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피커 리뷰는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비비드 오디오의 리뷰를
기다려온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였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여태껏 리뷰를 작성하지 못했냐고 질문한다면
딱히 대답할만한 내용은 없다. 그냥 인연이 닿지 못해 작성하지 못했다는 답 외엔 뚜렷이 할 이야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비비드 오디오에 대해 내게 묻는 이들이 있을 땐 GIYA 시리즈는 무척 훌륭한 스피커라고 전해왔다. 정확하게 굳이 내가
비비드 오디오의 GIYA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지만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내 대답은 좋은
스피커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번 리뷰는 정확히 GIYA G2-S2가 선정된 것은 아니었다. 마음 같아서야 비비드 오디오를 상징하는 레퍼런스 스피커인 GIYA G1
Spirit의 리뷰를 요청했지만 서로에게 부담이 큰 만큼 GIYA G3-S2를 롱텀 리뷰로
진행하자는 것이었다.
이것마저 놓치면 아쉬운 것은 나이니 그것도 좋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런 내 아쉬운 마음을 알았는지 수입원과 시기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스피커 모델이 GIYA G2-S2로
상향 조정 되었다. 나로써는 아쉬움을 크게 달랠 수 있는 좋은 소식이었다.
사실 스펙적으로 보면 GIYA G1 Spirit과 GIYA G2-S2는 꽤 차이가 있다. 이것은 대부분 크기와 관련된
것인데 스피커 체급이 상대적으로 작아진 만큼 우퍼의 크기도 필연적으로 작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로렌스 디키는 GIYA G2-S2의 컨셉을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공간에서 GIYA G1 Spirit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재생음을 구현하는 것으로 잡았으며
이것을 능률에 차이를 두어 해결해냈다. 그러니까 최대 출력할 수 있는 음압은 GIYA G2-S2가 GIYA G1 Spirit에 낮을 수 밖에 없지만
파워 앰프의 출력을 뒷받침하여 실효구간에선 GIYA G1 Spirit과 같은 힘이 넘치는 재생음을 얻을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사실 GIYA S2 시리즈의 모든 스피커는 G1 Spirit이 갖추고 있는 대부분의 이론이 적용되어 있다. 물론
이것이 체급에 따라 약간의 변형을 거치지만 GIYA G2-S2는 이러한 변형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GIYA G1 Spirit에 가장 근접한 재생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GIYA G2-S2가 내 리스닝 룸에 들어온 이후 걱정은 단
하나였다. 기존에 내 시스템과의 매칭에서 거부감이 생길까?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문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GIYA G2-S2의
구동이 크게 어렵지 않고 크로스오버 설계가 잘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내 시스템이 어떤 스피커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뉴트럴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GIYA G2-S2를 설치하는데 있어 세팅에 필요한 시간은 10일 정도였던 것 같다. 처음에도 ‘대박’을 외칠 만큼 대단한 재생음을 쉽게 만들어준 것이 사실이지만 파인 튜닝이 필요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재생음의 심도 범위가 넓고 비교적 쉽게 3차원의
입체적 이미지가 그려져 이것의 크기와 위치를 잘 조절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GIYA G2-S2의 위치에 따라 보컬의 심도가 달라지고
어쿠스틱 환경 탓에 보컬의 음상의 크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GIYA G2-S2가 보여준 성능에 난 굉장히 큰 흥미를 느꼈고 이것을 빨리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세팅에 달려 들었던 것 같다.
오랜 세팅으로 인해 정신이 탁해지면 세팅 작업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임하는 것을 반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재생음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 것은 오랜만이었다. 결국은 예상했던 시간을 조금 단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를 해결하고나니 마음에 들지 않는 문제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재생음의 밸런스였다. 이 차이는 정말 미묘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문제를 케이블로 해결하는 오디오파일이 적지 않지만 아주 미묘한 차이로 재생음의 늬앙스나 저역의
양감은 균형을 잘 이루고 있었으나 각 악기들의 재생음의 마무리와 관련된 오묘한 차이였다.
이 문제를 미친 듯 해결하고 싶어 다시 파인 튜닝을 시작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완성이라고까지 설명할 수 있는 최종적인 튜닝의 결과물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여기서 더라는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에 그
세팅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또한 몇 달이라는 제한적인 시간 동안 세팅에만 매달려있을 수 없었기에
가장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려주었던 그 세팅으로 한동안 GIYA G2-S2로 레코드 재생을 즐겼다!
