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로 원하는 소리는 무엇일까?
비싼 가격과 매칭이 어렵고 주로 주관적인 리뷰나 글로
접할 수밖에 없기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콤포넌트 간 매칭과
위치 그리고 케이블에 따라 민감하게 소리가 바뀐다. 마침
오디오 멘토격인 영자님의 시스템을 들을 좋은 기회가 생겼다.
결론부터 말하면 홀로그램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좌우 스테이지는
중심을 기준으로 적어도 100단계 나눠졌으며 위아래 높이 그리고
청취자 깊이 까지도 느껴지는 입체감 이였다.
또 또렷하게 각 음역대가 들리는 극 해상도는 헤드폰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소리를 스피커로 듣고 있자니 믿겨지지 않는다.
테이프로 늘어지게 들었던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은 20년전 녹음된
소리란게 무색할정도로 아날로그사운드였다.
라디오 헤드의 “creep”에서 “콰쾅”하며 쪼개지는듯한 디스토션은
마치 110V 감전된 것처럼 충격이였다.
저스틴 비버의 “what do you mean”은 쿵쿵 떨어지는 비트와 흥겨운
리듬소리에 마치 비버가 좌우로 뛰어다니며 부르는듯한 착각을 일으
킨다.
제일 압권은 북소리였다. 눈을 감고 듣다 보면, 내 앞에서 좌우 위아래
사정없이 드럼을 때리고 있다. 말이 안된다. 멜로디도 없는 북소리
따위에 이런 감동을 받다니..
영자님의 이해를 돕는 설명이 이어졌고, 대부분 수긍이 갔다. 클래식
비발디를 들을 땐(비발디가 아닐수도..^^) 눈앞에 실황이 그려졌다.
모든 악기 위치가 그려지고 높위와 앞뒤 깊이까지 느껴진다. 너무
분석해서 들으니 속이 살짝 울렁거렸다. 다시 포지션을 잡고 맘 편히
음악만 듣는다. 그렇게 시간은 벌써 새벽을 달렸다. 늦은 시간 초대해준
영자님이 고맙다. 그동안 글로 많이 접했던 하이앤드의 기준과 방향을
정할수 있는 무척이나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집에 돌아와 단점이 생겼는데, 내 오디오와 너무 비교된다는것~^^
당분간 봉인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