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얼티밋 그레이드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의 가격이 올라도 지나칠 정도로 올랐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일까? 어떤 오디오파일은 기기에 금을 두르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비싸질 수 있냐고 이야기 한다. 실제 하이엔드 오디오의 극한의 재생음의 영역이 전자회로를 넘어 메카니컬 그라운딩으로 오면서 하이엔드 제품의 가격은 급격하게 올랐다.
사실 이제는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3축 금속 가공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5축(3D가공) 가공이 필요한 세상이 되었고 그 품질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과거엔 트랜스포머 하나를 제작할 때 이론적 배경이 강하게 작용했지만 이젠 코어나 코일, 절연필름등 더욱 중요한 것들이 등장하기 이르렀고 월등한 음질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제품 가격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즉, 어떤 이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냐는 것이다. dCS의 R&D 파트에 종사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은 당대 최고로 손꼽히는 이들이다. 이들은 일반 디지털 플레이어쪽에 일반화 되어 있는 개념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독창적인 플랫폼에 활용해 구현한다. 그리고 dCS라는 회사의 느낌은 하이파이 메이커의 수준이 아니라 첨단을 선도하는 하이테크 기업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유가 있는 만큼 가격이 매겨진 하이엔드 메이커의 제품에 묻어가듯 이유 없이 고가 정책을 펼치는 메이커도 많다. 운영자가 수 많은 메이커의 테크니컬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도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판단하라는 것이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선택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선택에 실패를 줄이기 위한 가치 있는 정보 제공자로써 역할을 다하면 좋겠다.
지금부터 소개될 dCS 테크니컬 투어를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리고 첨단 기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정확도인데 기술적 난이도가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높은 정밀함을 요구하게 된다. 그만큼 주변 환경에 민감해진다. 이것을 dCS는 정밀한 측정과 테스팅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은 클럭 분리형 소스기기를 사용하면서 클럭 제네레이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 기사를 통해 클럭 제네레이터가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리라 생각된다.
캠브릿지에 위치한 dCS는 스텐스테드 공항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캠브릿지 대학과는 약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캠브릿지의 산업지역이다. 소수의 메이커가 이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dCS는 4년 전 현재 위치에 본사 건물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아래쪽에서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소개될 것인데 dCS의 성장 배경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곳에서 30여명에 가까운 인력이 상주하고 있는데 디지털 소스기기 하나만 생산하는 메이커로써는 상당한 규모이다. 무엇보다 R&D 파트에 인적 자원이 대단하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dCS의 정문이다. 이곳은 사무실과 더불어 R&D 파트와 자재 창고, 조립 라인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실제 디지털 소스기기만을 생산하고 있기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정문을 들어서면 사무실로 오를 수 있는 계단과 조립 라인으로 향할 수 있는 문이 나뉘어 있다. 취재와 촬영을 위해 상당한 장비를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짐을 먼저 풀기 위해 사무실로 향했다.
이곳이 dCS의 사무실이다. 이곳에선 커스터머 서포트와 인터내셔널 세일즈, 파이낸셜 컨트롤들 다양한 업무가 진행된다. 2015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가 끝난 직후였기 때문에 몇몇 직원들은 출근하진 않은 상태였다. 보통 하이엔드 메이커는 큰 규모의 쇼가 끝나면 한 주 이상 휴식을 가진다. 하지만 운영자가 방문한 시기는 뮌헨 쇼가 끝난 직후라 시기적으로 좋진 않았다.
더 좋지 않았던 상황은 스웨덴 디스트리뷰터가 목요일 방문하기로 하였고 내 방문 일정은 수요일이었다. 수요일은 대다수의 직원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화요일 스텐스테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스웨덴 디스트리뷰터의 방문이 취소 되었고 그 스케쥴을 운영자가 선택할 수 있어 dCS의 모든 엔지니어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참고로 수요일은 이들은 출근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미리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다행이었다.
dCS의 회의실이다. 모든 메이커가 다 그렇듯 뿌리를 잊으면 안 된다. 회의실 한 켠에 dCS의 창업 당시 건물부터 이전했던 건물들의 사진들이 인쇄되어 있었다. 7시 방향의 건물이 dCS가 처음 창업 되었을 때 입주해 있던 빌딩이다. 이후 2시 방향의 건물로 이전 했지만 이 당시도 입주 상태였고 5시 방향의 건물이 dCS가 처음 건물 모두를 사용할 때의 사진이다. 이후 11시 방향의 사진이 현재 입주한 사옥이며 이곳에서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간략한 설명을 듣고 난 이후 조립 라인의 투어를 위해 움직여야 했다. 실제 이 투어는 오전 9시부터 시작 되었지만 시간에 쫓기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은 것을 얻어내야만 했다. 사진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비발디에 대해 호평한 매거진을 크게 프린트 해놓은 것이다. 평가를 보면 알겠지만 비발디는 경쟁자가 없는 소스기기로 내용이 정리 된다. 물론 부가세 포함 12만 달러 수준이라는 가격이 유일한 부담이겠지만 말이다.
