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쯤이었을 것이다. 마크
레빈슨 No33 레퍼런스 파워앰프가 등장했다. 사실 메머드급
파워앰프에 대한 도전장은 제프 롤랜드가 먼저 내밀었다. 이 역사적인 것은 1992년에 이뤄졌고 2002년까지 마이너 체인지 되어 계속 출시되었다.
전원부 분리형에 모노럴 파워앰프였다. 하지만 마크 레빈슨 No33의 공세는 만만치 않았다. 모노럴 디자인이었지만 채널당 200kg에 무게를 지니고 있었고 리제네레이터 디자인에 전원부를 가지고 있었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이 파워앰프는 전기 먹는 소리가 들린다고 회자되곤 했었다. 트랜스포머가 우는 소리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초대용량 트랜스포머가
쓰였기 때문이었다. No33을 빗대어 아주 심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No33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집에 전기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진지하게 하는 이가 있었다.
메머드급 파워앰프라는 것은 일종에 선택된 이들만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크렐은 메머드급 파워 앰프의 지존이 되고 싶었는지 MRA라는 파워앰프를 발매했다. 채널당 무게가 300kg가 넘으며 8옴에서 1,000와트의 출력 한다고 스펙에 명시했다.
하지만 나를 더욱 놀래 켰던 것은 1옴 부하 스펙을 적어놓았으며
8,000와트의 출력을 낸다는 것이었다. 1옴은 쇼트나 다름
없다. 아직도 미스터리 한 부분이지만 나는 아주 짧은 테스트 조건에서도 1옴 구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0.5옴 부하 테스트까지 적어 놓았다. 16,000와트 출력. 이건 확실히 불가능한 테스트 조건이다. 그만큼 메머드급 파워앰프의 엄청난 경쟁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파워앰프 모델들이 현재에 그들의 네임 밸류를 만들어준 아주 기특한 파워앰프들이다.
그렇다. 메머드급 파워앰프라는 것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선택된 소수의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만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의 배경이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마크 레빈슨, 크렐, 제프 롤랜드는 정말 압도적인 네임 밸류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들 메이커는 아직까지 메머드급 파워앰프를 제작하고 있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물가가 많이 올랐고 또 아주 작은 시장을 위해 큰 출혈을 감당하긴 쉽지 않은
것. 현재는 20만 달러가 넘는 메머드급 모노럴 파워앰프도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정말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그 어느 때 보다 10만 달러가 넘는 파워앰프 시장에
도전하는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가 많아졌다. 20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정말 보수적인 오디오파일들이
많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마크 레빈슨과 크렐이 아니라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에 연출 되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늘 리뷰 할 비투스 오디오는 아직 20년이 되지 못한 연혁을
가진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라고 볼
수 있겠다. 그만큼 더 많은 베네핏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투스 오디오는 레퍼런스 제품으로 마스터피스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여기엔 4덩어리에 전원부 분리형 모노럴 파워앰프인 MP-M201과 전원부
일체형 스테레오 파워앰프인 MP-S201, 그리고 MP-S201을
기초로 제작된 인티앰프가 존재한다. 오늘 리뷰 할 제품은 MP-S201이다. 하지만 이번 리뷰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되겠지만 MP-S201은 비투스
오디오에 또 다른 레퍼런스 파워앰프이기도 하다.
순A급 구동과 AB급
구동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메머드급 파워앰프
MP-S201을 메머드급이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많다. 그 중 하나가 제품 크기다. 우리가 대형 파워앰프에서 찾을 수 있었던
크기를 아주 쉽게 능가한다. 일반적인 컴포넌트 크기의 폭은 430mm에서
440mm이다. 이것은 거의 규격화 되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크기를 넘어서면 일반적인 Rack에 수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MP-S201은 505mm에
이른다. 이것은 MP-S201의 곧장 설명한 다른 수치들과
황금 비율을 이루기 위해 설정한 크기라고 보여진다. MP-S201의 높이는 무려 430mm에 이르러 일반적인 컴포넌트에 2배 정도의 키를 가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 비로 깊이로 708mm에
해당한다.
