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페의 핫 아이템, 마스터피스 얼티밋 베이스를 일산 현지(?)에 직접 방문해서 가져 왔습니다. 추가 주문했던 와이어월드 플래티넘 파워 케이블도 같은 날에 왔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오디오와 전혀 관계없는 깜짝 선물까지 받았는데, 정말 좋아하는 거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집에 도착 후 주차장에서 카트 없이 옮기느라 거의 죽을 뻔해서, 당일은 방에만 갖다 놓고 너무 피곤해서 설치도 못하고 꿈나라로.
그 전에 와이어월드 플래티넘 파워 케이블을 파워 앰프 두 대에 연결했습니다. 원래 소스에 연결 목적이었는데, 소스에서도 HB 파워 드래곤 케이블이 워낙 막강해서, 모노 파워 두 대에 연결하려고 한 개를 추가 주문했었습니다. 연결하고 1시간쯤 후에 들어보았습니다. 완전 신품 상태인데도 이전 AC12에 비해 디테일 향상이 느껴졌습니다. 악기 하나의 소리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악기 두 대인가 보다하는 느낌이 몇 번 들었습니다. 내일 얼티밋 베이스 설치 후 청취를 위해, 요즘 자주 듣던 곡들의 파워 케이블에 의한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다음 날 P20을 자리에서 들어내고 마스터피스 얼티밋 베이스를 설치하고 그 위에 P20을 다시 설치했습니다. P20은 이사갈 때까지는 또 설치할 일이 없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공간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베이스를 옆으로 돌려 설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좁은 공간의 구석에 처박힌 상태라 외관이 별로 빛나진 않았습니다. 두 거구를 설치하고 났더니 또 체력 방전. 원래도 그렇지만 음악 틀어 놓고 1시간의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드디어 요즘 자주 듣던 Martin Sexton의 Black Sheep 음반에서 Glory Bound로 시작. 첫 느낌은 내 앞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이 더 잘 느껴진다는 것. 계속 들어 보니 전에 듣지 못했던 이런 저런 소리가 들려 옵니다. 같은 볼륨이라고 생각했던 기타 반주 소절이 음 하나마다 셈여림이 다릅니다. 가수가 픗하고 소리내는 부분이 몇 번 있는데, 제일 크게 소리내는 부분은 그냥 픗이 아니라 픗 뒤에 작은 픗이 하나 더 있네요. 얼티밋 베이스 설치 전에는 수십 번 동안 인지하지 못했었는데요. 이어서 역시 요즘 자주 듣던 Shawn Colvin의 Cover Girl 음반의 Killing the Blues. 역시 현장감이 좋고 기타 반주 음의 셈여림이 달라지는 것도 느껴집니다. 계속 연결되는 것으로 들리던 반주의 음이 중간에 살짝 끊어지는 경우도 가끔씩 있네요.
다른 곡들을 계속 들어봅니다. 악기 하나의 소리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확실히 악기 두 대인 경우가 많군요. 마지막에 끝날 때 음의 여운이 거의 모든 곡들에서 길게 늘어집니다. 저역의 타격감이 약간 줄어드는 곡들이 있는데, 제 방의 특정 저역대 피크 때문에 부밍이 있는 곡들의 부밍도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곡들은 오히려 저역 타격감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공통적으로 타격 후에 울림과 여운이 정말 좋네요. 파워부의 진동 공진 제어로 원래의 소리를 잘 살려 주면 이런 효과가 나는군요.
여기에 마스터피스 RPS도 곧 도착하고, 다른 아이템들도 대기 중입니다. 어디까지 좋아지는 걸까요? 잔고는 0으로 수렴 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