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부에서 에디토리가 새롭게 제시하는 하이파이 쇼룸 문화에
대해 보여 드리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에디토리와 같은 컨셉을 갖추고 있는 곳은 에디토리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하지만 지난 1부에서 에디토리의 모든 것을 설명한 것은 아니었다. 에디토리는 총 2개층(컨슘머
2층, 하이파이와 하이엔드 오디오 3층)의 쇼룸을 구비하여 다른 성격의 음악 애호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1부 마지막쯤에 포컬 스텔라 유토피아 V3의 등장을 통해 2부를 예측한 이들도 있겠지만 3층으로 올라서면 하이파이 제품군과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나볼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우아하며 모던한 분위기 속에서 말이다. 21세기를
맞이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의 상징은 하이파이 시스템이었다. 당시 29인치
TV를 갖추고 있으면 부자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21세기의
미니멀한 인테리어 컨셉과 다르게 21세기 이전엔 소파와 거대한 하이파이 시스템이 있어야 진짜 부자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꼭 음악을 좋아해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전축 시스템이라는 것이 거실에 놓인 것 만으로도 그 댁을 향한
인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에디토리 3층은 21세기에
걸 맞는 컨셉으로 치장해 놓았다. 스피커의 존재감은 확실하데 거실 분위기와 확실하게 녹아나는 디자인의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들을 선별하여 전시해 놓았고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앰프 시스템을 통해 미니멀리즘을 실현시키고 있다. 오디오파일들 뿐 아니라 럭셔리 오디오 라이프를 즐기는 음악 애호가들까지 사로 잡겠다는 의미다.
수 많은 사진들을 통해 에디토리의 럭셔리 오디오 라이프가 무엇인지 별 다른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부에서는 에디토리 외에도 오디오 플랫폼을 소개한다. 오디오 플랫폼은 철저하게 오디오파일을 공략하는 시스템으로 창고형 매장이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 물건을 구입하고 싶어도 주문 후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오디오
플랫폼은 이런 불편함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마치 하이파이 제조사를 연상할 만큼 수 많은 제품들을 항시 보유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견적 시스템을 통해 가격을 소비자가 정할 수 있다. 예컨데
SUV를 가져와 제품만 실어주는 경우의 견적과 제품을 직접 설치해 주는 경우 견적이 달라진다. 창고형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면 지게차를 통해 SUV 적재함에
싣는 시간은 단 10분채 걸리지 않는 것 같다. 오디오 플랫폼
역시 이 같은 컨셉으로 접근이 가능한 도로 인프라에 맞춘 매장 위치를 갖추고 있다. 뚝섬역에서 도보
2분으로 에디토리와는 도보 5분채 되지 않아 에디토리에서
물건을 살핀 뒤 오디오 플랫폼에서 물건을 선택하는 것 역시 가능해 에디토리와 오디오 플랫폼의 시너지는 그야 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에디토리는 총 2개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2층이 첫 번째 매장으로 지난 1부에서 선보인 사진들로 꾸며진 매장이다. 이곳에선 컨슘머 제품과 헤드–파이 그리고 데스크–파이에 대한 제품들을 살펴 볼 수 있다. 그리고 한층 더 올라와 3층에 올라서면 본격적인 하이파이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집안
분위기를 보다 유니크하게 만들어주는 블루투스 제품들도 존재하는데 상당히 높은 가격표가 붙은 제품들이다.
이것을 레트로라 표현해야 할까? 전체적인 분위기는 레트로 컨셉인
것 같지만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컨셉으로 완성된 럭셔라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들을
에디토리에서 전시한 이유는 에디토리의 컨셉이 이렇다라는 것을 단번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 같아 보였다.
이곳에선 포컬의 다양한 스피커들이 전시되어 있다. 엔트리 레벨에서
미들 클래스를 넘어 하이엔드 레벨까지 말이다. 에디토리의 이와 같은 컨셉은 스피커 등급에 따라 음질
차이를 얼마나 느낄 수 있는지 짧은 시간 내에 직관적으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 설명한다. 흥미로운
것은 각종 등급에 따른 제품을 한 곳에 모아둔 매장도 없진 않지만 그곳의 공통적인 특징은 말 그대로 한 곳에 뭉쳐 전시하여 제대로 된 성능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에디토리는 넓은 매장을 토대로 효율적인 전시를 통해 각기 스피커의 특성을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다는 커다란 차별점을 제공한다.
