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뵈니케
오디오의 창업자 뵈니케씨를 만나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스포츠 강사 출신으로 뵈니케 창업 이전에
무척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기도 한데 하이파이 취미를 가졌을 때부터 라우드 스피커 제작에 엄청난 집념을 가진 인물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스위스 바젤은 스위스의 공식적인 수도로 독일 문화권에 놓여 있는 도시라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위치적으로 독일 보더와 프랑스 보더에 걸쳐 있고 이들 나라를 걸어서 넘을 수 있는 지리를 갖췄다는
것이다. 물론 스위스엔 이러한 도시가 몇 곳 더 있다.
다음은 뵈니케씨와의 인터뷰다.
HiFi.CO.KR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뵈니케 오디오를 창업하기 이전에 당신의 하이파이 경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뵈니케 오디오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뵈니케 –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이파이라는 취미에 푹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하이파이는 취미 생활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라우드 스피커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그래서 라우드 스피커 제작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작 했던
라우드 스피커는 프로페셔널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취미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저는 스포츠 강사로써 진로를 걷게 되었습니다. 20세에서
22세까지 활동했었습니다. 이때까지 하이파이 생활을 절대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이파이와 관련된 전자 회로 지식과 스피커 어쿠스틱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
해야겠다고 결정 했습니다.
하이파이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이뤄졌습니다. 몇 해 동안 정말 미친 듯이 하이파이와 관련된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고 그 끝에 1999년 뵈니케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의 시작은 라우드 스피커
제작이었습니다. 왜냐면 하이파이에 관련된 지식을 습득할 때에도 라우드 스피커 제작을 위한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왜 뵈니케 오디오를 창업했냐고요? 하이파이가 정말 미치도록 좋기
때문입니다.
HiFi.CO.KR – 뵈니케 브랜드 네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뵈니케 – 수많은 하이파이 제작자들이 자신의 라스트 네임을 브랜드 이름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윌슨 오디오의 데이브 윌슨씨 처럼요. 물론 캐리처럼 세컨 네임을 따서 브랜드화 시킨 이들도 있습니다.
저도 같은 이유입니다. 제 이름을 브랜드 네임화 하면 제품에
대한 무한 책임이 생깁니다. 제 이름을 본떠 제작된 제품이 욕을 먹으면 나 자신이 욕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제품 설계나 제작 때에 작은 품질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이와 같은 이유로 브랜드 이름에 제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베니케, 보니키,
보니케로 읽고 있지만 정확한 발음은 처음부터 불러주셨던 뵈니케가 정확합니다.
<2017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 전시 되었던 뵈니케에 플래그쉽 스피커 W13, 13인치 더블 우퍼의 위력은 엄청났다>
HiFi.CO.KR – 뵈니케 스피커들은 배플이 무척 슬림하다는 공통적인 디자인적
언어가 있습니다. 이건 회사의 좋은 아이덴티티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이토록 슬림한 배플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뵈니케 – 배플이 슬림하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소리의 방향성이 앞쪽으로만 발생할 것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소리 재생에는 여러 방향의 패턴이 발생합니다. 넓은 배플은
자연스럽게 뻗어 나가는 소리의 패턴에 왜곡을 더합니다.
가장 큰 문제인 배플에 의한 소리의 직접 복사는 사운드 이미지 표현을 해치고 소리를 산란시켜 재생음을 퍼지게
만드는 문제를 발생 시킵니다.
뵈니케 스피커 디자인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타임
얼라이먼트를 위해 스피커 디자인을 뒤로 조금 기울어뜨린 것입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어쿠스틱 센터를 맞추기
위한 작업으로 슬림한 배플 디자인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냅니다.
HiFi.CO.KR – 뵈니케 스피커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3인치 와이드–밴더 드라이버가 무척 궁금합니다. 어퍼–미드레미드 부터 고역까지 담당하는데 3인치 드라이버를 그것도 하이패스 1차 필터링으로 처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3인치 진동판은 상대적으로 1인치 진동판에 비해 무겁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느린 응답을 보이지 않나요?
뵈니케 – 제가 원래 사용하려고 했던 고역용 드라이버는 무척 고가에
리본 트위터였습니다. 제대로 설계된 리본 트위터는 무척 고가입니다. 아시겠지만
리본 트위터는 가볍고 더욱 많은 양의 공기를 파동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디스토션도 적습니다.
