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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다. LG 오브제 오디오 리뷰

작성자 | 운영자(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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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0 | 조회 : 5412 | 댓글 : 2,637 | [2019-03-0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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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음악 없이 살 수 있는가? 우리는 하이파이 더 나아가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으로 레코드 음악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꼭 시스템이 갖춰져야지만 레코드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년전만 하더라도 최소 포터블 카세트 플레이어나 포터블 CD 플레이어가 있어야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즉, 레코드 앨범이 있어야 했는데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춰버린 음반 가게에서 앨범을 구입해야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MP3 파일 포맷의 등장은 대중 가요를 넘어 레코드 앨범의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줄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스트리밍에 최적화 된 파일 포맷을 통해 스마트폰만 갖추고 있다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굳이 벅스나 멜론, 지니와 같은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유튜브를 통해 얼마든지 레코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고급 이어폰과 헤드폰이 불티나게 판매 되었는데 LG 전자와 같은 회사에서 번들 이어폰의 성능을 높이고 또 스마트폰에 DAC 성능을 개선시켜 정말 많은 이들이 고음질에 입문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20년전만 하더라도 하이파이라는 의미보다 집 거실에 오디오가 있는 것 자체가 부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좀 더 넉넉한 가정의 경우 자녀의 방에 미니 컴포넌트 놓아주기도 했다.

 

지금은 누구나 원하는 음악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었던 것에 비해 당시엔 음악에 메마른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위한 라디오 방송이 많았고 그 시절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각설하고 21세기 정확히 2019년을 살고 있는 지금 하이파이 오디오의 개념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과거엔 여러가지 소스 기기를 재생할 수 있는 개별적 컴포넌트에 스피커가 좌/우로 놓였으나 현재의 오디오는 박스형 디자인 형태에 블루투스 스트리밍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LG 전자는 시그너처라는 럭셔리 브랜드로 크게 성공한바 있다. 실제 LG 전자가 가전 부분에서 상당한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도 럭셔리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의 성공도 크다.

 

이러한 LG 전자에서 컨셉을 완전히 달리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바로 오브제이다. 보다 생활에 밀접하게 파고든 럭셔리 가전기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시그너처는 한 가정을 공략하는 기기들이지만 오브제는 한 개인을 공략하는 기기라고 볼 수 있다.

 

오브제라는 브랜드를 부착하고 소개된 제품은 TV, 개인 냉장고, 공기 청정기 + 가습기, 오디오가 있다.

 

그리고 오늘 집중적으로 살펴볼 제품은 오브제 오디오이다.

 

스마트폰에서 디자인을 논하기엔 그 틀이 너무 명확하다. 직사각형 디자인에 디스플레이가 크게 자리하고 있으며 카메라가 위치할 수 있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마치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약속이라도 하듯 말이다.

 

하지만 디테일의 차이가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만들고 극과 극의 평가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판다는 표현이 더 맞을 만큼 말이다.

 

에디슨 이후에 지금도 변함 없이 우리는 똑 같은 발음 방식의 드라이버 유닛을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다. 소스는 이미 완전 디지털화를 이루고 있지만 결국 완전한 아날로그 음악 신호 재생을 위한 기록 방법일 뿐이다.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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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디자인에 제 아무리 파격화를 시도해도 결국 스피커는 누구나 스피커임을 알아차릴 수 밖에 없는 정체성을 갖게 된다.

 

여기에 대한 LG 전자의 해답은 뉴트로.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합성어로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스피커 디자인의 본질을 살리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또한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전자 회사라 할지라도 보수적 성향의 오디오파일들은 마냥 쉽게 받아 들이지 않는다.

 

이점을 파악한 LG 전자는 오브제 오디오의 성공을 위해 영국의 뿌리깊은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메리디안과의 협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것이 오브제 오디오가 가진 명확한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브제 오디오는 무엇이 그토록 특별한 걸까? 과연 경쟁 가능한 제품을 압도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Yes이다.

 

오브제 오디오는 2.5웨이 구성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정확하게 0.75인치 트위터 2개와 4인치 미드레인지 2개를 통해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으며 부족한 저음은 7인치 크기의 우퍼를 통해 해결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점은 오브제 오디오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사이가 3kHz로 설정해 놓았으며 우퍼와 미드레인지는 150Hz로 설정해 놓았다. 이것은 오디오파일에게 무척 익숙한 숫자이기도 하다.

 

하이파이 스피커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스펙과 동일하다.