에디토리는 아주 다양한 컨셉에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극단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오디오파일들도 늘었는데 이는 보다 간편하게 고음질을 얻고자 하는 오디오파일과 오디오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거실에 음악이 잔잔하게
하루 종일 흐르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 찾는 시스템이다. 액티브형 스피커에 각종 오디오 신호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의 스피커 시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에디토리는 이런 시스템에 있어도 전문가를 자처한다.
에디토리가 추구하는 컨셉은 말 그대로 럭셔리 오디오 라이프이다. 이
컨셉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스피커 중 하나가 이탈리아에 소너스 파베르이다. 이 글을 적는 시점엔 소너스
파베르의 거의 모든 제품을 에디토리에서 만날 수 있다. 크레모네제와 릴리움, 그리고 아이다 퀸이라고 불리는 아이다 시리즈 2까지 말이다.
사진은 소너스 파베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올림피카 2 제품이다. 웬지 마감으로 동급 어떤 스피커에 비해 차분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피커 그릴 또한 소너스 파베르가 스트링 계열 악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어 유니크한 하이파이 스피커가 무엇인지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
에디토리 3층 매장에 올라서면 정말 많은 하이파이 스피커 제품군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포컬, 소너스 파베르, 다인오디오뿐 아니라 탄노이까지 말이다. 에디토리는 탄노이 스피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탄노이 스피커는 전통적인 브리티쉬 스피커로써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스피커 메이커이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전통 역시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어느 나라 보다 브리티쉬 디자인에 열광하고 있는데 탄노이의 매력을 에디토리에서 제대로 만나 보길
바란다. 정말 탄노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격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선에서 포컬 스피커를 만날 수 있는 시스템, 이 스피커 시스템은 네임의 올–인–원
시스템을 통해 구동된다. 이 세상 많은 와이프들이 바라는 디자인에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시스템 매칭은 에디토리만의 검증으로 이뤄진 매칭이라고 한다.
탄노이의 매력은 디자인뿐 아니라 그들이 반백년 이상 진화시켜온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에 있다. 나는 밀레니얼 세대에 첫 테잎을 끊은 나이이지만 이상하게 탄노이에 대한 매력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이것이 100년에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유지할 수 있는 디자인적
아이덴티티의 힘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같은 공간에 정말 다양한 거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은
미니멀한 럭셔리 오디오 라이프 조차도 제품의 크기가 부담되는 이들을 위한 컨셉으로 꾸며져 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컨셉으로 말이다. 티비는 벽에 거치되어 있고 밑에 사운드바와 스피커임을 전혀 눈치 챌
수 없는 디자인을 쓰고 있는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다.
창밖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등지고 휴식을 취하는 이때 뱅 앤 올룹슨 A9
스피커를 통해 흐르는 음악을 듣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하지 말고 에디토리에 가서 직접 체험하길
바란다. 참고로 에디토리는 수 많은 명품 퍼니쳐를 음악 감상에 필요한 도구로 판단하여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선 하이엔드 오디오 뿐 아니라 하이엔드 퍼니쳐, 특히
의자에 대한 깊은 상담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도 다인오디오와 JBL이 빠지지 않고 있다. 이 두 브랜드를 빼면 하이파이 오디오 역사를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스피커 브랜드에 따른 분위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이와 같은 쇼룸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쇼룸은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올바른 하이파이 문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1부 첫 사진으로 출발했던 것이 바로 JBL 4312 최신 버전이었다. 에디토리가 가지고 있는 JBL에 대한 애정은 그야 말로 대단했다. 오리지널 4312에서부터 마지막 버전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 모아두고 시대별 음질 차이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 진행을 감히
누가 상상했겠는가? 대다수는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고사했겠지만 에디토리는 달랐다. 에디토리를 방문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당신이 JBL 팬이라면
구입 여부와 상관 없이 에디토리를 방문해 볼 것을 강력히 권한다.