메머드급 파워앰프 중 메머드급 크기를 가졌다. 무게 또한 125kg에 이른다. 하지만 MP-S201
파워앰프를 메머드급이라 설명할 수 있는 스펙은 이 뿐만이 아니다. 무려 4,500VA 용량에 UI 트랜스포머를 탑재하고 있다.
참고로 UI 트랜스포머 디자인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의 같은 출력용량 대비 훨씬 큰 크기를 가지기 때문에 이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1,200,000마이크로 패럿에 캐패시터가 탑재되어 있다.
이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10만 달러가 넘는다는 기준에서 이러한 스펙을 찾기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비투스 오디오는 메머드급 파워앰프에 다른 성격 하나를 추구해 놓았다. 바로 출력 방식의 선택이다. MP-S201의 스펙만 놓고 본다면 1,000와트에 가까운 출력을
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비투스 오디오가 필요 이상의 저음의 펀치와 스피드를 내세우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컨셉으로
MP-S201을 디자인한 것. 바로 순A급 출력과 AB급 출력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이것이 결코 어려운 기술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최고의 재생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으면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뭐 사실 비투스 오디오에서도 MP-S201을 설계하기 전에 MP-S201에 적용하려던 기술적 아이디어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했다고 설명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실제 동작은 어떨까? MP-S201을 순A급 증폭 모드로 설정하게 되면 8옴에서 25와트의 출력을 낸다. 4옴에서 50와트의
출력을 낸다. 아주 작은 수치에 출력 같지만 대단한 것이다.
우리는 아주 옛날 마크 레빈슨에 ML2가 순A급에 25와트의 출력을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ML2가 명기 중에 명기로 인정 받는 이유는 진짜 순A급 25와트를 출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메머드급 파워앰프 중
순A급 100와트나 150와트는
거의 모두 과장된 스펙이다. 25와트만 하더라도 히트싱크에 결코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그에 비해 비투스 MP-S201은 초대형 히트싱크를 통해서 적절한
열 컨트롤을 이끌어낸다. 또한 MP-S201의 입력 감도는
0,7Vrms로 일반적인 300와트급 파워앰프와 비슷한 볼륨
구간을 가지게 돼 25와트에 대한 출력에 목마름은 없다.
이것은 분명 비교적 구동이 수월하나 디스토션을 엄격히 따지는 스피커들과 매칭을 염두 해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혼 스피커나 능률이 높은 스피커와 매칭일 것이다.
하지만 탑재된 전원부의 용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고능률을 지향하는 스피커들과 매칭에서도 낼 수 있는 저역의 드라이빙 능력은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90dB의 능률을 가진 내 스피커와 매칭에서 순A급 증폭 모드에서도 상당히 다이나믹한 재생음을 구현해냈다. 하지만
힘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엄청난 다이나믹스에 약간 손해를 감수하고 AB급 증폭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이때 MP-S201은 8옴에서
700와트, 4옴에서 1,400와트의
출력을 낸다. 저역의 펀치감부터 분위기가 달라진다. 결국
MP-S201은 어떠한 성격에 스피커와 매칭해도 성공적으로 재생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성격을 가진
메머드급 파워앰프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몸체인 스테레오 파워앰프지만 세분화 된 구성
메머드급 파워앰프가 스테레오로 디자인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왜냐면
스테레오로 디자인 할 경우 MP-S201과 같은 크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분명 부담스러운 크기이다. 이것을 모노럴 디자인으로 분리하면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으로 구성 가능하다.
이것이 모노럴 디자인의 이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모노럴 디자인에
가장 큰 이점은 전원부 분리에 있다 할 수 있다. 그만큼 채널간에 간섭이 적고 독립된 파워케이블을 통해
넉넉한 전원을 공급 받을 수 있다. MP-S201 스테레오 파워앰프이면서 모노럴 디자인이 가지는 이점
하나를 끌어왔다.
