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헤코, 마그낫의 CTO 산드로
피셔와의 심층 인터뷰는 단순히 헤코 제품과 마그낫의 제품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스피커가 가지고 있는 발음 기술에 대한 접근들이 있었다. 또 스피커 개발에 있어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잘 나타나 있는데 인터뷰의 마지막인 2부에선 이러한 점을 더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2부에선 턴테이블에 관한 기술적인 부분이 돋보인다. 마그낫 브랜드로 서투른 기술로 턴테이블을 제작하지 않았다는 증거들이 나오는데 적어도 그들이 구현시킨 기술에
있어서 MTT990은 동급 최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번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정독을 권하고 싶은 인터뷰이다.
<인터뷰>
HiFi.CO.KR – 멋진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헤코 그리고 마그낫에 사용되는 드라이버 모두 산드로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계신가요?
산드로 –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바스켓 디자인을 설계합니다. 여기엔 흥미로운 측정 결과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인데 의미 있는 것을 보여주었죠. 0점, +5mm, -6mm는 들리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을 그리며 설명)
이것은 서스펜션입니다. 이것은 스파이더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품의 강성도 함께 측정합니다. 이것이 In과 Out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Out 0점, In 0점에서도 소리가 납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아주 정확합니다. 여러분이 볼 수 있는 강성도
5mm Out이라면 거의 정확하게 5mm In 입니다. 이것은 대칭 드라이브이기 때문입니다.
좋다는 것은 디스토션이 50% 미만임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당신만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힘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기력 인자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최고점은 0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빨리 원위치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가운데의 좌/우 대칭 출력은 가장 높은 값의 대칭 드라이브입니다.
움직임에 관한 사안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이스 코일의
자석은 1개만 있기 때문에 움직임이 비대칭으로 한쪽으로만 움직이게 됩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드라이버 내의 보이스 코일을 커플링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대칭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 동작을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일반적인 바스켓과 바스켓 가이드를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바스켓 보다 3mm 정도 더 깊은 형태를 사용하여야 완벽한
대칭 운동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스켓의 길이가 길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파이더, 그리고 서라운드의 접착제가 됩니다. 우리는
품질 관리를 위해 항상 동일한 제조사의 동일한 접착제를 사용합니다. 접착제 마무리 방식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주 안정적인 방법에 의해 구현 됩니다. 이외에도 수 많은 디테일들을 우리가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HiFi.CO.KR – 헤코 제품 중 상위 라인업엔 AI-Ni-Co 드라이버를 적용하는데,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는 모두
네오디움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둘의 비교에서 장점은 무엇입니까?
산드로 – 기술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자기장과 자기 효과에 대한
기술적 폭이 다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기장 회로를 만들어 최종적인 측정을 하고 데이터를 들여다 보면
일반 자석과 Al-Ni-Co는 많은 유사함이 있음을 알게 되죠. 그
이유를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이러한 효과의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그런 작은 이유들을 우리는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때론 어떤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Al-Ni-Co가 네오디움 보다 좋은 점은 재질적 특징 보다는
그 크기와 자력에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재질과 상관없이 크기가 맞지 않는다면 저렴한 일반 자석이
고가의 Al-Ni-Co 보다 더 좋습니다. 드라이버 크기에
적합하게 설계된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HiFi.CO.KR – 그렇다면 열에 대한 Al-Ni-Co 마그넷의 특성은 어떻습니까?
산드로 – 열에 대한 몇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네오디움, 일반 자석, 그리고
Al-Ni-Co에서 열 특성은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열과
온도는 자기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더 좋은 성능을 위해 Al-Ni-Co 재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네오디움이 더 좋은 성능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가정집 거실의 일반적인 온도와 일반적인 SPL 상황에서 드라이버에
온도가 상승하면 자력이 낮아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장을 측정할 수 있지요. 일반적인 거실의 온도를 섭씨 22도라고 가정하면 이 파워의 자기장은
50도 그리고 60도에서 80도까지
올라갑니다. 특정 시스템의 지점에서 번 다운까지 모두 측정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음압 레벨의 경우라면 열은 음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아닙니다.