우리가 원래 사용하려 했던 리본 트위터는 제작사와 협업을 통해 뵈니케만을 위한 특별한 리본 트위터 스펙을
만들어내는데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나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점 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지금의 3인치 와이드–밴더 드라이버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이버를 측정할 때만 하더라도
크나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20kHz만 제대로 측정 되기를 기대 했습니다만 40kHz에 이르는 측정 결과치를 실제 보게 되었을 때 이 드라이버가 앞으로 우리 스피커에 쓰이게 될 드라이버라는
확신이 서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측정치에서 기존 우리의 스펙으로 제작된 리본 트위터에 비해 아주 미세한 성능 저하를 보이기도
했으나 종합적으론 더 낫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리본 트위터를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3인치 드라이버로써 이와 같은 넓은 와이드–밴드를 가질 수 있는 큰 이유는 더스트–캡의 경량화 때문입니다. 이 더스트–캡은 무척 가벼우면서도 진동판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 질문에서 우리 스피커가 타임 얼라이먼트를 위한 틸팅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우리 스피커는 단지 5도만 뒤로 틸팅 해도 완벽한 타임 얼라이먼트가
가능합니다. 다른 메이커의 경우 8도 정도 입니다. 아시겠지만 급격한 틸팅 역시 약간의 왜곡을 만듭니다. 뵈니케 스피커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 있는 것이죠.
이 3도 차이를 만들어 내는 주된 이유가 바로 3인치 드라이버 입니다. 1인치 드라이버의 마그넷 회로 보다 더 긴
마그넷 회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미드우퍼와 어쿠스틱 센터를 맞추기 더욱 용의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3인치 와이드–밴더 드라이버를 고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형 솔리드 우드를 CNC 절삭에 의해 가공하여 완성시킨 뵈니케 W13 캐비닛의 내부. 공진을 크게 억제시킨다>
HiFi.CO.KR –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설계가 뒷받침 된 스피커라는
느낌을 받는군요. 이 외에도 뵈니케 스피커에는 무척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스탠다드 버전에서 SE 버전,
SE+ 버젼이 같이 소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메이커가 좀처럼 시도하지 않는 이런 다양한
버전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등급은 무엇인가요?
뵈니케 – 개인적으로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오디오파일 출신입니다. 그래서 오디오파일 입장에서 고려해 3가지
등급으로 나눈 것입니다. 꼭 저 스피커가 필요한데 예산이 조금 부족해 원래 계획했던 스피커 모델을 포기하는
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스탠다드와 SE와 SE+는
튜닝 파츠를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뿐입니다. 아시겠지만 이런 튜닝 파츠들의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게 물어 봅니다. 스탠다드와 SE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냐고요. 그런 사람들에게 저희 쇼룸에서
그 차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차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되며 그냥
말 없이 SE 등급을 선택 하는 것을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SE 등급입니다.
HiFi.CO.KR – 뵈니케의 스피커 디자인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 캐비닛 내부 디자인이 그렇습니다. 엄청나게 복잡한 브레이스
구조에 대한 비밀은 무엇입니까?
뵈니케 – 많은 사람들이 우리 스피커의 내부를 보며 미로 디자인이냐고
묻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스피커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트랜스미션 라인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아주 복잡한 브레이스 구조입니다. 아시겠지만 브레이스는 레조넌스에 의한 캐비닛에 진동을 억제해 줍니다.
그래서 현대 스피커에서 브레이스 디자인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도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고안된 디자인이 대형 솔리드 우드 패널을 CNC 머쉰으로 가공하여 이상적인 캐비닛
디자인을 이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솔리드 우드 패널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그래서
우리 스피커가 컴팩트한 크기로 결정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우리의 스피커는 2~3배 더 큰 체급의 스피커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캐비닛 강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스피커 캐비닛 디자인에 대해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 스피커의 캐비닛 보다 좀 더 큰 원목을 알루미늄처럼
내부를 파내듯 가공해 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뵈니케 스피커가 유일합니다.
