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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뵈레슨이 완성한 놀라운 북쉘프 스피커 MB-1

작성자 | 운영자(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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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4 | 조회 : 3589 | 댓글 : 2,635 | [2018-02-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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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음식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 한다. 정확하게 음식 이야기라기 보단 오랫동안 찾게 되는 음식점 이야기에 대한 글이기도 하다. 쿡방이 유행하던 시절 이전이나 이후에도 자신이 즐겨찾는 맛집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은 대형 프렌차이즈 중심의 요식업의 발달로 인해 역사가 오래되거나 전통을 이어가는 맛집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지라 많은 식당을 찾아 다닐 때가 많다. 가끔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하이파이 컴포넌트 리뷰에 도움이 되는 비유나 표현이 떠오를 때도 많기 때문이다. 사실 맛있는 음식은 재료 자체의 질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양념의 혼합 비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뭐든 과하지 않고 적당히.

 

보통 식당을 찾아 음식을 먹게 되면 엄청난 임팩트를 주는 맛집들이 있다. 이런 인상은 짧은 시간 이내에 다시 찾게 되고 또 다시 찾게 되면서 가끔 이러한 맛이 조미료에 의한 것이거나 또는 재료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집이 있다.

 

이런 음식점은 그 이후에는 다시 찾게 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엔 그저 그런 맛에 음식을 내놓는 식당도 있다. 다소 생소한 향과 맛에 양념이 조금 심심한 집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계속해서 생각이 나고 오래도록 찾게 만드는 음식점들이 있다.

 

요즘은 수 많은 식당들이 손님을 이끌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해 음식에 접목시킨다. 여기엔 맛 자체 보다도 비주얼에 더욱 신경 쓰는 음식점들도 많다.

 

이런 경험들을 생각해 보니 어느 날 하이엔드 오디오와 유사한 점을 찾게 될 때가 있다.

 

그래서 하이파이 컴포넌트 리뷰를 작성할 때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최소 두 번 이상을 들어보고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리뷰를 쓰려 노력한다.

 

오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ScanSonicHD라는 회사는 덴마크에 위치한 회사이다. 단순히 ScanSonicHD라고 설명한다면 신생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라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이 회사의 창업자가 라이도 어쿠스틱의 창업자인 마이클 뵈레이라고 설명한다면 리뷰를 정독할 이들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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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회사명에서 자신들이 어떤 스피커를 제작하는지를 크게 부각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따로 대문자로 표기한 HD라는 단어가 그렇다. 특이한 것은 제품 모델명마다 부여된 MB라는 이니셜은 마이클 뵈레슨 본인의 이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뒤가 바뀐 것 같은 이 느낌은 나만 드는 것일까? 아무튼 ScanSonicHD는 창업자이자 치프 엔지니어인 마이클 뵈레슨은 그의 설계 철학을 그대로 계승한 스피커의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비교적 작은 구경의 우퍼 드라이버를 조합해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얻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며 큰 저음은 드라이버의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여러 드라이버를 사용, 조합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상급 모델로 갈수록 슬림한 배플을 유지하면서 키와 깊이를 키워 용적을 확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특징은 MB-1에서 현재 최상급 스피커인 MB-6로 이어져 가며 MB-6의 경우 1미터 41cm의 키를 가진 준대형 스피커로 분류할 수 있다.

 

그렇다면 ScanSonicHD라는 스피커 메이커가 정확히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MB-1부터 MB-6에 이르기까지 과거엔 생각하지 못했던 하이엔드 스피커의 합리적인 가격 매김에 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은 재생음의 퀄리티는 이전에 그가 제작했던 스피커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는데 있겠다.

 

리뷰 대상인 MB-1의 소비자 가격은 300만원대이다. 하지만 내가 이 스피커에 크게 주목할 수 밖에 없던 것은 MB-1에 매겨진 가격 때문이 아니었다. 절대적인 성능의 재생음 때문이다.