사실 내 리스닝 룸에 설치된 GIYA G2-S2는 번인이 제대로
안된 스피커여서 많은 시간과 레코딩 재생이 필요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멋진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내가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GIYA G2-S2의 가격을 무시한 채 무제한 체급의 스피커와도 충분히
견줄 수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였다.
일반적으로 우린 사운드 스테이지를 1차원적인 시각에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IYA G2-S2의 만족스러운 세팅으로
더 멋진 재생음의 세계를 만들어냈고 이런 훌륭한 레코드 재생을 오로지 나만, 그리고 리뷰를 위해 쓰는
것이 안타까워 지인들 한 두명 을 초대해 GIYA G2-S2의 재생음을 함께 하게 되었다.
참고로 나는 웬만한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면 내 리스닝 룸에 초대하는 경우가 없다. 나는 좋은 재생음과 나쁜 재생음, 매력적이지 않은 재생음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초대했던 지인이 GIYA G2-S2 듣고 받은 인상은
충격 그 이상이었던 것 같다. 사실 첫 번째 초대한 지인 외에도 GIYA
G2-S2를 듣고 난 이후에 받은 인상에 대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운드 스테이지의 홀로그램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런 재생음을 처음 경험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내 리스닝 룸을 방문해 GIYA G2-S2를 청음한 지인들이
직접 작성한 후기를 간략하게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속박을 벗어난 음악의 자유’라
표현한 분의 후기를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몇곡을 청음하였는지 중간중간 넋이 나가고 심장을 조여오는 답답함에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제가 짜증을 잘 안내는데 듣다가 몇번 짜증이 났었어요…(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운영자님 ㅡ,.ㅡ;;) 음악을 들으면서도 계속적으로 드는 생각이 내 시스템은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고 무언가 잘못되었다. 어떠한 개선이 필요하다라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이것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사실 라이브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라이브한
느낌 중에서도 보컬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유는.. 단순히
제가 공연을 좋아하지도 않고 음악회에 가지도 않습니다. 단지 누군가 리얼하게 제 앞에서 노래 불러주는듯한
느낌만 들면 대만족이구요.
그래서 악기의 위치니 뭐니 해도 그러려니 하고 보컬 음색에만 몰두하였었는데 이게 처음부터 잘잘못 생각이었다는
것을 요번에 느꼈네요. 모든 소리의 위치가 완벽해질 때 보컬역시 완벽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집에서 소리를 들어보니 소리 자체는 나쁘지 않은듯 하지만 라이브감이 없더군요. 너무 리얼한걸 듣고와서 그렇겠지요… 한동안 스피커위치도 신경써보고
하려 합니다.
뭐 운영자님 시스템이야 다른분들도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제게 들어본 소리중에 최고로 정확하고 라이브감이 충만한
그런 소리였구요. 이것을 어떻다라고 말로 표현은 안되지만 진짜같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와 같은 후기를 발췌할 수 있게 글을 작성해주신 분의 시스템 역시 하이엔드이며 오디오 경력이 그리 짧은
분은 아니다. 열정은 나만큼, 아니면 나 이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 분인데 나와 같은 부분에서 많은 놀라움을 가졌을 것이라 느꼈다.
그만큼 GIYA G2-S2가 갖춘 심도와 레이어는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여기에 4웨이 테이퍼드 튜브 디자인으로 인해 중고역의
디테일은 극에 달한다는 것은 더 이상의 설명이 무색할 정도이다. 무엇보다 테이퍼드 튜브 디자인으로 진동판에
의한 착색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작은 약음까지 재생해내 이와 같은 3차원 홀로그램 표현이
가능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겪었던 GIYA G2-S2는 드라이버의 개선으로
인해 이러한 약음의 표현이 더욱 촘촘하고 정확해졌으며 에너지의 리니어리티도 더욱 좋아져 이와 같은 수준의 레코드 재생은 오직 GIYA G2-S2에서만 가능한 것이라 느껴졌다.
