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참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우물 안에 개구리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주어진 정보 안에서 이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의심을 가지면서도 내가 마치 다 안다는 듯이 떠든다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그렇게 자만하던 때가 많았다.
나를 이렇게 성장시켜주었던 것은 팩토리 투어와 전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리뷰어들과의 만남이었다. 감사하게도 나는 이들과의 인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경험을 얻고 있으며 또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몰랐던 하이엔드 오디오의 세계의 지식은 정말 대단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조금씩 내 리스닝 룸의 시스템의 재생음을 개선해 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옛 재생음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그 웃음의 의미는 그러한 재생음이 최선이자 최고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마치 어릴 때 내 마음속에 담고 있던 생각을 꺼내어 지금 생각해보면 철 없던 시절의 생각이라고 웃고
넘기는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레코드 연주에 대한 많은 이론을 가지게 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물론 내가 HiFi.CO.KR 사이트를 5년
더.. 그리고 10년 더 운영하게 되었을 때 지금의 글을
생각해 보면 또 다시 부끄러움에 웃음 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내 재생음에 그리고 다른 이들의 취향에 맞춰 재생음을 요리조리 셋팅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단지 시작 단계일지라도 말이다.
이런 결과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하이파이에 입문할 때의 생각과 정 반대의 논리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 많은 하이파이 입문자들은 하이엔드 오디오로 나아서면서도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말도 안 되는 이론도 있었다. 이를테면 시스템
전체 예산에서 스피커에 50%나 60%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케이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10% 정도란다.
이런 이론은 어디에서 생겨났는지 모르겠지만 하이파이 오디오에 갓 입문한 사람들이 여기에 크게 공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이파이 오디오에 경험을 3년, 5년, 10년을 쌓다 보면 파워 앰프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고
그리고 더욱 올라가 프리 앰프에 중요성에 눈 뜨게 되며 나중엔 디지털 소스 기기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이해하게 된다.
여기서 한번 더 눈을 뜨게 되면 디지털 소스 기기 위에 소스 기기라 할 수 있는 클럭 제네레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세계에 있어서 0과 1이
강조되며 속도가 강조되는 세상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클럭이다. 엄청난 속도의 컴퓨터를 움직이는
중요 요소중 하나가 바로 클럭인데 이것은 디지털 레벨에 있어서 약속과도 같은 의미이다.
물론 이것이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에 내려오게 되면 정밀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오차가 있어서는 안 되는 이큅먼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밀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크리스탈 소자와 루비듐 소지가 실제 정밀도에서 얼마나 차이를 가질까에
대한 생각인데 CD를 재생할 때 한 달씩 끄지 않고 음악을 재생한다면 모를까 실제 발진 소자의 정밀도가
음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다.
이것은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마케팅에 더 가깝다.
또한 크리스탈 소자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더욱 정밀한 클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왜 클럭 제네레이터를 디지털 소스 기기 위에 소스 기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디지털 소스 기기에 첫 단계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장형 클럭 제네레이터와 DAC나 CD 플레이어에 내장된 클럭은 개념 자체가 다른 것일까? 글쎄..?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순 없지만 같다고도 볼 수 없다.
결과적으론 사이즈의 문제라고 결론 지을 수 있다.
클럭 소자의 정밀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바로 온도이다. 가장
이상적인 동작을 기대할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일까?
클럭의 발진 방식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위한 몇 가지 클럭 기술이 있는데 TCXO와 OCXO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온도 보상을 위한 회로를 갖추고 있다. OCXO 방식이라고 해서 품질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하였듯 회로의 품질은 저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온도만큼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전원부의 품질이다.
흔히 클럭 제네레이터에 대하 이야기 할 때 우린 지터를 이야기 한다. 그런데
이 지터는 딱 한 가지 스펙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시간의 정밀도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위상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어느 컴포넌트보다 전원의 질이 중요한 곳은 바로 클럭이다. 문제는 DAC나 CD 플레이어에
탑재되어 있는 클럭 파트는 근본적으로 좋은 질의 전원을 공급해 주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내부 공간 제한으로 따른 개별적인 전원부 구성이 어렵다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며 다른 파트와 전원을 공급한다는데
있다.
그래서 별도의 클럭 제네레이터가 등장한 것이다.
대부분의 외장형 클럭 제네레이터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CH의 T1는 다른 회사의 클럭 제네레이터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제품에 대한 소개가 늦었지만 클럭에
대한 사전에 충분한 설명 없이는 제품에 대한 평가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CH의 T1는 클럭
제네레이터가 갖춰야 할 미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사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압도적인 용량의 전원부는
일반적인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규모이다. 하지만 전원부 용량을 위한 설계라기 보단
가장 이상적인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이해하면 된다.
안타깝게 CH T1은 44.1kHz와
48kHz에 대응하는 클럭을 만들어주는 제품은 아니다. 이
클럭은 첫 번째로 CH의 디지털 컴포넌트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기기에 완전히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별도의 장치를 필요로 한다.
어떻게 보면 CH는 철저하게 CH
기기들을 위해 제품을 설계하는지도 모르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처럼 말이다.
CH T1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클럭 발진 회로는 그야말로
엄청난 스펙을 지녔다. 마치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거대한 질량의 솔리드 알루미늄 하우징에
쌓여 있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는 특정 온도의 오랜 지속성을 위해서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가장 이상적인 발진을 유도할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이만큼 거대한 하우징을 사용했다. 이것은
타사와 특히 차별화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진동이다. 이 역시 앞서 언급한대로 클럭의 발진 원리는
디지털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다.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크나큰 문제로 진동 유입이다. 이것이 클럭의 신호에 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H T1엔 거대한 알루미늄 블록을 깎아
탑재하고 있지만 클럭 주파수에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진동 주파수를 억제하기 위해 별도의 서스펜션을 통해 거대 하우징을 플로팅시켰다.
이를 통해서 CH T1는 클럭 제네레이터에서 가장 중요하다 손꼽히는
3가지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다. 온도, 진동, 전원이 그 세가지이다.
그런데 CH T1은 여기에 지나지 않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더
적용해 자신들의 레퍼런스 클럭 제네레이터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바로 GPS 신호 수신 모듈을 통한 시간의 정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GPS에선 1초에
한번 신호를 발생시킨다. GPS 안테나 모듈을 통해 이 신호를 받아들이고 T1 내에서 동기화를 시켜 시간의 오차를 GPS에 동기화를 시키는 것이다. 참고로 GPS에 탑재된 클럭은 세슘 레벨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CH T1는 일반적인 클럭 제네레이터의 개념을 한 차원 뛰어
넘은 장치임은 분명하며 CH 디지털 컴포넌트를 갖추고 있는 오디오파일들은 이것을 당장 도입하지 않아도
이러한 장치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판매원 – AV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