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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보컬에서 마약과도 같은 표현력, 데논 AH-D7200

작성자 | 운영자(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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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0 | 조회 : 5023 | 댓글 : 2,543 | [2017-07-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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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느 때 보다 음악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국내 수입사 몇 곳에서 신제품을 출시 할 때마다 시연회 진행을 의뢰 받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 비슷한 진행을 경험을 해본 이들은 알겠지만 준비 작업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때론 시연회 진행의 무게감이 나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잘 마무리가 되면 아주 값진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 많은 회원 분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더욱 많이 신경 쓰고 있다. 그런데.. 항상 고민되는 것은 시연회 때 어떤 음반을 들려 줄 것인가 이다. 그래서 요즘 어느 때 보다 많은 음반을 접하고 듣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음악, 말 그대로 음을 즐기기 보단 어떤 음반을 재생해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떠한 시스템이든 습자지 하나 차이와 비슷한 배음의 미묘한 표현력의 차이가 음악적 늬앙스가 크게 바뀔 수 있다. 그래서 가끔은 중립적인 성향에 모니터 시스템이 필요할 때가 있다. 더욱이 임팩트 표현이 뛰어난 음반을 선곡해야 할 때, 그 때가 늦은 저녁이라면 내 레퍼런스 시스템이 아니라 헤드폰에 의지를 해야 할 때가 있다.

 

흔히 좀 더 심도 있는 헤드폰을 다루고 있는 경우 그것을 헤드-파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다. 점점 더욱 많이 통용되고 있는데 하이엔드 헤드폰을 총칭 한다. 무엇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 시스템을 통해 하이파이에 근접한 성능을 내고 싶어하는 이들이 헤드-파이 제품이라 평가 받는 제품들을 선호한다.

 

사실 하이파이 컴포넌트의 가격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어폰이나 헤드폰도 비율적으로 보면 하이파이 컴포넌트와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물론 고성능화가 이뤄진 것도 사실이지만 헤드폰 앰프의 경우 가격 상승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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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D7200 드라이버 진동판으로 사용된 50mm 구경의 프리 에지 나노 섬유 진동판>


 

개인적으로 쓸만한 헤드폰을 찾아 헤맨 적도 많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헤드폰은 절대적이라 할만한 밸런스를 갖춘 제품을 찾기 힘들다. 저마다 고유 밸런스와 색채를 지니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젠하이저의 HD800에 오래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쓸만한 헤드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묘한 매력을 갖추고 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그런 헤드폰들이다. 오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데논의 AH-D7200은 특화된 음색으로 나를 유혹했다.

 

원래 데논의 7000 시리즈 헤드폰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는 제품 중 하나였다. 이를테면 여성 보컬의 표현력에 있어선 아주 예리한 선예도 덕분에 정말 좋은 평가를 얻었었다. 하지만 AH-D7200 이전의 모델인 AH-D7100AH-D7000에 비해 평가가 기대에 못 미처 다소 주춤한 기분도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데논은 AH-D7200 출시로 이러한 평가가 만회되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출시된 AH-D7200AH-D7000을 완벽하게 계승시킨 헤드폰 모델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AH-D7200은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에 책정되어 있다. 현재 독점으로 공급받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실판매 가격이 110만원으로 올라와 있다. 110만원이라는 금액에 부담을 느낄 이들이 많겠지만 웬만한 하이파이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대역폭과 음악적 표현력을 갖추고 있기에 나는 AH-D7200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스펙을 보면 크게 뛰어난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헤드폰에 있어 드라이버의 진동판 구경은 무척 중요한데 50mm의 지름을 갖추고 있고 진동판 소재는 프리 에지 나노 섬유로 제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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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1000과 같은 포터블 플레이에서도 AH-D7200의 뛰어난 성능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입력 임피던스는 25옴으로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나 포터블 플레이어와 연결하여 볼륨 확보가 가능하다. 그리고 최대 내입력은 1,800mW로 헤드폰 앰프 선택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여기까지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펙이지만 AH-D7200에 드라이버를 주목해야 한다.

 

하이엔드 스피커도 마찬가지이지만 모든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가볍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진동판 자체도 공진에 노출되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주파수 특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진동판의 지름과 질량이 밀접한 관계를 이루게 된다.

 

데논의 7000 시리즈도 이전과 스펙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개선을 위한 파인 튜닝이 진행된 것이다.

 

AH-D7200에 채용된 50mm의 프리 에지 나노 섬유 진동판은 첫째, 무게에 초점을 맞췄다. 5Hz에서 55kHz에 이르는 초고역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AH-D7200은 오픈형이 아닌 밀폐형 디자인이기 때문에 무작정 경량화를 일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AH-D7200을 직접 청음 하여 보니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상호 관계에 절묘한 밸런스를 가져다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AH-D7200이 재생하는 저음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오픈형과 밀폐형은 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지는데 이것이 저역과 고역 표현력에서 크게 두드러진다. 그런데 AH-D7200은 밀폐형의 헤드폰들이 가지는 저역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좀 더 타이트하고 아주 정확한 저역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드라이버 설계를 통해 꾀한 저역의 표현력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AH-D7200이 들려주는 저역 에너지엔 확실히 컨트롤이 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약간의 에너지의 감소가 따르는 느낌이다. 하지만 상당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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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아메리칸 월넛 하우징과 단백질 패드로 불리는 인조 피혁이 사용되었다>


 

이런 양감적 특성은 헤드폰 앰프의 드라이빙 능력에 따라 좀 더 과감해지는데 패스 랩스의 HPA-1에 연결하였을 때 AH-D7200의 저역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거대한 에너지로 표현되었고 동시에 정확한 반응도 풀어지지 않았다.

