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스피커의 트렌드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드라이버
유닛만 개발하여 공급하는 메이커로 스캔스픽이 가장 규모가 큽니다. 정말 많은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에서
스캔스픽의 드라이버를 사용합니다.
트위터는 말할 것도 없고 미드레인지는 시장 거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이엔드 트위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베릴륨 트위터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진동판의 퀄리티도 대단합니다. 순도
99%를 이뤘으니깐요. 스캔스픽은 항상 서두르는 면모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회사가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페이퍼와 카본이 혼합된 미드/우퍼
드라이버가 있었는데 넌–프레스드 방식으로 일명 쭈글이 우퍼였습니다. 사실
중저음 하나는 끝내주게 나왔던 우퍼인데 그 이후에 콘에 칼집을 내어 공진 분할을 유도하는 기술과 다른 메이커를 앞서가던 모터 시스템으로 당시 경쟁하던
많은 드라이버 공급 업체를 압도했죠.
스캔스픽의 장점으론 합리적인 가격에 있습니다. 아큐톤 드라이버라고
불리는 틸 & 파트너의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가격은 넘사벽입니다.
미드레인지는 BMW 5 시리즈 한 대 값이죠.
그런데 스캔스픽은 고급형 베릴륨 트위터를 400불대, 저가형 모델을 200불대에 발표했습니다.
아마 내년부터 소개되는 상당수의 스피커 스펙에 베릴륨 트위터라는 항목을 확인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D3004/6640-00 드라이버 입니다. 고급 버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인치의 베릴륨 돔 트위터를 채용했고요. 보시는바와 같이 페이스 플레이트가 상당히 넓습니다. 40kHz의 초고역까지 플랫하게 재생 가능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측정 주파수를 보면 90dB를 중심으로 피크와 딥이 일어나지만 40kHz까진 에너지를 꾸준히 유지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공진 주파수가 500Hz로 상당히 낮습니다. 500Hz의 스펙은 1인치 돔 트위터로썬 굉장한 스펙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Air Circular 모터 디자인 때문입니다. 6개의 네오디뮴 마그넷이 원형태로 포진되어 있습니다. 자속의 밀도를 크게 개선시킨 디자인입니다. 스펙만으로는 흠잡을 곳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아마도 내년엔 이 트위터로 인해 트위터의 베릴륨화가 전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D3004/6040-00으로 저가형 모델입니다. 200불대이며 거의 진동판만 베릴륨화를 이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펙도 차이가 좀 납니다. 일단 초고역 특성은 6640보다 떨어집니다. 그리고 공진 주파수는 750Hz로 솟구칩니다. 자기 회로도 흔히 쓰이는 방식입니다. 능률은 6640에 비해 아주 약간 뒤쳐지지만
대신 가격은 절반에 가깝습니다.
아마도 이 트위터가 급격하게 트위터의 베릴륨화를 이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