사진은 RAVEEN씨다. 이 사람이 dCS에서 근무한 기간만 15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회사가 창업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합류한 사람으로써 dCS에서 일하는 것이 큰 행운이라 여기는 사람이다. 첫 인상은 대단한 능력을 갖춘 세일즈맨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배려심이 깊다. 단지 미소와 립 서비스만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확실히 dCS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는 느낌이랄까?
조립 라인으로 향하는 길에 붙여진 dCS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가장 강조된 것 오직 음악이라는 글귀가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른 아침이어서일까? 일을 시작하기 전에 TV를 시청하고 있는 직원들을 만났다. 상당수의 직원들은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느껴질 만큼 연세가 있어 보였는데 상당수가 창업 멤버이며 그만큼 노하우를 가진 엔지니어들이었다. 사진엔 나오지 않지만 dCS의 프로덕션 매니저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R2를 직접 만들 정도로 엔지니어링에 대단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문젠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실제 영화속에 등장하는 R2처럼 동작하는 로봇을 만들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지닌 사람이다. 순간 여기가 캠브릿지라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여기는 R&D 파트이다. 딱, 이 앵글에서만 촬영이 허가 되었다.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현재 개발 중인 제품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RAVEEN씨가 자연스럽게 그 위치에 서서 제품을 가렸다. dCS의 R&D 파트는 분업화가 무척 잘 이뤄지고 있었다. 테크니컬 디렉터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두 명이 근무한다. 이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캠브릿지 출신으로 단순한 프로세싱과 모디파이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정도로 대단한 프로그래머들이다.
PCM 신호에 DSD 데이터를 입혀 전송해 처리하는 DoP 기술도 dCS, 나아가 이들이 개발한 것이다. dCS의 소스기기의 처리 방식은 굉장히 독창적이기 때문에 수 많은 리뷰어들도 dCS를 방문해 직접 설명을 들어도 그 자체를 이해하는 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선 이 다음 기사에서 자세하 설명할 예정이다.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dCS의 비발디에 입혀진 기술은 고성능 컴퓨터에서 3D 그래픽이 실시간 렌더링이 되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의 프로세싱이 이뤄진다.
사무실 한쪽 켠에 위치한 측정 장비, 바로 프로토 타입의 로시니에 대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은 최초로 촬영한 것인데 로시니와 짝을 이룰 클럭 제네레이터이다. 상당히 일체화를 이룬 디자인으로 dCS는 이런 아이덴티티를 무척 중요시 생각한다. 참고로 클럭 제네레이터가 부착된 로시니의 음질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dCS를 방문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dCS의 제품 개발의 최고 책임자인 크리스이다. 스칼라티, 드비시, 푸치니, 파가니니, 최근의 비발디 모두 이 사람의 작품이다. 실제 하드웨어 설계자이지만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 수요일 방문하게 되면 크리스를 만날 수 없다는 얘기에 억장이 무너지는 듯 했지만.. 축복이 있었다. 사실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는데 여러 메이커를 방문할 때 마다 도착 전까지 비가 내렸고 출발 이후 비가 내렸다는 사실이다. Unbelievable~
사진 속에 사람이 테크니컬 디렉터 앤디씨다. 이 사람 역시 dCS의 현대작들을 모두 디자인한 엔지니어이다. 5비트 RingDAC등 여러 가지 기술들을 구현해 냈다. 실질적으로 크리스는 미팅에 익숙하지 않은 듯 대다수의 중요한 오디오 쇼나 발표는 앤디씨가 도 맡는다.
