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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하이파이 컴포넌트 섀시 가공 메이커, Vertec Tool 투어

작성자 | 운영자(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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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0 | 조회 : 6801 | 댓글 : 2,432 | [2014-08-28] 09:51



vertectitle.jpg



처음이라는 표현을 빌려도 될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섀시 가공 업체 Vertec Tool을 한국인 최초가 아닌 하이파이 리뷰어 최초로 다녀왔습니다. Vertec Tool은 일반적인 섀시 가공 업체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며 자신들이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여 작업 할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현재 Vertec Tool에 작업을 의뢰하는 메이커는 에어(Ayre), 제프 롤랜드(Jeff Rowland), 단 다고스티노(Dan D’agostino), 비올ㄹ(Viola) 정도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비싼 가격과 최소 수주 물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Vertec Tool이라는 업체가 잘 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두가 다 할 수는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Vertec Tool은 미국 정부와 관계되는 일을 합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헬기나 전투기의 부품 중 일부를 Vertec Tool이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전투기와 같은 경우는 표면 가공이 무척 중요합니다. 약간의 오차가 공기 저항을 증가시키기도 하기 때문이죠.


우선 알아야 할 것은 가공 기술에 대한 방식입니다. 예를 들자면 dCS의 비발디라는 SACD 플레이어를 보죠. 이 제품의 가공은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솔리드 알루미늄이 아니라 판재 하나 하나를 가공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면 패널입니다. 커브드 된 가공 방식은 단순히 가로 세로를 다니면서 드릴로 깎는 방식이 아닌 5축 가공 방식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디자인이 가공하는 것도 까다로우며 시간은 한 주 이상을 소요하기도 합니다. 물론 전면 패널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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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S 비발디 시리즈의 프론트 패널 가공은 무척 어렵다. 이를 흔히 3D 가공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만큼 어렵다. 난이도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dCS는 영국 메이커로 미국에 위치한 Vertec Tool에 의뢰하진 않는다>



더욱 까다로운 것은 설계죠. 우리가 눈으로 보기엔 어렵지 않은 것 같지만, dCS 비발디에 채용된 디자인은 자동차 디자인이나 항공 디자인을 해본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쉽게 손댈 수 없는 부분입니다.


dCS가 섀시 제작 비용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회사는 아니었지만 비빌다가 스칼라티보다 비용이 많이 올라간 것은 정책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섀시의 세계는 무척 오묘합니다. 알루미늄 가공하는데 차이가 있겠어?


,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케이블에 순도가 있듯 알루미늄에도 질이 있습니다. 알루미늄 블록을 제작하는 회사에 따라 품질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Vertec Tool은 자신들만의 스펙으로 알루미늄 블록을 주문합니다. 자신들이 QC를 책임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은 항상 유지가 됩니다. 품질이 일정하다는 것이지요.


그럼 왜 품질 좋은 알루미늄 블록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후처리라고 부르는 아노다이즈드 이후에 섀시 품질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말 좋은 색상과 표면이 나오기 위해선 필연적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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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롤랜드 모델 525의 섀시 가공을 위한 알루미늄 블럭, 제품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스펙으로 제작된 블럭을 공급 받아 사용한다. 참고로 모델 525는 한 번에 1,000개에서 2,000개 수준에서 생산이 이뤄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아노다이즈 가공 역시 사용하는 약품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정확한 시간을 알아내는 것과 그 시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려운 부분입니다. 알루미늄 덩어리는 무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Vertec Tool을 직접 가본 입장에서 모든 과정이 자동화 시설을 통해 이뤄집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죠. 특히 미국은 화학 처리가 필요한 업체에 대해 케미칼 라이선스를 부여하는데 엄청 엄격하다고 합니다. 호텔의 등급을 나누듯 시설 설비나 환경이 받쳐 주지 않으면 라이선스를 주지 않는 것이지요.


일례로 AyreKX-R Twenty라는 제품은 솔리드 알루미늄 가공입니다. 솔리드 알루미늄의 작업이 힘든 것은 아노다이징 작업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갖다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KX-R Twenty라는 제품은 더욱 어려운 아노다이즈 기술이 투입 됩니다. 독특한 컬러를 내기 위해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아노다이즈 작업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몇 가지 기술이 쓰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티타늄을 연상시킬 정도의 색상이 나오는 것입니다. 표면은 만져보기 전까진 아주 고르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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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롤랜드 관계자들과 오른쪽에 Vertec Tool의 부사장이 모여 생산 계획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것이 Vertec Tool이 필요한 이유지요.


하지만 더욱 어려운 작업도 있습니다. 바로 제프 롤랜드입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은 제프 롤랜드는 가장 어려운 가공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섀시가 하나 탄생하는 부분에서 작업 하나를 생략해 알루미늄 본연의 표면과 컬러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가공에 실수는 없어야 합니다.


가공 과정에서 공명이든 진동에 의해서든 제로에 가까워야 합니다. 단순한 디자인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면 패널이 실제 평면에 가까운데도 불구 헤어핀 형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제프 롤랜드 섀시를 가공할 때 사용하는 특수 절삭유와 정해진 시간등 몇 가지 처리를 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미세한 마찰에도 흠집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코팅 전까지의 과정으로 다른 가공 업체에선 여기에 대한 QC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이 청구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가공 기술도 Vertec Tool의 자동화 설비에서 생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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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텍 툴은 가공된 금속의 강도도 측정하여 출고한다. 만약 재료나 가공상에 문제가 되어 주문자가 요구한 강도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전량 폐기한다고 한다. 이 경우는 특수 사용 목적의 용도이다>



뿐만 아니라 3D 가공이라 불리는 5축 가공에서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초고가의 장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기기의 고성능화에 대한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는 설계 툴로 만든 데이터를 가공 장비에 입력할 수 없습니다.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이것을 변환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CAD, CAM이라 배웠던 것과 거의 같습니다.


여기서 가공 기기를 다루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가공 기기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노하우가 필연적입니다. Vertec Tool은 여기에 관해 훌륭한 인적 인프라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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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re KX-R Twenty는 제품의 유니크함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한 애노다이즈드 기술을 사용한다>



말이 길었습니다. 알루미늄 가공이 다 똑같다고 여기실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같은 옷이라도 옷감에 따라 느낌이 천지차이입니다.


애플이 알루미늄을 사용에 적극적인 이유도 바로 고급스러움 때문입니다. 애플은 단순히 하청만 주지 않습니다. 가공 회사에 투자를 하지요. 그 이유는 자신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나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입니다.


Vertec Tool에서는 기사화도 시키지 말 것을 제게 요청했으나글과 함께 사진 몇 장을 공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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