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를 리뷰하면서 내가 갖게 되는 경험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전 세계에서도 운영자만큼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해 경험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는 HiFi.CO.KR을 운영하면서 아주 큰 욕심을 가지고 있다.
알겠지만 하이엔드 오디오를 다루는 온라인 매거진이나 오프라인 매거진은 몇몇의 리뷰어를 두고 있다. 비교적 작은 시장에 엄청나게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몇몇의 리뷰어가 일을 분담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정상적일지도 모른다.
어떤 오프라인 매거진에서는 각 브랜드별로 전문 리뷰어를 두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제품은 가능한 그 리뷰어가
담당하게 만드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 브랜드의 역사와 기술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며
되겠지만 벤치마킹이 주제가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역사에 특정 브랜드에 대해 다루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벤치마킹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의 절반을 가지고 있지 못한 셈이다.
물론 한 사람이 모든 브랜드의 리뷰를 커버한다는 것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결국 누구나 하루에 24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철저하게 매니징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 그럼에도 해야 하는 것들 말이다. 왜냐면 HiFi.CO.KR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내 개인적인 의견을 최대한 배제할수록 좋은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개인적 취향이 바뀌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평가에서 객관성을 갖기란 무척 어렵지만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 그것을 끌어내 확인시켜주고 보여주려는
것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소망이자 HiFi.CO.KR를 운영하는 힘의 원천이다.
나의 장점은 수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에 대한 경험을 나 1인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은 이러한 정보들을 모두 머리에 담아내는 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 할 때 막힘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내 자신에 크게 만족하게 되었다.
<CH-프리시즌사의 SACD/CD 트랜스포트이자 플레이어인 D1>
또한 리뷰에 대한 신뢰를 조금이나마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중심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나는 풀타임으로 HiFi.CO.KR을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상당히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를 접하고 있으며 1년에 몇 회씩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를
직접 방문하고 있다. 그리고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레퍼런스 시스템을 구성했고 더욱 나은 재생음을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오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이만큼 긴 이야기가 왜 필요했을까?
CH-프리시즌사의 C1 레퍼런스
DAC를 리뷰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리뷰는 오직 C1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SACD와 CD가 재생 가능한 트랜스포트이자 플레이어인 D1이 함께했으며 여기에
최근에 소개된 T1 클럭 제네레이터와 X1 DC 전원부까지
결합하여 리뷰를 진행하였다.
나는 상당히 많은 레퍼런스급 디지털 소스 기기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리뷰를 진행했다. CH-프리시즌사의 C1을 제대로 리뷰하기 위해선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그 기준점이 하이엔드 레벨이라면 C1에 대한
극찬을 쉽게 쏟아낼 수 있겠지만 얼티밋 레벨에 기준점을 둔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척 궁금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C1 리뷰에선 T1과 X1과 그리고 D1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CH-프리시즌이 의도한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CH-프리시즌사는 언젠가부터 디지털 소스 기기에 있어 세분화를
주도하고 있다. C1 DAC를 모노 블록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전원부도 늘어나게 된다. 같은 회로를 탑재하고 있지만 완전한 채널의 분리와 로드를 줄여 하이엔드 레벨에서 얼티밋 레벨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CH-프리시즌사는 무척 대단한 기술력을 갖춘 메이커이기도 한데
그들은 레퍼런스급 디지털 소스 기기와 프리 앰프, 파워 앰프까지 모두 생산해내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또한 이제 디지털 소스 기기에서 절대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프로세싱 알고리즘 개발에서도 CH-프리시즌은 다른 메이커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CH-프리시즌의 C1은
리니어 형태의 R-2R 회로를 기반으로 버브라운사의 PCM1704를
채널당 4개씩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 24비트에 768kHz에 이르는 디지털 샘플링 레이트의 음원을 처리할
수 있다.
<고품질의 전원부와 클럭 모듈을 통해 가장 안정적인 동작을 확보한 T1 클럭 제네레이터>
여기에 DSP 플랫폼에서 CH-HID
업샘플러가 동작하는데 DSD에서 PCM으로의
컨버전이나 청강상 정보량을 극대화시키는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CH-프리시즌사에 의한 것으로 그들이 디지털 소스 기기 제작에 강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스펙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 CH-프리시즌은 디지털 소스 기기
이외에도 프리 앰프, 파워 앰프 제작까지도 해내고 있다. 보통
프리 앰프 잘 만드는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가 다른 기기들도 잘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가장 섬세한 아날로그 회로 설계가 프리 앰프의
증폭 회로 섹션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C1의 아날로그 스테이지는 디지털 프로세싱 이후 I/V 스테이지를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회로의 대역폭을
초광대역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액티브 디스크리트 필터링 회로, C1의 아날로그 출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하이–커런트 디스크리트 아웃풋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아날로그 스테이지는 제로 글로벌 네거티브 피드백 방식으로 설계되어 보다 투명한 재생음을 구현할
수 있게 기획 되었다.
또한 이러한 아웃풋 스테이지를 기반으로 밸런스 모드에서 무려 5.4vRMS에
이르는 출력을 낸다. 일반적인 디지털 소스 기기의 출력 레벨이 4vRMS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력 게인이 낮은 프리 앰프에서도 아주 뛰어난 재생음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C1은 무척 폭 넓은 디지털 인풋에도 대응하고 있다. USB 오디오 입력으로 32비트 PCM으로
최대 384kHz의 샘플링 레이트 음원까지 처리할 수 있으며 DSD의
경우 더블 DSD까지 지원하게 된다. 옵션으로 이더넷 스트리밍
입력까지 가능한데 이 카드는 ABC-PCB를 통해 제작된 모듈을 CH-프리시즌사가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사용하고 있다.
