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매지코의 부사장 피터 맥케이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세일즈 맨 중 한 명일 것이다. 그만큼 최근 매지코의
행보는 무척 공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2년전 매지코 본사를 방문했을 때 안타깝게도 그를 만날 수 없었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일을 보고 뉴욕으로 이동해 어떤 쇼에 참관해야 한다는 이야길 전해 들은 것 같다. 덕분에 나는 애론 울프와 독대하는 시간이 늘었지만 마냥 편한 것 만은 아니었다.
그때 물었다.
매지코는 엔트리급 스피커는 제작할 생각이 없나요? 애론 울프는
S1 MK2를 가리키며 우리의 엔트리 스피커라 했다. 이보다
더 저렴한 스피커를 제작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사실 그땐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그
말이 진짜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피터 맥케이 조차도 마찬가지였다. 매지코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에 그 확신에 찬 말을 산산조각 내버린 제품이 바로 A3이다. 풀 메탈 스피커와 그들의 카본 드라이버, 그리고 베릴륨 트위터는
굉장한 스펙이었다. 1만 달러가 되지 않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초기 구매자들이 승리자였다. 1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인상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 것이 바로 A1의 등장이었다. A3를 2웨이로 축소한 모델 같지만 아니다! 밀폐형 디자인으로써 A3를 2웨이로
축소하면 많은 문제가 생긴다. 이 부분을 매지코도 익히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스피커로
재설계 한 것이다. 참고로 A1에는 S 시리즈도 아닌 M 시리즈와 맞먹는 자기 회로를 지닌 미드 우퍼가
탑재 된다는 사실이다!
<인터뷰>
HiFi.CO.KR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내한하셨네요.
만나지 못한 동안 많은 신제품들이 출시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만남에 초점은 매지코의
상급 라인업에 가장 마지막으로 출시된 M2에 맞춰질 것 같습니다.
M2는 어떤 스피커인가요? 이미 출시된 M3나
M6와 비교하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요?
맥케이 –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은 M2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스피커입니다. 이 스피커는 아주 특별한
스피커라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애초에 목표로 했던 모노코크 카본 캐비닛을
구현한 스피커이자 M 시리즈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스피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M2는 M6와
컨셉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알루미늄 배플을 혼합하여 사용한다는 것도 M6와 동일합니다.
우리가 모노코크 카본 캐비닛에 집착하는 이유는 제조 원가 이외엔 아무런 단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카본 소재는 일반적인 금속 소재와 달리 진동 에너지 유입에 별다른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진동을 어떤 소재보다
빠르게 소모시킨다는데 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캐비닛 소재로써 이보다 더 이상적인 소재는 없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현재 전 세계의 오디오파일은 보다 컴팩트하면서 파워풀한 재생음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M2에 사용된 모노코크 카본만큼 댐핑 특성을 얻으려면 3배 이상의 알루미늄 질량을 필요로 합니다. MDF를 사용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컴팩트한 크기로 완성돼 보이지만 M2의 내부 용적인
M2 보다 훨씬 스피커와 맞먹을 만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M2를
절대 크기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한 개발 초기에 몰드 디자인을 통해 얼마든지 자연스러운 이상적인 쉐이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제작에서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 감상 대상이 아닙니다.
디자인이 곧 어쿠스틱 특성을 결정합니다. 이것은 회절이나 고역에 확산 범위를 결정 짓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가닉 쉐이프를 M2에서 구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회절에 있어 실제 악기와 같은 존재감을 선사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고 이는 극단적으로 낮은 회절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피커는 리스닝 룸에서 또 하나의 어쿠스틱 트리트먼트로 작용 합니다.
우리가 스피커 후면에 극단적인 곡선을 구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M2는 M6와 유사한 아이콘의 스피커입니다.
HiFi.CO.KR – 그렇다면 M2에 채용된 드라이버 스펙과 특성은 어떻습니까?
맥케이 – M2 역시 M 시리즈의
스피커라는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됩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에 있어선 기존 M 시리즈에 채용된 드라이버와 동일한 스펙을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
미드레인지를 위한 서브 인클로져 디자인은 M2에 완전히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베이스 드라이버와 연관이 깊은데요.
M2는 더블 베이스 드라이버 디자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최적화가 필요했죠. 그래서 진동판은 M3에 있는 것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더블 우퍼로써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마그넷 시스템은 완벽하게 커스터마이징 하였죠. 여기엔 보다 큰 보이스 코일 보빈
사용과 더불어 보다 큰 진폭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그렇기에 M2는 M6와
컨셉을 같이 하면서도 M3와 버금가는 재생음을 얻을 수 있도록 고안 되었습니다.
HiFi.CO.KR – M2의 크로스오버 설계 사상은 어떤가요?
맥케이 – 매지코는 근본적으로 일렉트릭 시메트릭 기술에 의해
크로스오버 회로를 구현합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크로스오버 컴포넌트의 품질은 기존 M 시리즈와 완전히 동일한 레벨의 부품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덕트형 디자인 스피커를 만드는 스피커 메이커와 크로스오버 설계 사상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것은 우리가 밀폐형 디자인의 스피커를 제작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지요.
