입니다. 단 한번도 본적 없는 디자인입니다만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Chario : 1인치 트위터는 2인치
트위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향 범위가 좁아집니다. 그리고 초고역을 재생하는데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스피커는 약간의 능률을 희생해 이 모든 것들을 커버 합니다. 대신
중역에서 압도적인 에너지를 표출합니다. 오디오파일들도 쉽게 납득시킬 수 있을만한 에너지입니다. 그
리고 2인치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1.3kHz대까지 낮출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설계가 필요했던 이유도
바로 박서 엔진 디자인이 기초가 되었기 때문이고 저비용으로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어떤 메이커도 저가형 스피커를 위해 특별한 디자인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상급 모델과 시장이 겹쳐 판매가 되지 않는 등의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리플렉스는 단순히 중저가 스피커 라인업이 아니라 우리의 새로운 기술이 담긴 스피커이기 때문입니다.
<차리오의 레퍼런스 스피커인 세렌디피티 그야 말로 압도적인 스펙을 지녔다>
HiFi.CO.KR : 마지막으로 차리오의 레퍼런스 라인업인
아카데미에 대해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아카데미 시리즈는 솔리드 우드 캐비닛 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Chario : 아카데미 시리즈의 최상급 라인업은 세렌디피티 입니다. 5웨이 디자인에 1.3인치 실버소프트 돔 트위터에 로하셀 미드레인지
그리고 각기 다른 주파수를 재생하는 로하셀 우퍼가 탑재 되어 있죠. 여기에 13인치 더블 우퍼 탑재로 대형기로 완성되는 스피커입니다.
이 스피커는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의 재생음을 구현하기 위해 원가를 생각하지 않고 제작한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솔리드우드
캐비닛으로 캐비닛 내부의 공진을 크게 억제하고 있습니다. 캐비닛 재질을 처리하는데만 6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되며 무려 6개의 팀에서 이 스피커를 제작하며
감독합니다. 조금의 티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더욱 확장 된 개념의 NRS를 통해 93dB의 능률을 갖추면서도
23Hz(-3dB)의 플랫한 초저음을 재생해 냅니다.
한
마디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이 표현 되는 것이죠. 아카데미 시리즈가 모두 그렇지만 세렌디피티는
일반적인 하이엔드 스피커와 음을 구현하는 방식이 다소 다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레코드에 기록된 원음을
왜곡 없이 들려주기 위한 것으로 기회가 된다면 우리의 세렌디피티를 꼭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HiFi.CO.KR : 기대가 무척 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