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또 좋은 기회가 생기게되어
운영자님의 자택에 방문해
하이엔드 오디오의 가격 거품을 정말 무참하게 학살시켜버리는 파워앰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룸 환경부터 시작해서 스피커 세팅까지 풀 세팅된….오디오 쟁이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로망을 누리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란한 환경 속에서 들었던 만큼
이 파워앰프의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최대한 RAW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스피커같은 경우 진짜 리얼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사용된 엄청나게 높고 거대한 스피커로 청음을 했는데
그 스피커는 그냥 거의 제대로 구동하는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스피커라고 합니다.
잘 구동하면 정말, 어디서 들어본적도 없을 정도의 우수한 대역 밸런스를 선물로 주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여기저기 피크와 딥이 난무하면서 개판 5분전 폐급 소리를 들려준답니다.
아무튼, 이곳은 Hifi.co.kr의 랩실이기도 하기 때문에
타 브랜드의 의문의 1승을 막고자 스피커 이름은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오디오시스템이 하이엔드로 치닫게되면, 보통 레코딩 퀄리티가 많이 딸리는 K-POP류의 대중가요는 정말 듣기 힘들어집니다. 일단 클리핑이 발생하고요. 여기저기 아무생각없이 퍼져있기만 한 악기들과 귀를 찌르면서 심하게 자극하는 보컬과 고역대의 거칠고 산만한 사운드가 아이돌 음악 듣는 재미를 정색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런데 이번 ‘저만을 위한 1인 시청회’에서는 재즈와 클래식. 기타 등등 여러 스펙트럼의 장르들을 듣긴 했지만 거기엔 K-POP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있었습니다. 그중 맨 처음에 ‘환상속의 그대’를 들었고, 앰프가 열을 받고나서 한번 더 들은 환상속의 그대는 더더욱 테두리가 선명해지고 차분해지며 다이나믹스가 1.5배 더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소름돋는 감각을 체험했습니다. 정말 체감이 확 와닿더군요.(크-)
굉장한 볼륨으로 음악을 청취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귀에 들리는 소리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대역밸런스가 일직선을 그리다보니 어느 한 부분도 튀질 않아서 볼륨이 크다는것 조차 제대로 인식하기가 힘들 정도로 이제껏 들어보지못한 충격적인 대역밸런스를 체험했습니다. 이 부분은 K-POP 조차도 클리핑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날뛰고 귀를 찌르던 고역의 거친 부분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다른 스피커로 들었을때 나던 날카로운 치찰음은 여기선 너무나도 달콤하고 자연스러운 나머지 그냥 실황적인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또한 무대의 공간감을 그려내는 공기감이 눈 앞에 포만감이 들 정도로 풍성하게 채워집니다. 특히 재즈를 재생하면 그냥 무조건 반사격으로 알콜들어간 음료를 찾고싶을 지경이더군요.
음악듣는게 정말 너무나도 즐겁고 쉽습니다. 음원 안의 모든 소리가 그냥 너무나도 쉽게 다 들려옵니다. 음상이 정확하게 잡혀 손으로 가리키는걸 떠나 눈으로도 보일 지경이었으며, 다른 스피커로 돌아가서 들으면, 각 악기 사이사이에는 막이 씌워져있는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모든 소리들이 너무나도 클리어하게 들려왔습니다. 콘서트의 무대 및 음향감독이 지휘하는 자리에 제가 떡하니 앉아있는게 아닐까 할 정도의 우월감 마저도 느껴집니다.
엄청난 볼륨으로 음악을 장작 2시간 반 차고넘치게 들었는데,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들었고 또 K-POP도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귀에 한점 피로도가 없었습니다.
이건 마치 오래도록 써오던 안경을 버리고 새 안경을 맞췄을때 느껴지는 느낌과 흡사한데…아니, 모자릅니다. 이때 들은 느낌과 비교하려면 한발자국 더 나아가서 세계 3대 렌즈로 손꼽히는 칼자이스(Carl Zeiss)렌즈로 안경을 맞춘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청회에서 들은 다크나이트 OST의 ‘Why So Serious?’는 제 오디오 인생 역사상 가장 최고의 재생이였습니다. 다른 스피커시스템이 30프레임으로 보일 정도로 고조되는 다이나믹스. 이건 마치 개구리를 물에 넣고 서서히 끓여 죽이는 급으로 다이나믹스의 고조감이 엄청나게 세밀하고 촘촘해서 귀가 따라가질 못한다는 느낌이었으며, 이윽고 와이 소 시리어스의 하이라이트인 초저음 재생역에 들어갔을때, 부밍 0.000001도 없이 초 울트라 극저역의 순수한 에너지감 만으로 앞에 존재하는 오디오 랙을 지진이라도 난 것 마냥 미친듯이 잡고 뒤흔들어대는 광경에………지렸습니다.
디자인도 이렇게나 멋들어지고 성능도 엄청납니다. 그리고 4덩어리로 구성된 1억원대의 소스기기인 ‘dCS Vivaldi’의 극강 퀄리티의 소리 순도를 로스없이 깨끗하게 증폭하는 우수한 증폭단과 현실적으로 드라이빙하는것이 거의 불가능하다싶은 스피커를 쥐고 흔들어대는 구동력. 그리고 저음부터 고음까지의 자로 잰 듯 균일한 밸런스와 단계가 올라가는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다이나믹스…..뭐 더이상 말이 필요한가요?
그래서 가격이 어떻게되냐고요?
5,500,000원……(?)
저도 처음엔 가격을 듣고는, 최성근씨가 더위를 먹어서 실수로 헛소리가 나오셨나보다.
그냥 딱 보기만 해도 기함급 크기를 가지고있는 거대한 크기에
보기만해도 가격 견적 나오는 재질과 디자인….
그래서, 뭔소린가 싶어 에어컨키고 좀 시원해졌을때 다시한번 물어봤더니
550만원
하….이후, 몇 번을 물어봐도 대답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0’이 적어도 한두개정도는 분명 빠진것 같은데 550만원 맞댑니다…
이것이 팩트라는걸 깨닫고
꿈만 꿔오던 하이엔드 오디오가 눈앞에 떡! 하고 떨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시간 텀 없이 시원하게 250만원짜리 헤드폰과 230만원짜리 이어폰을 지른 전
지금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건 가성비를 운운할 레벨이 아닙니다.
솔직히 전 들으면서 막 볼더같은 1억원대를 호가하는 앰프들이 떠오르기도하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가성비 레벨도 아니고 그래, 속아보고 한번 사본다! 하는 레벨도 아닙니다.
솔직히 저 마스터피스라는 브랜드는 자원봉사하는 기업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고
한발 더 나가서, 뭔가 저걸 사면 악마한테 대가로 뭘 뺏기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뚝 한번 더 꽂자면…
얼마전에 바이앰핑에 대해서 좀 심도깊게 청취 테스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궁금한겁니다.
이 겁나게 좋고, 악마한테 영혼을 뺏기는게 아닐까 싶을 55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하나 더 사서 바이앰핑을 하면 얼마나 충격적인 소리를 내줄까요
근데말이에요……
지금까지 듣던게 이미 바이앰핑이었습니다……….
이 정신나간 550만원짜리 스테레오 파워앰프는 이미 바이앰핑 구동이 기본입니다…..
거기에 패러럴 브릿지까지 탑재되어있어서
바이앰핑을 하지 않아도 거의 바이앰핑에 버금가는 파워를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