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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 시스템 청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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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7] 15:16 | 조회 : 755
 
 
  • 닉네임 : 염정철(jcy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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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그 분의 집에 갔습니다^^. 몇 번 불러 주셨는데, 서울을 대칭으로 저희 집과는 정반대 쪽인 그 곳에 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그 분의 전화를 받았는데, 마침 시간이 있어서, 피곤한 몸을 10년째 함께 하고 있는 저의 애마에 싣고, 일산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서 시스템을 마주했는데, 스피커 빼고는 사진으로 많이 봐서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 스피커는 생각보다 크더군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Giya G2 S2. 많이 얘기 들었던 그 테이블 뒤의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면 '현장감'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라이브 공연의 현장감 같은 것뿐만 아니라, 녹음 현장 그대로 재현된다는 뜻입니다. 보컬과 각 악기들이 칼 같은 포커스로 자리를 잡고, 보컬과 악기의 울림은 소위 무대 (stage) 라고 표현하는 공간을 꽉 채웁니다. 무대는 위로는 천정까지, 뒤로는 뒷벽까지 내 앞의 공간을 꽉 채우는데, 곡에 따라 천정, 뒷벽, 스피커 바깥 쪽으로 펼쳐지기도 합니다. 사람의 키보다 작은 G2에서 어떻게 이렇게 음장이 천정을 넘을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악기의 위치는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 전후로 펼쳐집니다.


이런 표현이 가능하려면 뭐가 중요한지 물었더니, 답은 밸런스였습니다. 밸런스? 바로 이해가 되진 않았는데, 고역, 중역, 저역, 전 대역의 소리가 골고루 잘 나야한다는 보충 설명. 이제 이해가 되더군요. 중역, 저역이 잘 나는 것은 물론이고, 고역의 감쇄가 없이 쭉 뻗는 느낌이었는데, 그렇게 쭉 뻗는 고역은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전 대역의 소리가 골고루 잘 나려면, 일단 소스에서 음원의 정보를 남김 없이 다 뽑아내야 하고, 그 정보를 케이블에서 손실, 왜곡을 최소화해서 앰프로 전달해야겠죠. (프리+파워)앰프는 볼륨 조정 및 증폭 과정에서 역시 손실, 왜곡을 최소화하고, 스피커 케이블도 증폭된 신호를 마찬가지로 스피커로 전달해야 합니다. 스피커는 받은 신호를 역시 충실하게 재생해야 하는 거고요. 스피커가 재생한 소리가 청취자에게 잘 전달되려면 음향 특성이 좋은 공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밸런스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하신 건데, 결국 정확한 재생을 의미하는 거죠. Hi Fi는 High Fidelity의 약자이고 fidelity는 충실함, 정확함이라는 의미이니 Hi Fi는 높은 수준의 충실한, 정확한 재생을 의미하는 겁니다. 정말 hifi.co.kr의 운영자로서 어울리지 않습니까? ^^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제 시스템은 뭐가 잘못됐을까요?" 랍니다. 저는 기기의 수준이나 공간, 세팅 실력이 차이가 나니까, 내 시스템에서 저런 소리는 당연히 안 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생각이 좀 다른가 봅니다. 어떤 분은 포커스가 너무 좋다고, 센터 스피커 숨겨 놓은 거 아니냐고 하셨다던데요^^.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5mm 단위로 스피커 위치 옮겨가면서 설정하신 거고, 눈에 보이는 룸 튜닝 악세사리는 없지만, 음향 특성을 위해 신경 쓴 흔적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그런 소리가 그냥 나는 건 아니겠죠. 그런 수준의 소리를 처음 들었기 때문에, 분석적으로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다른 시스템의 소리를 들으면 더 분석적으로 들을 수 있겠죠. 아마 고역과 공간감에 대해서는 항상 마음 속으로라도 지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들은 곡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곡은 피아노 솔로였는데, 음질이 그렇게 좋진 않았습니다. 피아노 소리 자체는 그럭저럭 들을 만한 수준이었는데, 그 울림이 무대 공간을 꽉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3차원적인 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한스 짐머의 곡들이나 더 요란한 곡들은 다른 시스템에서 들어도 어느 정도 그 느낌이 나는데, 그 곡은 다른 곳에서는 아마 듣기도 싫을 겁니다.


두 시간 약간 넘게 시간이 흘러 거의 마지막에 재즈 보컬 곡을 하나 틀어 주셨습니다. 분명히 많이 들었는데, 가수 이름은 생각이 안 나고, 멜로디는 같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곡. 끝나고 나서 들은 가수의 이름은 Eden Atwood. 가수를 알고나니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내가 듣던 바로 그 곡이구나. 그런데 완전히 다른. 그 뒤에 들은 Sting의 라이브는 정말 라이브 같은. 마지막에 신청곡 하나 들었습니다. 제 레퍼런스 곡 중 하나인 Hotel California. 시스템 업그레이드 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곡인데, 최근 제 시스템의 음질 향상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없어서, 한번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고역이 더 뻗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녹음에서 나오는 정보량이 이제 제 시스템에서도 한계를 보인 것 같네요. 은퇴시켜야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내 시스템에서 해 볼 수 있는게 무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볼륨이었습니다. 주로 9시 이후에 음악을 듣기 때문에 작은 볼륨으로 듣는데, 볼륨이 작으면 밸런스가 있는 소리, 특히 좋은 저역을 얻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마침 쉬게 된 다음 날 낮에 볼륨을 4dB 올리고 들었습니다.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큰 소리. 저역도 살고, 의외로 고역도 많이 살아났습니다. Eden Atwood도 2-3년 전에 듣던 그 느낌은 아니었고요. 신년회에서 들은 The Greatest Show와 한스 짐머의 음악들을 들었습니다. 다이내믹스가 좋아지고, 음장도 스피커 위 공간으로 펼쳐졌습니다. 역시 밸런스가 중요하네요.


감사합니다.


IMG_195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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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임성윤]
     
    2018-02-08 18:02:25
    좋안 느낌 받고 오셨나보네요. 세팅...참 중요한 거 같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