 

MB-1은 폭 178mm에 높이 312mm, 깊이 286mm를 가진 비교적 컴팩트한 크기의 북쉘프 스피커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컴팩트하다고 느낄 부분은 좁은 배플의 폭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MB-1은 정확히 고성능 하이엔드 북쉘프 스피커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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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1이 내세우는 기술적 강점에는 리본 트위터와 4.5인치 미드/우퍼 드라이버에 있는데 리본 트위터는 마이클 뵈레슨이 오래전부터 이상적인 트위터의 발음체로 추구해왔던 기술이기도 하다. 보다 넓은 진동판의 면적을 통해 공기를 파동 시킬 수 있으며 이는 곧 디스토션 레벨을 낮춰 고음질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장점으론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응답의 주파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으로 3.5kHz에서 40kHz에 이르는 재생 주파수 범위를 실현하고 있다. 이 리본 트위터의 진동판 소재는 캡톤과 알루미늄 샌드위치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이전의 마이클 뵈레슨이 제작했던 트위터의 몇 가지 약점까지 보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금 더 리즈너블한 응답 특성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MB-1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4.5인치 구경의 미드/우퍼로써 카본으로 제작된 진동판 드라이버이다. 나는 바로 이 카본 미드/우퍼 드라이버의 성능에서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소형 북쉘프 스피커의 컨셉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고성능 드라이버라고 여겨졌다.

 

사실 카본 드라이버의 제작에는 높은 원가를 요구한다. 카본 진동판은 단점보다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은 소재로 가벼운 무게대비 압도적인 강도와 경도를 지니고 있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드라이버 진동판 소재로 손꼽혀 왔으며 수천 만원대에 이르는 하이엔드 스피커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다.

 

그렇다면 고성능 하이엔드 스피커를 표방하는 MB-1은 어떻게 300만원대의 가격에 카본 드라이버를 채용할 수 있었을까?

 

정답을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MB-1에서부터 MB-6에 이르기까지 모두 같은 스펙에 드라이버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MB-6에는 채널당 6개의 4.5인치 카본 드라이버가 채용되고 있으며 MB 시리즈의 전 모델이 4.5인치 카본 드라이버를 공통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종합적인 스피커 설계에서 치밀함이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4.5인치 카본 드라이버의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마이클 뵈레슨의 영리함까지 엿볼 수 있으며 이것은 오래 전부터 마이클 뵈레슨표 스피커 설계 사상이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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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북쉘프 스피커에서 깊은 저음을 얻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면 진동판의 면적은 제한돼 있으며 이는 결국 물리적으로 공기를 파동 시킬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더욱 깊은 저음을 내기 위해 콘의 진폭이 커지는데 이때 많은 디스토션이 일어나게 된다.

 

저음의 음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저음이 탁해지며 심할 경우 부밍까지 유발할 수 있다.

 

ScanSonicHDMB-1은 이런 문제를 크게 해결하고 있는 제품이다. 북쉘프에 제한된 용적 내에서도 50Hz에 이르는 저음을 실현하면서도 저음의 해상도가 뭉개진다거나 둔탁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바로 카본 드라이버 진동판에 높은 강도와 경도 때문이다. 특히 최근 우퍼 드라이버에서 강도 이상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경도로 디스토션 레벨과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깊은 저음뿐 아니라 미드레인지 영역 재생에서도 디스토션 레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MB-1에선 깊은 저음을 위한 격렬한 콘의 움직임 속에서도 중역 재생에 흔들림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북쉘프 스피커에선 이례적인 일이며 보다 깊은 저음에 초점이 맞춰진 북쉘프 스피커들의 중역 재생에 투명도가 흐트러지는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었다.