에디토리를 나와 뚝섬역 1번 출구에서 7번 출구 방향으로 나아가면 오디오 플랫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변화하는 구매 방식의 트렌드에 맞춰 철저하게 오디오파일 중심의 시장을 공략하는 매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디오 플랫폼이라는 브랜드 네임이 참 인상적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 포컬의 스텔라 유토피아 V3가 입고되고 있는 찰나였다.
이곳에선 특이하게 꽤 규모 있는 지게차를 만날 수 있었다. 규모가
있는 하이파이 제조사에서 볼 수 있던 장치이다.
오디오 플랫폼 내부에 들어서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네바
제품에서부터 캠브릿지, 그리고 포컬 스피커등 넘쳐났기 때문이다. 재고
비축 물량은 1주가 지나지 않아 빠지고 채워지는 일이 반복 된다고 설명 들었다. 가져간 카메라 렌즈 화각이 좁아 이렇게 밖에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창고형 매장으로써 보유 재고는 엄청났다. 전화를 통해 직접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지만 고객이 직접 오디오 플랫폼을 방문하여 제품을 선택하고 현장에서 즉시 결제한 뒤 SUV에
실어 떠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만약 본인이 박스 상태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성격이라면
오디오 플랫폼에서 가장 맘에 드는 제품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제품은 1층뿐 아니라 2층에도
전시되어 있다. 수도 없는 제품들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기분.
이것은 흡사 하이파이계에 코스트코를 연상시켜 내기도 한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캠브릿지 제품에서부터 아주 핫한 수 많은 제품들을 전시(?) 아니 구비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제품에 꽂혀 바로바로
구입해야 하는 성격이라면 차를 가지고 뚝섬역 오디오 플랫폼으로 달려가면 된다. 구매에 기다림이 필요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게차가 필요한 이유, 수 많은 제품 보관을 수직으로 쌓아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층고가 대략 5미터 정도 되었던 것으로 생각
되었다.
여기저기에 정말 많은 제품들을 구비해 두었다. 감히 규모로 이야기
하자면 규모 있는 한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수입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이런 과감한 투자가 이뤄진 오디오
플랫폼을 보면서 HiFi.CO.KR를 운영하기 전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하이파이 시장의 모습을 지금에서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품을 입고하고 또 출고하는 과정 모두가 저 지게차를 통해 비교적 쉽게 이뤄지고 있었다. 오디오 플랫폼의 규모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곳은 어디일까? 이곳은 에디토리의 R&D를 위한 곳이다. 정확히는 TMH 제품 개발을 위해 쓰일 곳이기도 한다. 지금 현재는 에디토리의
R&D 시설이다.
이곳의 주된 업무는 고객이 시스템을 구성할 때 실수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매칭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어떤 제품을 취급하고자 할 때 제품의 성능을 평가하여 취급 여부를 결정하는데 성능 지표를 만들어 내는
곳이며 또 그 제품과 연결하여 최고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매칭을 이곳에서 분석하여 찾아낸다고 한다.
참으로 다양한 컴포넌트가 테스트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 매니악한
오디오파일의 시스템을 연상시키까지 하는 이곳은 에디토리의 R&D 부서이다. 제조사도 수입사도 아닌 곳에서 이와 같음 규모로 미스 매칭에 대한 잘못된 구매로 이어지는 문제를 막겠다는 의도는
에디토리의 열정이 단순히 매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판매에 있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R&D실 뒤 켠에 놓여진 제품들. 테스트를 앞두고 있거나 테스트가 끝난 제품들이다.
스피커를 테스트하는 과정에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 뿐 아니라 진공관 앰프에 대한 매칭도 고려된다. 이건 이윤을 중심으로 매칭을 유도하는 과거의 판매 시스템을 벗어나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제품 구성으로 판매를
유도하는 창의적인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도입되어야 했던 판매 방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끝맺음
1부에 걸쳐 2부까지
총 58장에 사진으로 에디토리와 오디오 플랫폼에 대한 소개 기사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에디토리와 오디오 플랫폼의 모든 것을 보여드렸다고 하기엔 페이지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아직까지 기사 작성을 위해 에디토리와 오디오 플랫폼을 처음 방문했던 놀라움이 지워지지 않네요. 꼭 구입이 아니더라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가
종식 되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