사진 속의 인물은 마틴씨다. 마틴씨를 한국에서 대략 7년전쯤 만나 인터뷰를 나눈 적이 있다. 기술적으로 많은 것을 이해하고 있고 구현했던 사람이다. 한 때 dCS의 테크니컬 디렉터까지 올랐던 인물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dCS의 커스터머 서포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오로지 내 추측으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그는 현재도 dCS의 제품 개발에 많은 아이디어와 기술적 서포트까지 겸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은 조립 라인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이 파트 역시 분업화가 상당히 잘 이뤄지고 있었다. 여기가 정말 중요한데 dCS 제품의 가치를 별다른 설명 필요 없이 사진으로 단번에 이해할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 켠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사실 이곳의 조명은 상당히 밝은 수준이었다. 빛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등도 있겠지만 그만큼 꼼꼼한 작업이 필요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dCS의 주력 생산 제품은 비발디 시리즈이다. SACD 트랜스포트를 비롯하여 DAC, 업샘플러, 클럭 제네레이터가 주를 이룬다. 사실상 모두 단품으로 구입 가능한 상태다. 중요한 것은 근무 경력에 따라 조립 가능한 제품이 달라진다. 사진은 비발디 업샘플러로 조립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여기서 얻게 된 정보가 있는데 dCS가 비발디에 적용한 기술은 정말 독창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관련된 포스팅은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사진 속의 제품은 비발디 트랜스포트이다. 조립 과정을 촬영할 순 없었지만 눈으로 확인할 순 있었다. 스페이스가 부족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부품들로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스칼라티와 비발디 시리즈의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가지는 부분을 dCS를 트랜스포트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컨트롤 보드의 획기적인 성능 향상과 전원부, 그리고 메카니컬 그라운드 설계, 트랜스포트가 섀시에 앉혀지는 부분에서의 안티–바이브레이션 장치를 꼽았다.비발디 시리즈의 모든 디자인을 dCS의 헤드 디자이너 레이씨가 맡아서 진행했다. 실제 메커니즘 자체는 스칼라티와 같은 최상급 VRDS-NEO 모듈이 사용되지만 dCS의 클럭 기술이 메커니즘 동작에 접목 되면서 압도적인 음질을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에소테릭의 VRDS-NEO의 메커니즘은 정말 육중했다. 하지만 진동의 흐름을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나사가 결합되고 서브 프레임 섀시들이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헤드 디자이너인 레이씨는 dCS 비발디 시리즈에 항공 디자인 기술과 5축 금속 가공 기술을 이용해 전면 패널을 이뤄냈다. 사진에 자세히 나와 있지 않지만 바닥에 채용된 검정색 서브–프레임이 VRDS-NEO의 수준을 월등히 끌어낸 진동–방지 기술의 결정체이다.
컨트롤 보드가 선명히 보이는 버드–아이뷰다. 실제 초창기에 발매된 비발디 시리즈의 PCB와 다소 다른 스펙의 PCB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단자까지 교체되는 마이너 업데이트가 있었다고 한다. 저 컨트롤 보드는 전원부까지 함께 내장되어 있는데 디지털에 필요한 모든 파트에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기사도 조만간 별도로 포스팅 될 예정이다.
기사를 작성하던 도중 삽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부분이다. 비발디의 섀시 수준은 상당하다. VRDS-NEO는 상당히 거대한 클램퍼가 미디어를 덮기 때문에 회전시 흔들림은 없다. 하지만 dCS는 비발디 트랜스포트에 아날로그의 턴테이블 개념에서 접근하여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을 잡기 위해 새로운 서브 프레임을 설계하고 적용했다.
dCS가 왜 특별할까? 그 해답이 지금부터 시작 된다. 어느 분야에서나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더욱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자동차를 예로 들자면 수퍼 컴퓨터의 도입으로 시뮬레이션 기술이 압도적으로 좋아지면서 개발 시간이 짧아지고 정밀도는 높아졌다. 가공 기술도 마찬가지다. 15년 전 BMW의 4,400cc 엔진에서 뽑을 수 있었던 최대 출력은 280마력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450마력 수준이다. 연비는 더욱 향상 되었다.
하지만 작업에 엄청난 정밀도를 요구한다. 비발디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현재 비발디 시리즈는 스칼라티 시리즈와 비교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데이터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컴퓨터의 마더보드와 같은 수준의 8층 PCB 기판으로 컨트롤 보드가
설계하고 막강한 게이트수의 FPGA가 탑재된다. 생산상에 약간의 실수로 제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이로운 수준의 테스팅이 이뤄진다.