 

전체적인 해상도에서도 단순한 3웨이가 아닌 아주 잘 만들어진 3웨이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주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 부분만큼은 결코 리뷰를 위한 과장된 평가가 단 1도 없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캐비닛 역시도 북쉘프 스피커에서 내부 공진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커브드 디자인으로 실현되었다. 하지만 MB-1엔 다른 북쉘프 스피커들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몇 가지 디자인들이 적용 돼 있었는데 배압을 줄이기 위한 벤틸레이티드 프론트 덕트 디자인이 그 중 하나이다. 이 디자인은 저음의 효율을 위한 측면도 존재하지만 카본 드라이버에 깔린 신뢰를 바탕으로 더 자연스러운 진폭을 유도하기 위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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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MB-1의 보텀 플레이는 금속 소재로 제작 돼 있으며 상판은 카본 소재의 레빌리 브레이스드 디자인을 채용해 사일런트 캐비닛을 실현하고 있다. 여기서 마이클 뵈레슨의 센스가 하나 더 엿보였던 것은 전용 스탠드의 봉이 금속 보텀 플레이트와 볼트로 바로 체결되도록 디자인해 음질적으로 한 차원 더 뛰어난 면을 선사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술들을 통해 완성된 MB-1은 북쉘프 스피커로써 중저음에 아주 정교한 타격감이 돋보인 스피커였다. MB-1은 일반적인 북쉘프 스피커에 비해 압도적인 고역의 찰랑거림까지 만들어냈는데 마이클 뵈레슨이 좋아하는 리본 트위터가 단지 스펙을 위해 적용해 놓은 것이 아니라 중고역 재생음에 풍부함까지 선사하며 배음 표현에 압도적인 인상을 가져다 주기 위함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발음 구동 방식에 따른 차이로 샤프하고 가늘게 늘어지는 선율의 고역 표현 보단 풍부한 입자감을 바탕으로 표현되는 형태였다. 하지만 초고역에 이르기까지 재생음이 치고 올라가는 능력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만큼 풍부한 중고역의 에너지는 준대형 스피커를 연상시킬 정도로 선명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 냈는데 마이클 뵈레슨이 라이도 어쿠스틱 시절에 추구하던 중고역의 밸런스와 무척 흡사한 느낌이었다. 다만 중고역의 쾌감에서 ScanSonicHD쪽이 조금 더 많은 양감과 선명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북쉘프 스피커에서 사운드 스테이지의 표현 능력에 더 높은 체급의 플로어 스탠드 스피커에 비해 제한적인 이유는 저음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MB-1은 이와 같은 상식을 벗어난 미묘한 밸런스를 통해 북쉘프 스피커로써 상당히 인상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를 표현해 주었다.

 

적어도 금속 악기의 찰랑거림과 질감, 그리고 광채는 중고역에 특화된 3,000만원 전/후의 스피커와 비교 가능할 정도였으며 덩달아 악기의 포커싱 이미지 묘사도 상당히 선명하게 나타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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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결과물이 고성능 리본 트위터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카본 미드/우퍼 드라이버 조합을 통한 결과물이라고 받아 들이면 될 것 같다. 특히 다른 카본 드라이버에 비해서도 첨감적으로 더욱 높은 경도를 가진 것 같은 느낌이 청감적으로 다가왔는데 뛰어난 레코드 재생에서 악기의 명징함과 엣지를 정말 깨끗하게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재생음의 분위기는 아큐톤 드라이버와 흡사한 느낌이 들지만 타격감 측면에선 MB-1이 좀 더 높은 오디오적 쾌감과 조금 더 단단하다는 느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진동판의 특징은 깊은 저음이 녹음된 레코드 재생시 콘의 과격한 진폭에서도 디스토션 레벨을 현격히 줄여준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저음 재생을 위한 연속되는 과도한 진폭에서도 재생음에 흔들림이 없는 레코드 재생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북쉘프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모든 청음의 결과물을 위해 고가의 디지털 소스기기와 분리형 앰프가 사용되었을 것 같지만 사실 중저가 디지털 소스와 Class D 증폭 방식의 인티그레이티드(대신 입력단의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온화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수준 높은 제품) 앰프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스피커의 재생 능력이 이 이상일지도 모른다는 여운마저 느껴졌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MB-1은 단순히 가성비에 의해서 평가 될 스피커가 아니라 절대적인 재생 능력에서 평가될 수 있는 북쉘프 스피커라는 것이다.





수입사 - 체스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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