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게 XP-10 내부 사진입니다>
<요게 XP-12 내부 사진입니다>
참 재미난 세상입니다. XP-12의 전신인 XP-10과 XP-12가 거의 똑같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는가 봅니다. 온라인에서는 떠들지 못하고 아무래도 온라인에서 장사하시는 분이고 XP-12가
유명해지면 자신이 취급하는 제품에 큰 문제가 생기나 봅니다.
저는 패스 랩스의 제품은 쓰레기라고 평가하고 다녔던 사람입니다. 오리지널
X 시리즈, XA 시리즈 모두 중역 입자감에 그레인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다이나믹스는 예전부터 쩔었습니다. 그러나
상호작용으로 스피드가 쳐졌어요.
패스 랩스의 프리 앰프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웨인
콜번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지만 웨인 콜번을 크게 신뢰하지 않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웨인
콜번과 자주 만나게 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이 분이 대단한 엔지니어 중 하나인데 너무 엔지니어링에만 뛰어나구나 이 사람이 인지 못하는
10%에 부족함을 채워준다면 정말 완벽할텐데… 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제가 패스 랩스를 처음 방문 했을 때 패스 랩스의 프리 앰프에 대해서 지적한 것들이 많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XP-10 입니다.
너무 썰렁하죠? 그런데 상당히 잘 만들어진 프리 앰프입니다. 다만, 웨인 콜번이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누군가 아이디어를 냈더라면
XP-10도 명기가 되었을 겁니다.
두 번째 사진은 XP-12 입니다.
트랜스포머부터 바뀌었고 전원부가 압도적으로 보강 되었습니다. 저
트랜스포머 디자인과 품질은 앰프 메이커 중 Top 3라고 확실할 만큼 대단한 트랜스포머 입니다. 그리고 몸체만 한 덩어리일 뿐 완벽한 듀얼 모노예요.
볼륨 회로 역시 완벽한 모노럴 구조이며 증폭 회로 역시 완벽한 모노럴 구조입니다. 이를 구동하기 위한 레귤레이터 전원부도 모두 독립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
덩어리 프리 앰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완벽한 구조라는 것이죠.
그래서 상급 모델인 XP-22에선 XP-12에서 뭔가 더 할 수 없어서 물리적으로 전원부를 쪼개게 됩니다. 으하하~~~
XP-22의 상급 모델인 XP-32에선
XP-22에 더 할 것이 없어서 좌측 회로와 우측 회로를 별도의 섀시에 수납시킵니다.
그러니까 패스 랩스가 XP-12를 상급 모델과 카니발리제이션을
걱정해 XP-12를 인위적으로 회로를 제한하거나 그러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고로 가성비는 XP-12와 XP-22이
가장 쩔지요. 하지만 돈 걱정 없다면 XP-32로 간다면
압도적인 S/N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건 진짜 전원부 분리형
모노럴 프리 앰프로써 이런 디자인을 아직까지 추구할 수 있는 회사는 패스 랩스 밖에 없거나 한 두 군데 더 있을 겁니다.
하지만 미친 가격표가 붙어 있겠죠.
한 가지 더 얘기해 드릴까요?
국내에 앰프가 수입 되려면 전파 인증과 전기 안전 인증이라는 것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 테스트가 겁나 빡 쌥니다.
사용된 부품에 대한 엄격한 정보도 요구합니다. 그래서 얼티밋
하이엔드 메이커의 경우 서류 제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은 절대 통과 못합니다. 그래서 제품에 따라 반년 가까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패스 랩스의 제품은 낙뢰 테스트도 그냥 통과 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테스트도 그냥 통과해요.
이건 웨인 콜번의 능력입니다. 이 사람은 FM대로 입니다.
XP-12와 XP-22 그리고
XP-32는 전부 넬슨 패스가 설계에 관여했고 그리고 HPA-1을
대히트 시킨 엔지니어가 합류해서 완성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XP-12 공동구매를 왜 지금 하냐고요?
XP-32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원래 메이커들은 마이너 업데이트를 종종 합니다. 이번 경우엔 XP-32를 개발하고 완성하면서 뭔가 얻은 것이 있다면 XP-12나
XP-22에도 통합시킬 확률이 아주 높아서이죠.
패스 랩스에 이러한 내용을 질문하진 않았습니다. 보통 오프 더
레코드를 원하거든요. 그럼 전 여기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제 경험과 촉으로 XP-12 공동구매를 지금까지
미룬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제가 이런데 행운이 좀 따릅니다. 구형을 공동구매
하려고 추진했는데 신형이 온 경우가 몇 번 있었죠.
그리고 XP-12를 마스터피스 L의 코어로 결심한 것은 말 그대로 걸작을 완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입니다. 다만, 효율을 높이려면 위험 부담은 커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이며 지금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
아마 올해 한국 프리 앰프 시장은 아니 앞으로 한 동안은 패스 랩스의 해가 될 겁니다.
저 역시 현재 레퍼런스로 사용 중인 프리 앰프를 마스터피스 L 듀오로
교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