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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에 이른 AKG 음색에 매료되다. K872 헤드폰 리뷰

작성자 | 운영자(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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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0 | 조회 : 4590 | 댓글 : 2,540 | [2017-03-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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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헤드폰 리뷰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이중에 절반은 다시 돌려 보낸다. 딱히 쓸 이야기가 없어서다. 헤드폰은 설계 디자인에 따라 소리의 성향이 크게 바뀐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결과적으로 리스닝 룸이 필요하고 같은 룸이라면 어쿠스틱 환경이 같아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하지만 헤드폰은 디자인 자체에 따라 성향이 완벽하게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 패드의 소재에 따라서 음의 밸런스를 달리 할 수 있다. 헤드폰 디자인에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이 드라이버라고 이야기 할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제작자의 파인-튜닝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경험에 의해서 결정 된다고 본다.

 

사실 구조적으로 헤드폰은 하이엔드 오디오와 성능 차이가 많다. 이론적으로 보면 헤드폰 쪽은 크로스오버가 필요 없는 형태이고 진폭이 낮아 디스토션도 그만큼 낮다. 하지만 귀에 밀착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디스토션에도 민감하게 반응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어떤 헤드폰도 하이엔드 오디오처럼 사실적인 무대를 표현해 주지 못한다.

 

스피커를 측정할 때는 무향실에서 측정용 마이크를 1미터 떨어트려 측정하지만 헤드폰은 금고 같은 작은 무향실에 더미에 헤드폰을 씌어 놓고 측정한다. 재미난 사실은 실제 조금만 떨어져도 음압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헤드폰도 측정을 위해 더미에 설치된 측정용 마이크에 120dB에 근접한 음압이 출력되면 고장 날수도 있다.

 

스피커와 발음 방식이 비슷하지만 또 비슷하지 않은 것이 헤드폰이다. 이러한 헤드폰을 하이엔드 오디오 유저들도 조금 사용하는 편이다. 비교적 조용한 저녁에 음악을 듣기 위해서? 아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레코드의 녹음 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이다.

 

앞서 언급했듯 헤드폰은 별도의 크로스오버가 필요 없고 하나의 진동판에서 아주 넓은 대역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녹음의 질을 파악하기엔 굉장히 좋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그래서 레코딩 스튜디오에선 고성능 헤드폰이 많이 필요했고 지금도 프로 시장을 겨냥한 헤드폰들이 출시되고 있다. 물론 모니터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들이 상당히 많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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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헤드폰을 찾는 헤드-파이 유저가 늘어나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요즘은 500만원 이상 가격이 매겨진 헤드폰도 팔리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헤드폰이 반드시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헤드폰 개발엔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음질을 논하기 이전에 음색이나 음의 밸런스가 제작자의 취향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만큼 많은 리스닝 테스트가 중요 하리라 본다.

 

오늘 리뷰 할 AKGK872 헤드폰은 사실상 AKG의 탑 모델이다. 정확하게 설명하면 오픈형 디자인의 K812 헤드폰의 밀폐형 디자인으로 수정한 모델이 K872 헤드폰이다. AKG K812 헤드폰은 AKG라는 메이커의 특징을 잘 반영한 제품으로 저음의 양감 보다는 해상력과 아주 빠른 저음의 반응, 그리고 시원하게 퍼져 나오는 중고역이 매력적인 헤드폰이다. 다소 안타까운 것은 중고역의 입자감이 다소 느껴진다는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을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 최고의 헤드폰이라 평가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헤드폰으로 기억하고 있다.

 

처음 K872 헤드폰 리뷰 의뢰를 받았을 때 K812 헤드폰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재생음을 들려주었기 때문에 밀폐형으로 다시 디자인하는데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K872 헤드폰을 청음하고 꽤 많은 부분에서 놀랄 수 있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밀폐형의 단점은 찾아볼 수 없고 장점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K872250만원이란 가격표가 매겨진 제품이다. 헤드폰으로써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볼 수 있지만 활용 범위가 무척 넓다. 최근 헤드폰 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 36옴의 임피던스로 드라이버가 제작 되었다.

 

그래서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폰에 연결하여 꽤 수준급의 음질을 들을 수 있다. K872 헤드폰은 일반적인 고성능 헤드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동이 조금 더 수월하기 때문에 모바일 폰과 연결할 때 저음이 퍼지거나 부밍으로 귀를 때리는 듯한 느낌은 제한적이다. 상대적인 표현으로 완전히 소리가 무너지는 헤드폰과 비교하면 상당히 들어줄 만한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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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G K872 헤드폰은 1.5테슬라에 이르는 마그넷을 기반으로 AKG만의 뛰어난 보이스 코일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로써 밀폐형 디자인으로썬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반응과 뛰어난 재생음을 들려준다>


 

아무래도 헤드폰 앰프 없이 상당한 출력을 내는 포터블 플레이어와도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밀폐형 컨셉으로 나온 것이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주로 즐겨 듣는 포노 플레이어에서도 구동이 어렵지 않았고 포노 플레이어에 탑재된 다이아몬드 아웃풋 스테이지를 개발한 Ayre의 음색과 궁합이 좋아 심각하게 구입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K872 헤드폰은 53mm의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컴파운드 방식으로 제작된 이 진동판은 구리에 덮인 이 중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과 특별하게 디자인된 마그넷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이 마그넷은 무려 1.5테슬라에 이르며 이러한 시스템에 의해 진동판을 움직이게 한다. (MRI 장비도 아닌 것이..)

