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저의 메인 시스템은 USB 오디오가 아니라 네트워크 오디오임을 말씀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두 가지 다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의 경우 린 Akurate DS 단독 또는 거기에 DAC을 연결한 네트워크 오디오가 USB 오디오에 비해 음질적 우위에 있습니다. (아니 이제 있었습니다가 맞겠네요.) 잠시 USB 오디오가 역전한 적도 있지만, 거의 네트워크 쪽이 더 좋았습니다.
USB 오디오 음질 개선을 위해 랜로버와 비슷한 개념의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PC에서 오는 USB 전원을 차단하고 대신에 배터리 전원을 공급해 주는 제품입니다. 물론 USB 데이터 신호는 통과되니 랜로버에 비하면 아이솔레이션 효과는 작습니다. 일반 PC와 중저가 USB 케이블에서는 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하미서에 차폐를 한 램, 사타 케이블, USB 케이블을 사용하는 제 시스템에서는 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약간은 효과가 있기에 계속 사용 중이었습니다.
랜로버를 받고 연결을 했습니다. 이미 USB 케이블 두 개와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연결 자체는 비슷했습니다. 랜 케이블 하나만 추가하면 됐습니다. 케이블은 오디오퀘스트 보드카입니다. 연결 후 느낀 점은 다른 분들과 같습니다. 저역의 엄청난 향상, 디테일의 상당한 증가. 고역부터 저역까지 소리를 막고 있던 장막을 하나 걷어낸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USB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저역 문제는 네트워크 오디오와 다른 NAS를 사용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USB 연결 자체에도 저역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있었던 거지요. 결론적으로 이제 USB 오디오의 음질이 네트워크 오디오 수준으로 올라가서 들을만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장 하나 더 해 볼 수 있는게 있지요. 어댑터 변환잭을 사서 랜로버에 수퍼 배터리 팩 5V 전원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디테일이 한 단계 더 좋아졌습니다. 이제 적어도 디테일은 네트워크 오디오에 비해 확실히 역전되었습니다. 96KHz 24비트 음원을 들어 보니, 수퍼 배터리 팩 전원 연결에 의한 추가적인 디테일 향상이 극대화됩니다. DVD Audio 디스크에서 추출한 Diana Krall의 The Girl in the Other Room을 들어 보니 이전 수백번 동안 들을 때는 들어보지 못했던 배경 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시스템 수준 향상이 있을 때마다, 항상 변화를 보여 주었던 곡인데, 이번이 가장 극적입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곡이 되었습니다. 작은 디테일의 변화가 음악의 분위기를 상당히 바꿉니다. 지금 이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이 곡에 대한 저의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어쨌든 랜로버는 가격 대비 음질 향상이 최고 (영어로 one of the best가 아닌, 그냥 the best) 라고 말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USB 케이블, 랜 케이블, 전원 어댑터로 추가 음질 향상이나 튜닝의 여지도 많고요. 이상 간단 사용기를 마칩니다.
5 comments
능력자시네요!
변환단자를 구해서 배터리팩에 랜로버 연결해보고 싶네요 ㅎㅎ
뭘 어디서 구해야할지 몰라서 못하는중 ;;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433599650&xfrom=&xzone=
위 링크에서 A-07이나 A-08 사시면 됩니다. A-08은 좀 뻑뻑합니다.
감사합니다 ^^
점점 은둔 고수분들께서 등장하시는 군요 ㅎ 감사합니다 ㅋ
저는 예전에 나스 하미스 막시무스 dac연결로 네트워크 플레이 해보았었는데 랜오버 연결하니 딱 이 느낌이 나주더군요. 사실 랜오버 설치하고도 좋았지만 지금 더 좋아졌습니다 ㅡ,.ㅡ;;;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음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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