좌측 채널 회로와 우측 채널 회로에 개별적 전원 공급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MP-S201은 스테레오 블록으블 디자인 된 것이 많지만 모노럴 디자인을 선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베네핏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재미난 사실은 최종적으로 MP-S201은 3개의 파워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데 순수한 아날로그
회로은 좌/우측용과 더불어 파워앰프의 컨트롤을 위한 독립된 파워케이블 하나가 더 필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날로그 증폭 회로와 컨트롤 회로를 분리시켜 디스토션 레벨을 더욱 끌어 내리고 있다. 하지만 스테레오 파워앰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보다 심플한 구성을 위한 위한 것이다. 여기에 대한 비투스 오디오의 철학은 재생음의 품질 만큼은 타협할 수 없었기에 이와 같은 디자인을 갖췄다는 것이다.
참고로 컨트롤을 위한 전원 입력부에는 그렇게 고가의 파워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음질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것. 이것이 MP-S201이라는 파워앰프의 정체이다. 하지만 여기서 아주 의아한
비투스 오디오 혼선이 생긴다.
마스터피스 라인업에선 분명 MP-M201이라는 전원부 분리형
모노럴 파워앰프가 존재한다. 가격도 대략 MP-S201에
1.5배 수준이다. 하지만 MP-S201 역시 모노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 땐 MP-S201 모노럴 전환이 MP-M201보다 상위 등급으로 올라서게
된다는 사실이다.
압도적인 청감상 S/N을 통한 적막한 배경에 카운터 펀치를 연상시키는
저역 드라이브
비투스 오디오의 재생음의 컬러는 확실히 비투스의 세계관을 확실히 정립시켜 놓았다. 쉽게 설명해 재생음을 들으면 비투스 오디오의 음색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캐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무척 높은 순도에 재생음을 만들어낸다.
재생음의 입자의 틈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이뤄졌던 평가로 MP-S201이 구현하는 재생음은 속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탱탱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막강한 전원부를 바탕으로 순A급 증폭 모드이든 AB급 증폭 모드이든 굉장힌 재생음에 두께감을 선사한다.
이것이 듣기 거북하지 않은 것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로 MP-S201은 제로 글로벌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로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글로벌 피드백 회로로 구성된 파워앰프에 비해 해상도나 음의 순도가 더욱 높다. 제로 글로벌
네거티브 피드백 디자인의 파워앰프에서 이 정도의 두께감을 선사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들을 때 마다 느낄 수 있던 부분이었다.
이것은 편성이 적은 실내악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오케스트라의
표현은 그 편성 자체가 가져다 주는 웅장함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케일만 가늠할 수 있지만 실내악 레코드에선 현을 비빌 때 선, 질감의 풍부함이 하드웨어가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그 섬세함이 크게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섬세한 표현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MP-S201이
가지고 있는 저역의 펀치감이다. 비투스 오디오의 음색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부분으로 상당한 체급의
파워앰프를 리뷰 할 때 설명되는 저역의 펀치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흔히 우리는 저역을 쏟아내고
속도감이 동반되는 저역 구동에서 대단한 오디오적 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오디오적 쾌감일 뿐이다. 하지만 MP-S201은 앞서 언급한대로 굉장한 무게감을 동반한 저역의 펀치감을 제공한다.
여태까지 들었던 어떤 파워앰프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것은 스피드가 빠른 펀치감과는 사뭇 그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비투스 오디오가 추구하는 음악의 세계라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이런 성향 덕분에 종합적인 밸런스에서는 아주 편안하게 재생음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도중 특별한 멜로디 구간마다 떨림과 긴장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건 MP-S201이 가지고 있는 저역의 에너지가 터질 때 마다였다. 이
묘한 매력의 음악 재생에 심리적 패턴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MP-S201이 가지고 있는 최대 매력이라
평가하고 싶다.
수입원 – (주)샘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