HiFi.CO.KR – W11과 W13은
뵈니케의 상급 모델들입니다. 이들의 특이점은 3인치 와이드–밴더 드라이버가 숏혼을 연상시키는 웨이브 가이드에 파묻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뵈니케 –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
스피커는 어쿠스틱 센터를 맞추기 위해 5도 정도 뒤로 기울어져 있다고 설명 드렸습니다. W11과 W13은 하위 모델에 비해 좀 더 큰 미드우퍼 드라이버가
탑재 됩니다. 어쿠스틱 센터를 맞추기 위해 3인치 와이드–밴더가 좀 더 깊은 위치에 장착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숏혼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하셨는데요. 약간에 이런 가능성 일어날
수 있습니다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링 주변에 흡음재를 사용하여 우려하는 문제를 완전히 불식시켰습니다.
<리스닝 룸에 따른 불완전한 저역 특성에 대응할 수 있게 4개의 프리셋을 W13에 탑재시켰다>
HiFi.CO.KR – 뵈니케 스피커들의 받침대 구조가 아주 특이합니다. 전면엔 원–포인트 그라운딩 구조이며 후면엔 좌/우를 지지하는 바가 고정되어 3점 형태로 지지합니다. 이러한 디자인적 이점은 무엇인가요?
뵈니케 – 디자인적 이슈입니다. 우리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여기엔 음질적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3점 형태로 스피커를 지지 합니다만 전면 부에도 볼 베어링을
사용하며 후면에는 스윙 베이스로 명명된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스피커 캐비닛으로부터 또 지면으로부터 어떤 진동이 유입 되더라도 그 에너지의 양에 따른 만큼 마치 스윙
하듯 진동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변환시킵니다. 이에 따른 음질 차이는 굉장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 스피커를 구입하게 되면 받침대까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HiFi.CO.KR – W11에 사용되는 평판 10인치
카본 드라이버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W13의 경우 더 인상적인 우퍼 드라이버가 사용됩니다. 울트라 하드 인젝션 모듈드 진동판이라고 명명된 이 우퍼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뵈니케 – 저는 CNC 머시닝에
의한 솔리드 우드 캐비닛이 갖는 이점이 아주 많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주 파워풀한 우퍼 드라이버를
사용해도 그 엄청난 에너지를 소화할 수 있는 캐비닛이라 믿습니다. 그런데 제가 원하는 스펙에 우퍼는
하이파이 마켓에선 찾을 수 없었습니다.
카오디오 전문 드라이버 메이커에서 찾을 수 있었죠. 울트라 하드
인젝션 모듈드 진동판은 신소재로 개발된 아주 딱딱한 진동판입니다. 다소 무거운 질량을 가지고 있지만
경도가 높고 디스토션이 무척 적은 우퍼 드라이버입니다. W11에 사용되는 우퍼 드라이버 역시 리얼 카본
진동판으로써 개념은 동일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주 깊고 파워풀한 저역을 내면서도 디스토션이 크게 억제된 우퍼 드라이버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iFi.CO.KR – W13은 세미 액티브 스피커로 우퍼에 350와트 출력에 클래스 D 앰프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보다 더 궁금한 것은 DSP 회로 탑재라는 설명이 되어 있는데
어떤 공간에서든 저음에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뵈니케 – 저는 라우드 스피커 설계 노하우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어쿠스틱
룸이 재생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해왔습니다. 쉽게 설명해서 W13에는 저역 재생을 위한 4가지 프리셋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액티브 크로스오버 회로와 연계되어 가능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 4가지 프리셋은 저역의 양감이나 레벨을 조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W13의 DSP 회로는 어떤 룸에서든 항상 평탄한
저역의 특성을 얻을 수 있게 고안된 기술입니다. 단, 어쿠스틱
룸의 차이에 따른 대응을 달리 할 뿐입니다.
어떤 리스닝 룸은 저역을 부풀리기도 어떤 룸에선 저역이 부족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했고 이런 문제를 야기시키는 이유를 크게 3가지 정도로 분석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총 4가지 프리셋을 오너가 선택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 해둔 것입니다.
그러니까 확률적으로 어떤 리스닝 룸이든 W13을 운영할 때 가장
이상적인 저역의 밸런스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무척 유니크 한 것으로
오직 뵈니케 W13에서만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HiFi.CO.KR –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더욱 흥미로운 주제로 만나 뵙길 바랍니다.
수입원 – 다담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