 

그런데 보통의 대규모 전자 업체에서 이런 오디오 컴포넌트를 개발하면 반드시 실수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과도한 저역의 양감이다. 아마도 이런 문제는 제품 개발자가 최종 재생음의 품질을 결정하지 않고 오디오 기술에 문외한인 일부 임원에 의해 보다 자극적인 재생음을 주문해 생기는 일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브제 오디오는 메리디안과의 협업을 통해 재생음을 조율해 나갔고 이로 인해 저음의 양감과 정확한 반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밀폐형 디자인 기술을 통해 잡아내게 된다. 흔히 밀폐형 스피커 디자인은 저음의 정확한 반응을 얻을 수 있는데 반해 저음의 효율이 덕트형 디자인에 비해 떨어져 능률이 낮고 구동이 어렵다고 인식되어 있는데 저음의 공진치를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저음의 양감은 얼마든지 풍성하다 느낄 수 있다.

 

오브제 오디오에서는 그것을 정확하게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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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형 디자인에 의한 문제점은 멀티 앰핑 방식으로 완벽하게 커버하고 있는데 우퍼 드라이버의 보다 원활한 구동을 위해 선택한 것이다. 덕분에 미드레인지 역시 보다 훌륭한 재생음을 여유 있게 재생할 수 있다.

 

멀티 앰핑의 장점이라면 2.5웨이로 구성된 모든 드라이버 유닛을 한 대의 앰프로 구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임피던스 변화에 대한 앰프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것은 곧 청감상 정보량의 증가 여기에 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고역과 분명한 저역으로 답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트위터의 경우는 패시브 소자에 의해 주파수가 감쇄되는데 트위터는 구동이 워낙 쉽고 우퍼 드라이버와 능률을 맞추는데 디자인의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나는 두 달 가량 오브제 오디오를 나의 침실에 두고 사용하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 압축에 의한 스트리밍 방식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디지털 노이즈가 정말 싫다. 디지털 클리핑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문제가 블루투스 오디오 입력 스피커에서 자주 느껴지는데 오브제 오디오에선 디지털 클리핑이 잘 느껴지지 않은 방향으로 음색이 튜닝되어 있다.

 

장시간 음악을 들어도 귀가 피곤하지 않다. 무엇보다 침실에 설치한 만큼 잠을 청하기 위해 아이폰으로 타이달 서비스에 접속하여 소프트 피아노와 같은 음악을 재생할 때 잠을 청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그래서 음악이 멈추지 않고 아침에 잠에서 깰 때까지 재생될 때도 있었다.

 

저역의 양감은 무척 풍부하지만 밀폐형 디자인에 의해 반응도 뛰어나기 때문에 Jay-Z나 마이클 잭슨과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며 이와 반대로 클래시컬 뮤직에서 현악의 재생에서도 비교적 선이 분명하고 선예도가 보이는 질감을 연출해 낸다.

 

결국 어떤 음악을 들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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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오디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FM 라디오 수신과 USB 메모리를 통한 파일 재생도 직접 재생하고 있는데 USB 메모리를 통한 재생에선 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음질을 느낄 수 있다. FM 라디오 역시 좀 더 생동감 있는 소리 구현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매일 오브제 오디오를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넷플릭스 재생 때 음성 신호 출력을 오브제 오디오를 통해 즐기기 때문이다. 정말 이것 하나만으로도 100만원대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히 분리된 2채널 스피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 이상의 효과음과 입체감을 연출해 준다. 예를 들어 자정에 이른 장면에서 주인공이 누군가 기다리는데 깨알 같이 자정에 이름을 직관할 수 있는 디테일 넘치는 효과음도 무척 리얼하며 가끔은 오브제 오디오에서 효과음의 심도조차 또렷하게 표현할 때도 있다.

 

아는 이들이 많겠지만 메리디안은 하이엔드 멀티 채널 사운드의 최강자이며 멀티 앰핑 기술과 하이파이 DSP 기술의 1인자다.

 

솔직히 오브제 오디오를 리뷰하면서 LG 전자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제품이 LG 전자의 주도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메리디안의 주도로 개발된 제품이 아닐까? 착각할 때가 많았다. 사실 레코드 재생음의 음색도 과거 메리디안에서 개발되었던 올--원 컴포넌트를 경험했을때의 기억을 되살려주기 충분했다.

 

오디오파일적인 관점에서 오브제 오디오에서 해상력의 부재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음악 애호가들에겐 부족할 것이 없을 정도이며 누군가 100만원대 심플하게 꾸밀 수 있는 오디오 구입에 대한 조언을 내게 구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오브제 오디오를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이 글을 마무리한 직후에도 나는 오브제 오디오를 통해 넷플릭스를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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