일반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메이커의 경우 대부분 덕트형 스피커를 설계, 제작합니다. 스피커에는 총괄적인 Q값과
저음에 대한 Q값이 있습니다만 덕트형 스피커의 경우 이것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정확하게 설계할 수 없고 청감에 의존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밀폐형 스피커의 경우엔 다릅니다. 덕트형 스피커와 밀폐형
스피커는 서로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우리의 설계 철학엔 밀폐형 스피커가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 줍니다. 그 중 하나고 크로스오버 설계에서 불필요한 오염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크로스오버의 역할은 단순히 주파수 필터링은 아닙니다. 크로스오버의
주파수 통합 이론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만 우린 이런 한계를 벗어나고 싶었지요.
그래서 단순한 주파수 필터링은 드라이버 유닛 자체의 메카니컬 커브 특성에 맡깁니다.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드라이버 유닛 자체가 롤–오프를 유도할 수
있게 설계를 한 것입니다. 이것은 캐비닛의 용적 계산이 무척 중요하며 드라이버 유닛 특성과 매칭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다른 스피커 메이커와 달리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위해 별도의 챔버를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서브–인클로져를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서브–인클로져를 사용함으로써 저역을 위한 내부 용적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이점도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회로는 단지 페이즈 코렉션을 위한 설계로 이뤄집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신뢰할 수 있는 컴포넌트의 사용인데 우리는 문도로프의 최상급 컴포넌트를 사용합니다.
M이라는 알파벳은 함부로 사용되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죠.
HiFi.CO.KR – 이제 이번 인터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A 시리즈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A1과 A-SUB의 등장인데요. A1은 A3에서
베이스 드라이버를 제거한 디자인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북쉘프 디자인인데 문제는 A1 역시 밀폐형 디자인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A3에 베이스 드라이버를 제거한 형태는 아닐 것 같은데요. A1는 어떤
스피커인지 설명 부탁 드립니다.
맥케이 – 정확하게 이해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밀폐형 디자인 스피커를 고집하는 회사입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재생음에선 밀페형 디자인이 더 많은 이점을 가져다 줍니다. 문제는 밀폐형 스피커는
어쿠스틱 서스펜션 디자인에 기초를 하고 있습니다.
즉, 캐비닛 용적에 따라 내압에 달리 적용되며 진동판을 움직이는데
있어 그 압력이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덕트형 디자인 스피커에 비해 마그넷이나 모터 구조가 더 파워풀 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드라이버 유닛의 원가는 필연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진동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내압을 진동판이 견뎌내려면 대단히 높은 강도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그래핀 나노 드라이버입니다. 이것은
카본 직조 방식을 기초로 하고 있지요.
우리는 매지코에 이 뛰어는 재생음을 더욱 많은 레코드 음악 애호가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A3를 기획했지만 이 조차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있지요. 그래서 A1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A3와
디자인의 흐름은 같지만 완전히 다른 스피커라고 보시면 됩니다. A3는 3웨이 디자인으로 더블 우퍼에 기초하고 있습니다만 A1은 2웨이로써 아주 파워풀한 저역을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
기존 A 시리즈에 사용된 마그넷 구조로는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M 시리즈에 도입된 마그넷 기술을 A1에 도입시켰습니다. 오직 A1을
위해 개발된 새로운 미드/우퍼 드라이버라고 평가하셔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A1은 A3와 다른 또 다른 드라마틱한 레코드 음악
생활을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엄청난 주문량으로 인해 한국에 언제 쉽핑이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지만 A1을 꼭 들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굉장히 놀랬으며 대니얼씨도
그 성능에 놀라게 될 겁니다.
HiFi.CO.KR – 기대가 커지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A-SUB는 어떻습니까?
액티브 서브우퍼로써 일반적인 서브우퍼 후면에 음압 조절과 위상 조절을 위한 버튼들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또 A1과 조합하면 스테레오 사운드 재생에서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나요?
맥케이 – A-SUB는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발매해주기를 기다렸던
제품 중 하나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A-SUB는 액티브 서브우퍼입니다. 하지만 다른 메이커의 서브우퍼들과 다르죠. 그 이유는 함께 제공되는
USB에 담긴 소프트웨어로 설정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보다 고차원적인 셋–업을 통해 보다 이상적인 초저역 실현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후면의 물리적인 버튼만으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면 더욱 복잡해지고 고장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물리적인 버튼 몇 개로는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셋–업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멀티 채널에 홈 시어터 뿐 아니라 스테레오 사운드 재생에서도 엄청난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1 보다는 A3에
A-SUB를 연결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A1는 보다 하이파이적 성향에 가깝게 튜닝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A1에 A-SUB를 연결해 보다 이상적인 저음 구현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A-SUB는 기존 A 시리즈들과
최고의 주파수 연결감을 선사하기 위해 10인치 그래핀 나노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역시 밀폐형 디자인으로써 기존에 양감만 고집하던 타사의 서브우퍼와 다르게 굉장한 저음의 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A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A-SUB 역시 풀 메칼 인클로져로 제작 되었다는 것이 타사 제품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