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추석 연휴중 시간을 맞춰 영자님네 시스템을 듣고 왔습니다. 많은 기대와 동시에 많은 우려도 함께 말이죠..^^;;
사실 결과적으로 현재 영자님네 시스템에서 표현되는 음향을 오디오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현을 빌어 표현한다면 모든 항목들에 극한이라는 단어로 도배 될 거 같은데요.. 해상력: 극한, 포커스: 극한, 저음 표현: 극한…. 그래서 상투적 표현의 나열보다는 짧게 그날 강렬했던 느낌 위주로 제 능력이 되는 만큼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역 분리도. 어느정도의 시스템만 가도 분리도가 참 좋습니다. 어느정도 상황까지는 아주 잘 분리되어 들리죠.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다소 편안한 상황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락 음악에서 때려 부수는 부분 또는 복잡한 악기 편성의 대음량 연주라 할지라도 정밀하게 다 분리해서 들을 수 있는데요, 그것이 초저역부터 초고역까지 거침없습니다. 다 뭉게지지 않고 한올 한올 들립니다. 마치 좌우에서 포탄이 연속으로 터지는 상황에서도 옆사람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광채를 띤 중고역이 쭉쭉 퍼져나가 쾌감을 선사합니다.
이렇게만 써도 상투적인 거 같아 좀 더 써보겠습니다..
총주에서의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스케일감은 마치 간헐천이 터져 올라오는 것과 같은데요, 그래서 그 자체로도 쾌감이 크지만 그것이 마치 실제 물줄기처럼 실체감을 갖고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쉽게쉽게 우리가 콘서트장 한 가운데 있다는 신비로울 정도의 체험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 포커싱 또한 3D로 매우 선명합니다.
더 신기한 것은…초저역이 기관총 쏘듯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제동된다면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을지…20년전 녹음된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을 재생하면 약 5미터 앞에서 그 시절의 김건모가 노래하는데 가수 주변의 공간감까지 전부 들린다면 믿겠는지요? 그간 영자님이 이야기하던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듣게될 겁니다.’가 무슨 의미인지 이곳을 찾는 분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알게 되실 것입니다. 이 정도면 재생기기의 수준뿐만 아니라 세팅 노하우도 또한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소리깡패‘가 아닐 수 없는데요, 먼저 다녀간 몇 분의 한줄평을 듣고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오르는데요…(영자님 시스템을 듣고 표현할) 긍정적 의미의 단어를 떠올려보려 다들 노력하셨을테지만 이미 알 수 없는 ‘뭘 해도 (저건) 안돼…’라는 모종의 ‘정신적 내상‘에서 오는 쇼크로 인해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단어가 곱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이미 날아가버리고 흔적조차 없어진 자존심을 억지로 만들어 이야기 한다며 그것은 바로…
‘그래 취향은 탈 수 있을꺼야. 취향!’
…제가 참 찌질도합니다… ㅂㅇㅂ;;;
정신은 영자님 집에 놓아두고 몸만 이렇게 돌아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사히 살아 돌아온 것을 기쁘게 여기며 청음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