 

확실히 이와 같은 평가 기준에선 동급 제품 중엔 비교 대상이 없을 듯 하다.

 

여기에 하우징도 좀 더 특별한 소재가 사용됐다. AH-D7100에서 다소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이기도 했는데 AH-D7200에 와선 내추럴 아메리칸 월넛 소재로 바뀌었다. 헤드폰 역시 하이파이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네거티브 재생음이 하우징에 큰 영향을 끼친다.

 

착색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밀폐형 헤드폰이 오픈형 헤드폰 보다 설계적으로 까다롭다. AH-D7200에 쓰인 하우징 소재는 미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공진에 의한 착색을 억제하고 있으며 파인 튜닝을 위해 하우징의 모양, 두께, 심지어 마감까지 철저히 귀로 듣고 결정 되었다고 한다.

 

AH-D7200은 전형적인 밀폐형 디자인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고성능 오픈형 헤드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중고역을 선사하고 있다. 이것이 AH-D7200이 많은 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생김새와 한두 가지 비슷한 소재 사용 때문인지 일본에 F사의 플래그쉽 헤드폰과 종종 비교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진동판 구경, 임피던스, 심지어 내입력까지 같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비교 청음에서도 이 둘은 비슷한 방향의 소리적 밸런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F사의 경우 원래가 드라이버 전문 개발사이고 몇몇 헤드폰 메이커에 커스텀 스펙으로 공급하기도 한다.

 

AH-D7200이 표현하는 중고역은 무척 화려하다. 확실히 중고역이 조금 강조 된다는 평가를 피할 길이 없지만 자극적인 음색과는 거리가 멀다. F사의 플래그쉽 모델보다 착색이 덜해 AH-D7200에 더 좋은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A&UltimaSP1000과 연결해 AH-D7200을 청음해 보기도 했지만 굉장히 듣기 좋은 중고역의 입자감을 선사해 주었다.

 

이로 인해 AH-D7200은 여성 보컬의 표현력에 있어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이는 여성 보컬의 표현력만 놓고 보아도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 있는 재생음이라 이야기 할 정도이다. 나도 여기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리 밸런스는 결코 절대 음악 재생에서도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며 클래식 현악의 표현력에 있어서도 실키한 느낌을 오히려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다. 중립적이지는 않지만 음악을 듣는데 묘한 쾌감을 선사하며 어떤 장르의 음반을 재생해도 편차를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매력은 소스기기과 헤드폰 앰프의 질이 좋아질수록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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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랩스의 HPA-1을 통해 AH-D7200의 성능을 유감 없이 만끽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AH-D7200이 제공하는 착용감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다. 헤드폰으로 장시간 음악을 듣는 것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착용감 때문이다. 그다지 어려운 부분이 아닐 것 같지만 아직도 많은 헤드폰 메이커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대해 완전히 손을 놓아버린 것 아닌가 의심되는 헤드폰 메이커도 있다.

 

AH-D7200의 생김새를 보았을 때 그다지 착용감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첫인상이었다. 무언가 뻣뻣한(?) 움직임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착용 후 패드가 피부에 닿는 감촉이 아주 좋아 놀랬다.

 

이 패드 때문에도 F사의 플래그쉽 모델과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은데 흔히 단백질 패드라고 불리는 인공 피혁(가죽)이 사용 되었다. 삼차원 박음질에 의해 헤드폰이 두부 곡선에 밀착될 때 발생되는 압력이 정말 균등하게 퍼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전형적인 헤어 밴드 디자인 때문에 무게 분산이 아주 뛰어나지 않지만 착용감 하나 만큼은 정말 좋고 편안하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걸리는 압력에 따라 폼이 형성되는 메모리 폼이 사용돼 장시간 착용해도 두부에 걸리는 압박감이 어느 헤드폰 보다 덜하다는 것도 AH-D7200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리뷰를 위해 AH-D7200을 들은 지도 2주가 넘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SP1000과 연결하여 산책을 하면서도 들어보았고 실내에선 dCS 비발디 시스템과 패스 랩스의 HPA-1 헤드폰 앰프를 통해서 AH-D7200이 표현 할 수 있는 수 있는 한계점이 어디까지인지 경험했다.

 

취향에 따라 AH-D7200에 대한 평가가 다소 달라질 수 있겠지만 누구도 AH-D7200 자체의 완성도에 대해서 폄하할 수 없을 만큼 음악 듣는 재미를 선사하는 헤드폰임이 분명하다.

 

리뷰가 끝난 현재 나는 AH-D7200을 콜렉션 리스트에 넣어야 할지 말지 무척 고민 중에 있다. 패스 랩스의 HPA-1과 연결을 통해 AH-D7200을 들어본 지인은 현재 AH-D7200 구입을 선언해 버린 상태라 나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수입원 - D&M 코리아

http://www.denond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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