이렇게 보면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왜냐면 오토테스트 머쉰의 정면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Test and Test and Again Test” 디지털 신호의 입출력을 측정하고 지터까지도 측정한다고 한다. 단순히 몇 분 동작 시키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이상 동작 상태를 지켜 본다고 한다.
dCS는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이뤄지기 있기 때문에 월간 출하량도 상당하다. 하지만 단 한번도 테스팅을 어긴 적은 없다고 한다. 조립은 본사에서 이뤄지지만 자재들은 외부에서 완성된 상태로 공급 받게 된다. 또한 고성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솔더링 불량이나 PCB의 불량이 측정 수치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런 제품들이 음악 재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dCS가 추구하는 여러 제품들의 완전한 재생 음과는 거리가 있다고 한다.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단 한번도 출고한적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 대한 dCS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측정이 이뤄진 결과를 나타내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이 과정은 홈오디오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사실 프로 오디어를 넘어 밀리터리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최고를 고집해 왔고 현재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소스기기를 만들고 있고 설계자의 눈 높이가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가 된 보드들의 원인을 찾는 곳이다. 물론 쉽게 찾기란 쉽지 않다. 왜냐면 8층 기판의 PCB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A/S를 위한 작업 공간 같았다. 물론 회로의 정밀도가 무척 높기 때문에 현미경은 필수라고 여겨진다.
사진 속의 인물은 서비스 엔지니어이다. dCS는 정밀도가 높기 때문에 복잡한 수리를 요구하는 경우 본사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 작업을 이 사람이 담당한다.
dCS 제품의 모든 설계도가 사진속 인물의 오른쪽 PC에 저장되어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완벽하게 찾아내 출고 당시의 컨디션을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은 출고 되기 직전에 비발디 트랜스포트에 대한 측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측정된 제품들은 테스팅 리포트를 첨부하여 출고 작업이 진행된다. 사진의 제품은 비발디 DAC이다.
이곳은 자재 창고이다. 소스기기 생산을 위해 많은 자재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각도에서 보면 어떠한가? 현재 가장 많은 생산량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비발디 시리즈이다. 엄청난 가격이 매겨져 있지만 상당히 많은 나라에서 높은 판매량을 가지고 있다. 10만 달러가 넘는 디지털 플레이어 중 최초라고 볼 수 있다.
이건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사진이다. 클럭 선별 기기이다. 여기에 대한 정보를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하다. 클럭 제네레이터는 디지털 기기를 위해 쓰인다. 그래서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클럭 제네레이터를 디지털 기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전부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설명해왔지만 클럭 제네레이터의 동작 방식은 아날로그이다. 클럭 소자는 크게 크리스탈, 루비듐, 세슘으로 나눠지는데 가공이 어려운 이유로 나열 순으로 가격 차이가 난다.
하지만 클럭 제네레이터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dCS는 크리스탈 소자를 전문적으로 사용한다. 중요한 것은 dCS가 전 세계로 수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 마다 기온은 천차만별이다. 클럭 소자는 온도에 따라 정밀도가 달라진다. 그런데 클럭 소자의 품질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dCS는 자신들이 세운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클럭 소자는 전량 반품시킨다고 한다.
사진의 클럭 소자 측정 장비는 온도를 변화시키면서 클럭의 정밀도를 측정하여 저장하는데 이를 토대로 제작된 비발디 클럭의 경우 아주 잘 설계된 루비듐 클럭 제네레이터 수준의 정밀도를 갖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고품질의 전원부와 정말한 설계와 섀시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dCS 스칼라티나 비발디에 다른 메이커의 클럭 모듈을 사용할 경우 상당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곳은 자재가 입고되기도 하며 포장이 끝난 제품들이 출고 직전에 모이는 곳이다. 뮌헨 하이엔드 쇼가 막 끝난 시점이었지만 많은 물량이 출고를 위해 준비된 느낌이었다.
좌측 인물은 워크샵 테크니션이며 오른쪽 인물은 UK 세일즈 매니저이다. 이들이 참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dCS 비발디 생산을 위한 부품들이 막 도착하였다. 좌측은 비발디를 위한 전원부 트랜스포머이며 오른쪽의 트랜스포머들은 각 나라의 디스트리뷰터들에게 샘플로 공급할 로시니를 위한 것들로 보였다.
비발디를 위한 트랜스포머는 별도의 트랜스커버에 수납된다. 요즘은 트랜스포머 품질뿐 아니라 커버의 재질까지 중요해졌는데 안티–바이브레이션과 리케이지 플럭스를 억제하기 위해서이다. 스틸과 동이 주로 사용 되지만 여기에 대해서 dCS는 노 코멘트를 부탁했다. 하지만 무척 특별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다.
이 부분은 무척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트랜스포머의 미세한 진동을 잡기 위해 에폭시를 충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댐핑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완전 매립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과한 댐핑은 좋은 음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dCS는 여기에 대한 많은 실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출고를 앞둔 비발디의 컴포넌트들이다. 현재 dCS는 비발디 시리즈를 주력 판매하고 있다. 얼티밋 그레이드의 디지털 소스기기가 주력 판매 제품이라니 믿기 힘들었지만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출고를 앞둔 제품들 모두 비발디 시리즈였다. 그리고 아직까지 소량이지만 스칼라티의 주문이 들어온다고 한다.
