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세라 시리즈 제품을 많은 분들이 받으신 것 같은데, 그보다 며칠 전에 션야타 리서치의 베놈 EU7이 조용히 배송되었습니다. 비싼 멀티탭인 줄 알았습니다만, 전원장치라 7구치고는 한 덩치합니다.
전원 케이블 연결부에 스티커가 있는데 깨끗이 잘 떨어지지 않네요. 아래는 15A->19A 어댑터.
사진에 있듯이 전원 케이블 연결을 옆이 아니라, 위쪽에 하게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19A 케이블을 사지 않고 15A->19A 어댑터를 주문했기 때문에, 전원 케이블이 상당히 위로 올라와 있게 됩니다. 이런 상태로는 제 메인 시스템에 있는 Dectet을 대치하는 게 어려워서, 일단 EU7은 서브 시스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기존 멀티탭은 산 지 10년도 넘은 후루텍 제품입니다. 우선 인티앰프, DAC, PS DMP 정도만 EU7으로 옮겼습니다. 첫 날은 시간이 없어서 전원 들어오는 것만 확인하고 그 다음 날에 들어보았습니다.
하미서, 고성능 NAS, Ultra DAC 조합에 룬으로 재생하는 방식으로 주로 들었습니다. DAC과 앰프만 EU7에 연결된 상태였습니다. 제가 즐겨 듣는 아래 앨범들을 들어보았습니다.
Eagles – Hell Freezes Over
Diana Krall – The Girl in the Other Room
Eric Clapton – Unplugged
The Corrs – Unplugged
Nils Lofgren – Acoustic Live
Diana Krall – The Girl in the Other Room
Eric Clapton – Unplugged
The Corrs – Unplugged
Nils Lofgren – Acoustic Live
모두 상당한 정도의 디테일 향상이 있었습니다. 때때로 가수나 연주자의 기척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Diana Krall은 랜로버로 연결한 메인 시스템의 디테일이 다 나와주고 현의 울림은 더 여운이 남았습니다. 다이내믹의 감소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특히 Eric Clapton의 Before You Accuse Me와 Hey Hey는 라이브 무대를 축소해서 스피커 사이에 가져다 놓은 것 같았습니다. 악기 하나 하나의 소리가 생생히 살아나면서 앞에 쭉 펼쳐졌습니다.
소위 스피커가 사라진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지, 무대의 앞뒤 입체감은 다른 시스템에서 여러 번 느껴봤지만, 이렇게 생생한 좌우 입체감은 처음이었습니다. 전원장치에 의한 소리의 순도 향상이 이런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EU7을 메인 시스템에 돌려 주지 않으면 하극상이 되겠네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사용기를 쓰는 게 맞겠지만, 이 느낌이 살아있을 때 기록을 남기기 위해 간단히 써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