 

그런데 K872 헤드폰을 36옴으로 설계하여 이런 재생음을 얻어내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만약 150옴 내지 200옴으로 설계 되어 별도의 헤드폰 앰프가 필요한 형태의 헤드폰으로 완성 되었다면 이보다 훨씬 뛰어난 재생음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모터 시스템에 의해 K87253mm 드라이버를 채용하고도 5Hz에서 54kHz에 이르는 12옥타브 이상을 혼자 커버한다. 또한 53mm 드라이버로 인해 순간적인 임펄스에도 여유가 느껴지며 일반 볼륨에서 상대적으로 진폭이 낮은 만큼 음의 투명도는 확실하다.

 

그런데 오픈형과 밀폐형은 그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재생음의 특성도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굳이 설명하자면 기본적인 특징은 밀폐형 스피커와 덕트형 스피커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K872 헤드폰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헤드폰에서 새어나갈 수 있는 아주 작은 음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외부 세계와 완전히 격리된 차음도 실현하고 있다. AKG측은 기존 밀폐형 디자인과 다른 밀폐형 설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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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정확히 밀착되도록 설계된 이어-패드 디자인. 이러한 디자인이 헤드폰 재생음의 완성도를 크게 높인다>


 

이것은 이어-패드와 연관성이 깊은 부분으로 이 패드의 디자인은 3D 형태로 제작되어 있다. 귀 주변의 굴곡에 따라 패드가 디자인 되어 어느 방향에서든 완벽한 밀폐형 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교적 작음 볼륨에서도 재생음은 무척 명징하게 표현된다.

 

하지만 밀폐형 헤드폰 디자인은 몇 가지 단점을 동반한다. 상대적으로 더 빠른 저음의 반응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어-컵 챔버의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주 작은 에어-서스펜션 효과에 의해 이런 반응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응이 빨라지는 만큼 저음의 양감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에어-서스펜션 효과는 불필요한 배압을 만들어 음의 호방감을 떨어트리는 문제를 만들기도 하는데, 저음의 반응이 빨라지는 만큼 해상도는 떨어지는 묘한 느낌도 있다.

 

그런데 K872 헤드폰에선 이런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저역은 확실히 이전 K812보다 더 정확하게 반응하는 느낌이다. 저음의 양감은 상대적으로 아주 조금 희생된 듯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저음의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5Hz에 이르는 초저음 재생이 가능하다고 표기된 스펙에 많은 헤드-파이 유저들은 상당한 저음의 양감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양감보단 아주 깊고 단단한 저음을 선보인다. 그리고 K872 헤드폰의 저음의 특징은 하이엔드 스피커와 비슷하게 묘사되는 부분이 있는데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나 북 연주가 무척 리얼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흔히 저음의 양감 표현이 뛰어난 헤드폰들은 저음이 내려가다 특정 대역에서 급격하게 감쇄되는 듯한 인상을 갖게 되지만 K872 헤드폰에서는 앞서 언급한 부자연스러운 저음 연결 문제가 그렇게 크지 않다.

 

또한 헤드폰 시스템은 스테레오 사운드 이미지 표현에 제한이 생기지만 상대적인 제한에도 불구하고 연출(펼쳐 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된다. 다만 그 심도에 있어선 정말 제한이 따른다. 이런 부분은 K872 역시 헤드폰이기 때문이 동일하다. 하지만 K872는 뛰어난 다이나믹스의 표현 덕택에 그 만큼 좌/우 채널로, 또 우/좌 채널로 이어지는 스테레오 효과가 그 어느 헤드폰 못지 않게 뛰어나게 표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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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 커넥터의 접속 신뢰도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K872의 접속은 레모 커넥터에 의해 이뤄진다>


 

만약 팝이나 J-팝의 음악을 즐겨 듣는 헤드-파이 유저 중 K872 헤드폰을 선택해 아주 정교한 이들 레코딩 앨범을 즐겨 듣는다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일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K872 헤드폰은 모니터적인 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한 가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모니터 성능이 뛰어난 헤드폰들 대부분들이 MP3와 같이 손실 압축 방식의 음원 들을 너무 적나라게 표현해 음악을 듣는데 곤욕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에 비해 K872 헤드폰은 비교적 들을만하게 표현해 준다. K872 헤드폰이 가지고 있는 중고역의 펀치감을 생각한다면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K872 헤드폰는 중고역이 조금 밝은 모니터 성능이 좋은 고성능 헤드폰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결코 중고역이 날카롭진 않다. 조금 담백한 느낌마저 드는데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만큼 중고역의 입자감도 다소 볼드 있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장시간 번-인을 거치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정작 중역대의 소리의 입자감은 무척 곱고 섬세한 편이다. 보컬의 묘사가 무척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샘플링에 의한 스트링 계열의 전자음의 표현도 자극적이지 않으며 채널 분리 역시 뛰어나다.

 

결과적으로 K872 헤드폰을 들으면 들을수록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다이나믹스가 뛰어나다는 점과 중역의 입자감이 무척 곱지만 뭉쳐있지 않고 세밀한 묘사까지 이뤄진다는 것, 그리고 해상력을 우선시 하며 필요한 저음의 양감을 얻어내는 소리의 밸런스는 AKG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순간마다 펼쳐지는 저음의 에너지가 뒷받침 되야 하는 저음 현의 두께 감이나 전자 악기 계열의 두께 감의 표현력은 순간마다 AKG K872 헤드폰의 성능에 놀라게끔 펼쳐졌는데 5Hz에 이르는 깊은 저역 표현이 과장되지 않았음을 설명해 주었다.

 

개인적으로 헤어 밴드가 설치된 헤드폰을 좋아하는 편인데 K872 헤드폰의 착용감은 꽤 좋은 편으로 평가하고 싶다. 다만 이 밴드는 조절이 가능하지만 이 때 조금은 기계적인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AKG 사운드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헤드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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