나를 소름 돋게 만든 것은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의 폭과 심도만이 표현된 것이 아니라 녹음 채널에 따른
레이어가 분명히 구분 지을 수 있었고 이 경계선은 어떠한 스피커도 범접할 수 없는 칼 같은 선으로 구분 지어 주었다는 것이다. 사실 수 많은 하이엔드 스피커를 경험했기 때문에 웬만한 재생음에 크게 감탄하는 경우가 드문데 GIYA G2-S2의 홀로그램 표현은 정말 사실과 같은 무대를 만들어줘 오래도록 듣지 않았던 레코드 앨범까지 불러내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레코드 앨범의 재해석이 이뤄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GIYA G2-S2 스피커가 내 리스닝 룸을 떠난 지금 가장
그립고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극에 달하는 자연스러움 저음의 펀치감과 반드시 동반 되야 하는
저음의 컨트롤은 GIYA G2-S2 스피커 보다 더욱 고가인 내 스피커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부분이라
높게 평가하면서도 현재에 만족할 수 있지만 GIYA G2-S2가 그려낸 사실적인 무대의 입체감은 오직
GIYA G2-S2의 캐비닛 디자인이 동반 되어야 구현 가능한 것이라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또한 내 리스닝 룸을 떠난 후에 GIYA G2-S2가 더욱 그리운
것은 앞서 설명한 미묘한 음의 밸런스까지 맞춰낸 이후 오랜 기간 GIYA G2-S2로 레코드 재생을
즐겼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댐핑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흔히 적절한 액세서리를 투입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놀란 것은 GIYA G2-S2에는 이러한 액세서리
없이도 아주 정확한 댐핑력을 조절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이것이 약간의 응용력이 필요한데 정말
수십 단계 이상의 미묘한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을 만큼 더욱 뛰어난 재생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은 저역의 양감을 늘리기도 또 반대로 줄여 중고역의 배음을 극대화 시킬 수도 있었다. 이러한 결과물을 토대로 더욱 큰 자신감을 얻어 지인 10명 이상을
초대할 수 있었다. 초대받은 지인 중 GIYA G2-S2에
실망한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여기서 한 분의 후기를 더 발췌하자면
“어느덧 앰프에 열이 오르고 첫 재즈곡, 베이스 주자가 그냥 스피커 사이 한가운데 5미터 멀리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잠시 제 귀와 눈을 의심.. 홀로그래픽하게 나와서
도저히 양쪽 스피커만으로 나올 수 없는 음같이 느껴졌습니다.
그 이탈감이 탁월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또한 라이브와 같은 생생함 때문이었는데요, 공간 전체를 채우는 스케일감과 충분한 밀도감, 칼 같은 포커스 그리고
전 대역대의 매끄러움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라이브감이 아주 넘쳐 흐릅니다. 첫곡을 듣고 첫마다… “스케일 쥑이네요~”
솔로 악기 표현도 좋지만 투티에서도 무섭게 음이 나왔습니다. 베이스가
쿵쿵 울려도 위의 음들에 흔들림이 없었는데요. 마치 더블타워 스피커 같이 말입니다. 잘 만들어진 대형기에서나 느껴지는 안정감.. 양쪽으로 쌍으로 움직이는
우퍼에 의해 그리 무겁지 않은 인클로져로도 이런 안정감을 낸다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양감도 충분했고 아래 저음까지 정확하게 잘 떨어졌습니다. 만족감도
함께 밀려옵니다 ^^
GIYA G2-S2의 능력은 그 세밀하고도 리얼한 묘사력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코파친스카야 연주의 바이올린 협주곡 녹음은 독주자의 신들린 듯한 세밀한 연주와 빠르면서도
과격하게 움직이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특징적인데요. 아무래도 바이올린의 세밀한 음까지 녹음하기 위한 레코딩
세팅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포착하기 위한 세팅이 다르다는 것이 크게 드러났습니다.
그것이 녹음상의 위화감이라면 위화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미세한 차이를 G2-S2가 아주 예리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정말 모니터적 성능이 빼어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더욱 많은 후기들이 있지만 공통된 의견들은 이러했다. 나는 어쩌면
참 장난꾸러기인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좋은 재생음을 만나면 이것을 나 혼자 간직하지 않고 내놓으려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GIYA G2-S2가 내 리스닝 룸을 떠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그곳을 바라보며 GIYA G2-S2가 놓여져 있었을 때를 회상할 때가 많다. 이미 하이엔드 스피커로써 그렇게 만만치 않은 가격을 가지고 있지만 GIYA
G2-S2은 합리적이라 느껴졌다.
그래서 지금은 GIYA G1 Spirit을 내 리스닝 룸에서
롱텀 시청을 하고 싶은 욕심이 더욱 많이 자라나게 되었다. 이 바램이 이뤄질지 알 수 없는 것은 이미
국내에 들여온 GIYA G1 Spirit이 완판 되었기 때문이다. 소량이긴
했지만 현재 재고는 전시품이 전부이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는 내 꾀에
넘어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수입원 – (주)소리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