다만, 높은 파워에서 장시간 사용한다면 저는 일반 자석을 더 선호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HiFi.CO.KR – 이제 턴테이블 이야기로 넘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마그낫 MTT990은 무척 흥미로운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엔 다이렉트 드라이브 구동 방식도 그 중 하나인데요. 이와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산드로 – 개인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레코드와 플레이어를 사용해 왔으며 그 중 하나가 EMT 턴테이블입니다. 저의 레퍼런스 제품이었죠. 그리고 70년대부터 90년대 출시된 일본산 턴테이블은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렇다고 벨트 드라이브 방식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의 개인적인
느낌은 다이렉트 방식이 조금 더 다이나믹 하다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고무 벨트의 교체가 필요 없고 커다란 플래터가 유연하게 동작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HiFi.CO.KR – MTT990엔 보다 특별한 스펙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모터 구동 방식이나 플래터의 디자인 등인데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산드로 – MTT990은 아시다시피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입니다. 턴테이블 본체에 있어서 구동 메커니즘은 정말 중요하지요. 우리는
흔하게 알려진 AC 방식이나 DC 방식 모터를 넘어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사용합니다. 낮은 속도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토크를 얻을 수 있으며 정교하면서 다이나믹하며
정숙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터로 구동하는 플래터의 소재는 POM 입니다. 소형 하이테크 메커니즘에 적용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레코드
디스크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소재와도 유사하며 레조넌스도 거의 유사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POM은
열에도 무척 강하며 이는 철보다도 높은 열에 더 잘버티는 특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소재는 1920년대 독일인인 슈타우딩어가 발명한 소재입니다. 참고로 슈타우딩어는 1953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화학자이기도
합니다. POM은 아주 작은 분자로 구성되어 있어 이상적인 레조넌스 특성을 갖춤과 동시에 아주 높은
경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재의 안정성 또한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형태의 변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흔히 하이엔드 턴테이블에서 10Kg 이상의 무게의 동으로 플래터를
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동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변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턴테이블은 가장 이상적인 레조넌스 특성을 갖추면서도 이러한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플래터의 소재와 드라이브 메커니즘 특성을 고안해 리지드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메커니즘상 리지드 방식이지만 미세한 진동을 소멸시키기 위해 본체의 풋에 약간의 서스펜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능성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동작 조건은 안정되고 평평한 표면에 설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HiFi.CO.KR – MTT990의 톤–암 디자인은 J 쉐이프에 10인치입니다. 여기엔 독특한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최근 추세인 카본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디자인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산드로 – 일반적으로 톤–암은
직선형으로 만들어 집니다. 트래킹 방식은 피벗 방식이고요. 직선
형태의 톤–암을 카본으로 제작하는 것은 쉽지만 J 쉐이프로
카본 톤–암을 제작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리고 재질에
따라 고유의 레조넌스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카본은 아주 좁은 특정 주파수에서만 발생하는데 비해 아노다이징 된 알루미늄은 레조넌스가 약간 낮은 편이지만
보다 넓게 존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10인치 길이의 톤–암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여러 가지 내재된 근본적인 문제를 보다 해결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 외에도 9인치 보다도 1인치가
더 긴걸 갖고 싶었습니다(모두 웃음) 그 이유는 제로 라인에
잇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톤–암의 길이가 좀 더 길면 좀
더 직선에 가깝게 움직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길게 되면 질량으로 인해 원활한 트래킹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이상적인 길이를 10인치라 생각했고 실현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10인치나 10.5인치 사이에는 그리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10인치가 9인치
톤–암에 비해 트래킹이 더 어렵다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트래킹하는 각도에 대한 이론은 시작 지점과 중간
측에 의한 것입니다. 트래킹에는 3개에서 4개 정도의 중요한 이론들이 있습니다. 각도를 정확하게 조율하려면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레코드의 중심을 기준으로 톤–암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MTT990은 비야발트 레프그렌 공식을 적용하여 사용했습니다. 레프그렌은 스칸디나비아에 거주하는 사람의 이름입니다. 레코드의 중심과
톤–암 사이의 거리를 결정하는데 사용되는 여러 가지 공식들이 있고 우리는 이 중에 비야발트 레프그렌의
공식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죠. 정확히 이 이론은 트랙킹 앵글에 대한 이론입니다. 상당히 복잡한 수학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설명드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HiFi.CO.KR – MTT990의 본체를 구성하는 소재는
무엇인가요?
산드로 – 주로 MDF를
사용하여 제작됩니다. 하지만 여기엔 몇 가지 금속 부품들이 들어가 있으며 고무로 제작된 부품들도 혼합되어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레조넌스 특성을 얻기 위한 설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HiFi.CO.KR – 인터뷰에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만나기 힘든 만큼 많은 질문들을 준비해 왔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헤코의 새로운 플래그쉽 스피커인 라 디바 스피커에 대해 질문 드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라 디바 스피커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더불어 라 디바 스피커가 다이폴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데 왜 이런 디자인을 선택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산드로 – 라 디바는 100%
다이폴 디자인으로 제작된 스피커입니다. 90dB의 음압의 소리가 후방 에너지로 나온다고
하면 이 스피커의 미드레인지 후면 개방부에선 12dB의 음압을 감압할 수 있는 설계와 댐핑 소재가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방으로 나오는 에너지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캐비닛 내부에 응축되는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캐비닛 울림이 그만큼 없으며 착색은 사라집니다.
라 디바의 강점 중 하나가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좌/우로 두 개씩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스피커 양쪽으로 유사한 크기의 저음 에너지가 방출시켜 소리가 마치 커다란
공 형태 그려지길 원했기 때문에 이러한 디자인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오디오파일의
청취 공간 형태도 생각했습니다. 서로 다른 형태의 청취 공간에 설치해도 최대한 우리가 의도한 형태의
재생음을 낼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재생해내는 주파수 대역은 80Hz 이하
대역입니다. 이 이하의 저역을 굉장히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하지요. 이를
통해서 라 디바 자체가 굉장한 체급을 갖추고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체급의 스피커와 경쟁 가능한 저음 재생을 실현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에 있어 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패시브 라디에이터쪽에 그릴 3개를 장착했습니다. 음질적인 이유보다는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보호하는
동시에 앞서 언급한대로 강렬한 인상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받침대 성능에 있어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우리는
보다 안정된 베이스를 적용하길 원했고 이를 알루미늄 소재를 통해 실현했습니다. 여기엔 저음 재생과 아주
큰 연관이 있습니다. 스피커를 보다 견고하게 지지해 흔들림을 억제해 보다 선명한 저역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여기엔 단순한 알루미늄이 아니라 2장의 알루미늄과
1장의 아크릴 소재를 샌드위치하여 구성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피커의 성능을 완벽히 뒷받침할 수 있는 받침대를 기본 구성에 포함시킨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전과 비교해도 많은 사람들이 성능에 대해 크게 수긍할 수 있는 플래그쉽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