하지만 8월부터 스칼라티와 푸치니, 파가니니가 단종 된다고 했다. 어쨌든 현재 한 달의 출하량은 개별 제품으로 2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거의 모두 비발디 시리즈이며 이 중 트랜스포트와
DAC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측정과 테스팅이 끝난 비발디의 제품들이 이곳에서 이렇게 포장된다. 매뉴얼의 내용은 비발디가 어떤 기술로 하여금 고 음질을 구현해 내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거의 과학책 수준이다.
조립 라인의 투어와 설명을 마치고 시청실로 향하기 전 2층에서 담아본 사진이다. 이곳 날씨는 약간 변덕스러웠지만 그야말로 먼지 하나 없는 무척 상쾌한 바람과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이런 환경을 접하고 나면 정말 부럽다는 생각 뿐이다.
이곳은 dCS의 시청실이다. 이곳에서 제품 개발과 자신들의 제품의 시청이 이뤄진다. 시청실 스피커는 알렉시아가 사용 되는데 알렉시아를 구동하고 있는 파워앰프는 단 다고스티노의 모멘텀 모노블럭 파워앰프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프리앰프가 없는 비발디 DAC을 통해 직결로 연결되어 시연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dCS는 신형 RingDAC에 탑재된 아날로그 증폭 회로의 수준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직결 상태에서도 만족스러운 음질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들은 전 세계에 데모스트레이션도 직결 상태에서 진행한다.
좌측은 비발디 시리즈, 우측은 로시니이다. 이곳에서 로시니를 dCS 관계자가 아닌 외부인이 처음 들어본 것은 운영자가 최초라고 했다. 그리고 비교 자체도 처음이라고 했다. 둘은 체급 차이가 나는 만큼 음질 차이는 분명했다. 이상하게도 dCS도 그 차이에 대해서 분명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사운드의 컬러와 다이나믹스의 분위기는 분명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콤비네이션을 이루는 클럭까지 조합하면 음질의 차이는 더욱 좁혀진다고 설명했다. 분명 한 덩어리의 플레이어로써는 상당한 실력기임이 분명했다.
CD 트레이가 개폐된 상태에서 CD를 삽입한 로시니의 모습이다. 로시니는 두 가지 버전이 발매 되는데 DAC와 SACD 플레이어이다. 둘의 차이는 CD 로딩 메커니즘의 탑재 여부 뿐이다. 정확하게 3,000파운드의 가격 차이만 존재한다.
두 번의 PT가 이뤄졌다. 처음은 RAVEEN씨에 의해서였고 두 번째는 마틴씨에 의한 것이었다. 처음은 dCS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어떤 업적을 이뤄냈는지에 대한 설명이었고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후 마틴씨의 PT는 기술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프로그램은 PT로 이뤄졌지만 실질적으로 질문과 답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dCS는 많은 설명으로 내가 정확히 이해하길 바랬는데 나는 더 나아가 좀 더 깊은 기술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고 dCS는 깊은 기술적 내용에 대헤 답을 피하고자 하는 느낌으로 마무리 되었다.
중요한 인물이다. 내게 정말 친절했던 dCS의 헤드 디자이너 레이씨다. 정말 친절하게 많은 것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메카니컬 그라운딩과 관련된 설계에 대해, 우린 정말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dCS의 현 대표 데비이드의 염려도 함께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기사를 통해 레이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dCS의 현 대표, 스티븐 데이비드이다. 한국에서만 두 번의 만남, 뮌헨에서 두 번 만났다. 이번까지 다섯 번의 만남을 가졌다. 사실 dCS의 대표라고 하기에 아주 젊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꺼다. dCS는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 마샬 스티븐이 창업한 회사이다. 2009년 이후부터 그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제품 설계에서부터 세일즈까지 많은 분야에 관여를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dCS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만들어 잘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끝맺음
항상 강조해 왔던 사실이지만 하이엔드 하이파이 기기에 매겨진 가격의 정당성을 찾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단순히 스펙으로 성능이 평가되는 곳은 아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취미이기에 상당히 주관적인 것도 많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주 충돌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하이엔드 하이파이를 제작하는 것은 사람이다.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지 그리고 매겨지는 가격에 대한 이유와 설득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하이엔드 하이파이를 선택하려는 오디오파일들에게 정보가 부족한 시대이다. 이번 dCS 기사가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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