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적 전원장치’라는 새로운 표현이 필요한 초순수 전원장치
(경어체로 작성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부탁드립니다.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이미 작년이 되어버린 2017년. 마지막날 PS Audio P20을 만날 수 있었다. 위치는 다 아시는 ‘그 분’의 자택 시청실. 이미 잘 세팅되어있는 데다가 엄청난 재생음으로 여러 오디오 파일의 소위 ‘희망과 절망의 계곡’으로 유명한 그곳이었다. P20의 도입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 다섯 손가락 정도에 든다고 하는데 이래저래 많이 부러운 부분이었다.
시청에 들어가면서 이제는 흐릿하지만 지난번 재생음이 어땠는지 기억을 더듬었는데, 지난번 P10으로 새팅되어있었던 때와의 차이를 느끼기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P20은 재생음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
사실 최근 우리집에 새로운 전원장치 및 파워 케이블의 도입으로 중고역대의 표현력이 확장되어서 그런지 시동을 건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집 시스템에서 느낀 특성에서 이전과 특별히 다른 중고역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기존 P10때도 살벌한 소리가 나왔었는데… 내가 느낀 첫 느낌은 기존과 같이 엄청난 스케일감, 스피드, 중고역의 투명함, 그리고 뛰어난 질감 등이었다. 물론 우리집 중고역에서 슌야타의 특성이 어느정도 뭍어있다면, 이곳에서는 이와는 다른 특성의..뭔가 가공되지 않은 듯한 중고역이 나왔다.
영자님 커멘트로는 이미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중고역이 나온다고 한다.
사실 이 한 마디로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었지만, 내 수준에 느낄 수 있는 것을 계속 적자면, 중고역의 탁 트임도 괄목할 만 하지만, 그 영향을 받아 저음이 더 탄탄하고 밀도감있게 나왔다. 이에따라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에너지와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더욱 더…더욱 더…
광대역으로 거침없이 나오지만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재생음… 하지만 중간중간 무언가 어긋나는 대역과 다소 인위적인 표현이 느껴졌고(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는 사이 영자님이 프리 앰프의 파워코드를 바꾸었다.
이 부분에서 많이 놀랐는데, 뭔가 자극적인 부분이 확 줄면서 매우 자연스러워지는 것이었다. 소리도 보다 따스해졌다. 문제는 잘 들어보면 그와 동시에 소위 미친 정보량이 나오는 것이었다! 뭐를 바꾼 것인지 문의했는데, 원래 프리에 사용하던 파워코드와 번인이 좀 더 된 아웃렛…
아웃렛에도 회로와 전선이 있기 때문에 번인이 필요한 것에는 격하게 동의하지만 변화가 상당하여 잠시 생각을 하였다. P20은 대체 뭘 하는 것이기에…변화에 이리도 크게 반응하는 것일까.
그러는 동안 소스 기기 하나의 파워코드도 바뀌었는데…이 때는 너무 극적으로 변하여, 마치 소스기기를 전혀 다른 회사의 것으로 바꾼거 같았다.
[처음있던 것(A)과 바꾼 것(B). A를 꼽았을 때는 대략 머리속에 생각했던, 중고역이 상당히 강조되면서 다소 강한 음이라는 A사의 특성이 나왔고, B의 경우 완전히 판이한 특징이 나왔다. 중고역의 다소 두드러지는 펼쳐짐은 줄어들었지만 중저역에 밀도가 올라가 조금 밋밋하지만 곰곰히 듣기는 편해진..]
이게 정말 놀라웠다. 왜냐하면 비슷한 급의 파워코드였지만 파워코드에 따라 전 음역대가 다 변했다.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전체가…전부…
‘P20은 색깔이 없는 것일까?’
P20에서는 뒷단의 파워코드를 바꾸면 성향 변화가 저음부터 초고역까지 전체에 나타났다.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보니 이런생각이 들었다.
‘출력 용량은 크고 회로의 저항이 낮음…PS 오디오가 이제는 영역대별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알아내어 영역대 전체에서 왜곡이나 저항을 줄이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P20을 설계한 거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자기 색깔이 없으면서 파워코드에 따라 그 성향이 전체적으로 바뀌긴 힘들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전원장치계에 모니터적 성향의 기기가 나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생각해보신다면 이게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인데..이제까지 보통 전원장치는 ‘자기색깔’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P20과 P10 또는 다른 전원장치와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그것이다. 확언하지만 P10 또는 다른 전원장치는 모두 자기 성향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매우 강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음악이 어떻게 들리는가가 중요한데, 이제는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사실 지난번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번 시청 후에는 전과 달리 잠시 후유증에 시달려야했다. 들어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리라 생각한다.
영자님의 보다 자세하고 정리가 잘 된 리뷰를 조만간 보시겠지만, P20…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경지에 도달한 진정한 ‘Pure streamer’임에 틀림없다. 지금은 훨신 좋아졌다고하니 놀라울 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