즉,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을 위한 임베디드(단일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작은 컴퓨터)는 ABC-PCB사의 모듈을 사용하며 그 외의 오디오적인 부분은 모두 CH-프리시즌사의
손을 통해서 제작된 것임을 의미한다.
이더넷 오디오의 경우 포맷에 따라 32비트에 384kHz 샘플링 레이트 음원의 처리가 가능하며 DSD 재생의 경우
DSD256까지 지원해준다. 이외에도 CH 링크를 통해 PCM 입력과 DSD
입력도 가능하며 AES/EBU 그리고 S/PDIF,
Toslink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C1의 특징이라면 480
* 272의 픽셀을 가진 AMOLED 패널을 디스플레이 장치로 사용하고 있으며 독특하게도
클럭 입력에 있어서 44.1kHz와 48kHz뿐 아니라 2배수에서 4배수가 되는 클럭, 그리고
44.1kHz와 48kHz를 위한 22.5792MHz와 24.576MHz 클럭, 그리고 10MHz의 레퍼런스 클럭의 입력도 가능하다.
<C1이 T1을 통해 레퍼런스 클럭을 입력 받은 상태이며 D1과 CH-LINK를 통해 풀-밴드 DSD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것은 클럭의 분진을 위한 회로가 직접 탑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C1이 개발될 때쯤 T1이 이미 기획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바이기도 하다.
이번 리뷰를 위해 사용된 스피커는 매지코사의 M3였다. 리뷰에 앞서 M3의 기본적인 성격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번 조합을 통해 M3의 어떤 재생음과 마주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
첫 인상은 무척 의외였다. 무척 온화한 음색, 안네 소피 무터의 현악 재생은 선예도가 무척 높으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으로 들려주었다. 이것은 분명 지금껏 내가 알고 지내왔던 매지코의 M3 스피커와는
상대적으로 다른 성격의 음색이었다.
나는 작년에 매지코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가 레퍼런스 룸에 구성해 놓았던 시스템을 전부 CH 풀 컴포넌트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서 이번 리뷰를 통해 한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매지코의 M3는 타이트한 재생음과 M3에 사용된 굉장한 경도를 바탕으로 쨍한 재생음을 만들어 주는 나노 그래핀 드라이버에서 무척 안정된 호흡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온화하게 다가왔다.
이것은 분명 C1의 능력이라 생각 되었다. 물론 이것이 C1만의 능력은 아니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둘 필요가
있다. X1 전원부를 통해 보다 양질의 DC 전원을 입력
받는 부분과 T1 외장 클럭 제네레이터 여기에 GPS 시그널
수신 모듈을 통해 클럭의 정확도를 세슘 클럭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 올려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 역시 C1이 갖추고 있는 잠재 능력이다.
최근 디지털 소스 기기에서 무척 중요하게 여겨지는 아주 작은 다이나믹의 표현도 C1에서 상당히 잘 이뤄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전반적으로 재생음의 모든 요소가 분석되어 재생음의 밸런스를 잡고 마무리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작용되었다.
이것을 조금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재생음을 다소 인위적으로 다듬어 놓은 듯한 착각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재생음의 바탕은 디지털화 안에서도 현악의 질감이나 다이나믹스의 표현은 아날로그 재생이 지니고 있는 몰입도, 그것과 무척 유사한 늬앙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더욱 쉽게 표현하자면 아날로그 재생과 같이 첨예한 음색이지만 물리적으로 디지털 음원의 재생으로
인한 귀의 피로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의 정교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C1에 양질의 DC 전원을 외부에서 공급 가능케 해주는 X1 엑스터널 DC 전원부>
이를 위해 CH-프리시즌은 C1에
탑재된 회로에 이상적인 전자의 흐름을 유도할 수 있는 온도 유지 기술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C1뿐 아니라 T1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을 통해
얻어낸 재생음은 확실히 심리적인 면에서도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그만큼 다이나믹스의 흐름이 좋다.
이 외에도 사운드 스테이지의 표현 범위도 레퍼런스 디지털 소스 기기가 필히 갖춰야 할 수준을 확실히 갖추고
있다. 디지털 소스 기기 리뷰에서 종종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2차원적인
표현 능력을 넘어 3차원적인 이미지 표현력 역시 C1에선
탁월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C1이 강점을 보여준 것은 무대 가운데에 맺히는 악기나
보컬 에너지의 리니어리티가 경쟁 가능한 어떤 컴포넌트 보다 짙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느낌은
C1, D1, T1의 동작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완숙해져 가는 느낌이 들었다.
신기하게도 최근 들어 레퍼런스 디지털 소스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메이커들이 모두 음악성에 대해 크게 강조하고
있는데 CH 역시 오디오적 쾌감 보다 음악성의 표현력에 보다 많은 정성을 들인 느낌이다.
하지만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각각의 메이커가 내세우는 음색의 성격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확실한 것은 C1이 걷고 있는 길은 디지털 시그널에서 음색의 온화함의
극대화를 이루면서 선예도를 꽃 피우려는 동시에 아날로그 재생 만큼의 몰입도를 선사하려는데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이와 같은 부분에선 경쟁 가능한 다른 디지털 소스 기기라 할지라도 C1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또한 D1과의 결합을 통핸 CD 재생 역시 무척 부드러운 재생음이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CH만의 특별한 점을 꼽으라면 SACD, CD 재생에서 이미 수준급에 올라서 있지만 그 속에서도 어떤 플레이어와 비교하더라도 디지털이란 위화감이
무척 적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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