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짜 좋아하는 만화가 중 한 분이 허영만씨 입니다.
아마 그의 작품은 거의 모두 본것 같습니다..
아스팔트 사나이란 작품으로 기억 하는데
주인공 남자가 썸에 빠진 여자에게 자신을 어필 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돈많고 좋은 집안의 남자들이 줄을 서는, 이쁘고 능력도 있는 여자였는데.
그녀를 데리고 다니며
버스를 타고 다녀도 당신을 유쾌하게 웃게 만들어줄 수 있고,
짜장면 한그릇만 사줘도 너무 만족하니 유지비도 적게들고
음식 가리는것 없으니 결혼해서 주는대로 먹을것이고
건강해서 잔병치례 할것 없고, 힘도 좋으며
부자로 자라진 않았지만 자격지심 없어서 멘탈마저도 건강하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여인은 그남자에게 일생을 맞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드라마에선 이병헌과 최진실로 기억 됩니다만..
여튼.. CARY DMS-500은 그런 주인공 같은 녀석입니다.
오디오가 취미를 넘어 하이엔드로 갈수록 궁극으로 집착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깊이와 두께감입니다.
깊이는 해상력을 바탕으로한 일종의 행 맞춤.
즉 좌우의 무대 넓이(이건 집이 넓으면 공간으로 해결가능)보다
무대의 깊이를 표현하는 레이어감을 들을려고 노력하게 되고
깊이감이란 당연히 홀로그래픽 같은 벽뒤 넘어에서 튀어나오는 실체감 같은 느낌과 연결 되는데요.
이 깊이를 듣기위해.. 스피커도 음장형으로 바꿔보고.
스피커바꾸고 앰프 들락날락을 수십번 하고..
그러다 소스기 더 하이엔드로 더 하이엔드로 해가며
벽 뒷소리 10센치 들어갈때마다 쾌감을 느끼던 우리네였습니다.
또한 두께감은 어떻습니까..
미약음에서 앙상하기 그지 없는… 실제 공연장에선 수많은 반사음과 직접음의 향연에
미약음마저 두게감있게 들었던 그 소리가 앙상한 겨울나무같이 메마른 소리를 낼때
그 두께를 온기로.. 좀 두껍게 만들어 주고 싶어.. 좋다는 케이블은 다 구해다 끼워보곤
수백 투자하고 쬐끔만 도톰해져도 만족해서 입이 귀까지 찟어지며 자기만족 자기최면을 했던 시간..
선이 두께워지면 소리도 두께워질까 구렁이들 키우던 시간… ㅠㅠ
저 역시도..
소리의 근본은 소스에 있다. 라며 지금까지 바꿔온 DAC, CDP가 얼마인지요…
사실 저는 이 캐리를 운영자가 너무 뽐뿌를 하길래 .. 그저 그때의 그제품이라 생각했습니다.
DCS 드뷔시 로시니 류… (비발디 3덩이는 넘사벽이지만요..)
Ps audio 다이렉트랑 주니어.
남들이 좋다는 바이스 미네르바 메데아
버클리오디오디자인 알파dac1,2
오디오넷 g1 g2
마이트너 dac2x
아톨 da200
등등 리뷰를 쓰며, 또는 직접 구입하며 거쳐간 수십종의 DAC들..
결국 아날로그를 추앙하지만 아날로그가 될 수 없었던.. 결국 끝이 앙상했던
해상력은 높아지지만 두께감은 잃어버렸던.. 디지털 스런 소리…
그걸 케이블로 전원으로 어떻게든 심페소생하고 싶었던 시간들..
캐리가 그 시간들을 완전히 허망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정말 말초신경 자극적으로 표현하자면.
DMS-500의 소리는 제가,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던 뒷벽 넘어에서 소리가 나옵니다.
운영자가 뻥친게 아니고, 그가 흥분해서 막 미친소리라고 말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아이유가 소환되고, 콘트라 송진가루가 끈적하게 바닥에 깔립니다.
지금은 에릭크랩튼이 소환되어 블랙키와 솔다노헤드에서 내는 싱글픽업의 드라이브톤이
진짜로 왼쪽에, 오른쪽엔 루씰을 메고 트윈리버브의 따듯한 오버드라이브의 비비킹의
쵸킹 비브라토가 마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이게 진짜 미쳐 버리는겁니다.
이번에 공구 신청 하신분들… 바로 이걸 같이 경험하게 되실겁니다..
사실 저 이번에 다 버렸습니다.
전원은 예전에 쓰던 AC12, 웨이 RCA 꼽혀 있는데.. 밸런스에서 나오는 소린줄 알았답니다..
운영자님은.. (아.. 제가 미친듯이 졸라서 운영자님 꺼 들고와서 내일까지 제가 듣는중입니다.)
여튼 이번 공구 참여하신분들.. 정말 정말.
글 읽으시는 분들중에도 저의집에 오셨던 분들 계실텐데..
정말 그때랑은 비교도 안됩니다.
이상 허접하지만 아주 솔찍하고 말초신경 자극적인 청음기였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