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의 이름을 건 악기와도 같은 BHK Signature Pre-amp.
얼마전에 PS오디오의 BHK 프리앰프를
새로 들였습니다. 먼저 나온 BHK 파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부터 느낌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들려오는 소식은 게인 컨트롤 볼륨방식에 진공관+TR 합성소자…기대감이 부풀었지만 실재로 들이기까지는 상당기간의
기다림이 있었구요, 마침내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시간이
아주 길진 않지만 얼마간 BHK Signature preamp.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립니다.
요즘은 DAC등 디지털 기기의 프리 기능도 좋아져서 직결도 어느 정도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게 되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MSB의 Select 2 같이 왠만한 프리를 걸어도 소리의 순도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의 기기도 있다고 합니다만, 사실 그런 디지털 소스기기는 이미 프리단에 상당한 수준의 설계와 물량투입이 있기 때문에 가격도 어마어마하고
매우 드뭅니다. 이쯤이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시겠지만, 아직은 저는 그런 일부 기기를 빼고는 “쓸만한 프리”를 물려주어 소스의 신호를 제대로 1차 증폭 하는 것이 보다 “음악적인” 오디오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면은 이전에 아껴 사용하던 에어 프리를 보내고 BHK 프리를
구하기 전까지의 시간에 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다이렉트 스트림의 직결도 온화한 면과 어느 정도의 힘도
괜찮았지만, 뭔가 듣다 보면 맥이 빠진 듯한 면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렇게 음악이 힘을 잃게되자 어느 샌가 음악을 BGM처럼 틀어놓게 되었습니다. 많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들어온 BHK Signature 프리앰프는 이제는 없어선 안될 제 오디오 생활의 큰 즐거움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BHK 프리앰프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크게 다음과 이렇습니다.
[배음의 표현과 밸런스가 뛰어남. 해상도, 깊은 중역과 저역의 표현 등 오디오적 쾌감이 뛰어남. 무엇보다도
음악적임…]
참 많은 장점이 있지만 이 기기를 연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가 확 풍부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감상의 SN비가 올라가며, 무대를
크고 깊게 그려내면서도 그 안을 빼곡하게 채워냅니다. 레퀴엠 등의 합창곡에서는 합창단과 그 앞의 솔리스트의
구분도 잘 되지만 가수의 입을 떠난 소리가 무대 뒷편이나 측면에서 반사되어 울려오는 음등, 현장의 느낌이
참 잘 표현됩니다. 또한 중저역의 에너지감도 상당하며 음의 엣지를 살리면서도 완곡하게 표현하는 미덕이
있습니다. 짙고 유연하게 표현하며 정보량 또한 많아지므로 녹음의 상태도 이전보다 훨씬 잘 와닿습니다. 청감상 다이나믹 레인지가 크기 때문에 큰 소리는 더 크게 그리고 작은 소리는 더 작게 표현하여 음악을 아주
적극적으로 그려냅니다.
이렇듯 오디오적 측면도 뛰어나지만 저는 BHK 프리앰프가 가진 뭔가
표현하기 힘든 음악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디오적인 장점은 다른 분들 사용기에 잘 나와있습니다.) 뛰어난 성능위에서 전체적인 음악에 뭔가 원숙한 맛이 나구요, 거칠거나
무르지 않으면서도 분명하면서도 온화하게 흐릅니다. 정말 밸런스를 절표하게 맞춘 느낌이 들어서 종종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특히나 전체적인 다이나믹도 뛰어나지만 그 속에서 작게 일렁이는 음들에 의한 다이나믹의
대조도 선명하게 그려냅니다. (제가 써놓고도 이게 뭔 말인가 합니다…;;)
이 묘한 음악성은 빵빵한 용량의 전원부와 진공관+트랜지스터로 구성된
증폭소자 그리고 게인 컨트롤 볼륨을 엮어낸 제작자의 실력에서 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BHK와 함께 하면 이전보다 훨씬 생생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채로운 표현을 들을 수 있어 감정이 고조되며 음악에
몰입을 더 깊게 하게 됩니다.
BHK프리에게 이 가격대 (6000
미국달러)에서는 적수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10,000달러 이상은 되어야 일부 성능이 좀 더 좋은 프리를 찾을 수 있을 거 같지만, 전체적인 면을 따지면 BHK를 따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구요, 제대로 앞서가려면 적어도 15,000달러는 넘어야 할 거 같습니다.
PS 오디오 싸이트에서 BHK 프리를
찾아보면 제작자인 Bascom. H. King씨가 인터뷰 한 동영상을 보실수 있는데요. 대략,
[다이렉트 스트림을 바로 파워앰프에 연결해도 좋은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이 프리를 연결하면 소리가 더 좋아진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음악적이 된다……]
사실 이 프리를 사용하기 전까지는 그냥 광고려니 한편 웃었지만 지금은 그 말이 과장이 없다는 것을 음악을 들을
때마다 실감하고 있습니다. 직결과의 비교는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구요, 이전에 사용하던 프리도 그 가격대에서는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실력이 있기에
BHK 프리정도의 가격대를 넘보았다면 BHK 프리는 또한 해당 가격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능과
음악성으로 사용자의 오디오 라이프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해당 가격대에서 좋은 성능을
가진 프리를 찾고 계신 분에게 정말 강력히 권합니다.
4 comments
직결과 프리 연결의 차이가 확연히 차이나니 듣는 재미가 더욱 솔찮게 있을꺼 같네요… ^^
‘매우 음악적이다…’ 이런게 오디오 하는 재미가 아닐까 생각듭니다.
즐음하세요~~
네 오랜 가뭄끝에 단비같이 차이가 더 극적으로 느껴졌었어요.
요즘 음악 듣는 맛이 솔솔 올라옵니다. ^^
종호님도 즐음하세요~
현재 ayre K5-xeMP를 사용중인데 바꿔보고싶기도하고.. 참 애매하네요 -_- 아직 새거같은데 중고로 내놓기는 아깝구요..
저도 에어 참 좋아라 합니다. ^^ 그 가격대 적수가 없는 프리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쓰시다 업그레이드 하셔도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혹시 업글 알아보시면서 천만원 이하에서 찾으신다면 BHK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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