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 속엔 가고 싶은 곳이 있죠. 저는 여행지나 휴양지
대신 하이파이 팩토리 투어가 그렇습니다. 메리디안 오디오는 마음 속으로 항상 방문하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죠. 그리고 그 바램이 이뤄졌습니다.
팩토리 투어에 앞서 항상 상상을 한다. 곧 방문하는 곳은 어떤
곳일까? 어떤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을까? 항상 예상을 깨곤
하는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그런데 메리디안을 방문하고 정말 많은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때까지 수많은 하이파이 메이커를 방문하면서 규모가 크고 작음을 보았고 비슷한 점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여태까진 규모에 놀라고 그것을 강조했었는데 메리디안은 달랐다. 기술의
메리디안이라는 느낌이 충만하게 다가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R&D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진 곳이었지만 생산 시설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과 직결되는 것이다.
요즘엔 수 많은 부품들이 컴퓨터에 의해 표면에 실장 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작업들이 있다. 그런데 그 순서를 사람이 임의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가이드에 의해 조립
되는 광경은 정말 인상적다.
별도의 포인트 조명에 의해 순서를 따라가면 되는 구조였다. 이럴
경우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조립상의 오류를 확실하게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제품을
설계할 때 집을 설계할 때와 마찬가지로 효율을 무척 중시했다. 여태껏 첨단 기술을 발 빠르게 개발하고
적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만 여겼지만 설계상 오류를 줄이고 기본 골격을 무척 충실하게 다져놓은 흔적을 생산 과정에서 확인하니 메리디안을 더
대단하다 여길 수 있었던 것.
이번 메리디안 팩토리 투어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은 단순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끝없이 기술을 창조해 나간다고 해야 할까? MQA도 그렇고 MQA의 레퍼런스 플레이어인 울트라 DAC도 그렇다.
그리고 제품을 동작시키는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참 인상적이었던
것이 많았는데, 보안과 관련된 부분도 많았다. 특히 MQA 사무실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했다. 현재 메리디안과 MQA는 한 지붕 아래 있지만 독립된 법인이다.
무엇보다 메리디안은 자사 근로자들의 초상권을 중시하여 모든 제작 과정은 생산 시설이 돌아갈 때 목격
가능했지만 촬영은 점심 시간에 모든 근로자들이 자리를 옮겼을 때만 가능했다. 또한 생산 라인에서 메리디안만이
도입한 설비에 대해서는 촬영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아무튼 투어 이후 정말 대단한 하이파이 메이커라는 생각 외엔 들지 않았다.
투어를 마치고 런던으로 향하는 기차 속에서 메리디안과 함께 했던 이틀을 계속 추억하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메리디안 전경이다. 사무실과 생산시설 R&D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메리디안은 캠브릿지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레인지 로버도 메리디안 회사 차로 실제 리스닝 테스트를 위해
쓰인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메리디안을 방문할 수 있었다. 사실 메리디안 만큼
관심사가 또 하나 있었으니 밥 스튜어트와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메리디안 팩토리 투어를 도와줄 마틴씨는
거기에 대해 확답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그만큼 밥 스튜어트씨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틴씨는 Tea Time을 권했지만 나는 날씨가 갑자기 좋지
않아질 수 있으니 날이 좋을 때 밖에서부터 사진을 촬영하겠다고 했다. 무척 아름다운 회사 건물이었고
좀 더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수백 컷의 셔터를 돌리고 있는데.. 엇..
회사로 들어서는 저 뒷모습은?? 밥 스튜어트였다. 나는
잽싸게 ‘미스터 스튜어트~!’를 외치며 그에게 다가 갔다. 다행히 그와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메리디안을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로비 광경이다. 무척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였고 다양한 시스템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메리디안의 많은 제품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메리디안의 소리 철학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가운데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뭘까 생각했는데 세상에.. 터치가
가능한 터치 PC 디스플레이었다.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겠지만 터치 PC나 Sooloos의 앱의 UX가 Roon과 무척 닮았다. 그
이유는 Roon의 창업자가 Sooloos의 개발자이며 메리디안에서
수년간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Sooloos는 시대를
앞서간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메리디안이 개발한 제품들이 전시된 곳이다. 베스트 셀러로 이름을
날렸던 제품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된 것인데 그에 따른 타임라인도 소개되어 있다. 참고로 메리디안은 페라리와
콜라보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은 사무실과 생산 시설로 향하는 라인에서 담은 사진이다. 로비에서
보안 카드를 통해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참고로 메리디안은 철저하게 가는 곳 마다 보안 카드가 필요했으며
보안 등급에 따라 출입이 가능한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실제 등급이 안되어
다른 이의 도움을 받고 출입했던 곳이 꽤 있었다.
이곳에서 지금의 메리디안을 있게 만들었던 제브라 시스템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당시 굉장히 획기적이었던 제품으로 모듈러 타입으로 필요한 기능의 모듈을 구입해 연결 가능한 형태의 제품이었다고
했다. 당시 소리의 품질로도 무척 인정 받은 제품이었다고.
다른 벽 한 켠엔 메리디안의 아주 자세한 타임라인이 그러져 있었다. 역사로
보면 디지털 오디오의 탄생과 때를 같이 한다. 그리고 수십 년간 한결 같은 위치에서 달리고 있다는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
이곳은 메리디안의 카오디오 개발을 위한 공간이다. 맥라렌과 재규어, 랜드–로버등 세계 최고의 명차에 메리디안 오디오가 탑재된다. 그 결과물이 이곳에서 개발된 것이다. 실제 개발 과정에 있을 때
이곳에서 해당 모델을 대상으로 튜닝 작업이 이뤄진다고 한다.
개발 중에 있는 자동차의 도어로 보였다. 크기의 비율로 보아
세단으로 판단되는데 실제 각종 드라이버를 결합하여 메리디안이 가지고 있는 DSP를 통해 최상의 음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다른 한 켠에는 개발을 위한 수 많은 장비들이 존재했다.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촬영한 사진이다. 메리디안이 현재 수출하고
있는 나라를 국기로 표현해 놓은 것인데 새어보니 무려 70개국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국기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70개국..
이건 정말 대단한 것이다.
메리디안 관계자들이 나를 먼저 인도해준 곳은 울트라 DAC을
체험시켜 주기 위한 데모 룸이었다. 이곳에서 울트라 DAC을
처음 만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짜릿했던 것은 내가 전 세계 리뷰어 중 처음으로 완벽한 울트라
DAC을 접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가운데 울트라 DAC이 놓여 있었다. 그 아래는 808 CD 플레이어에 가장 마지막 버전이다. 그리고 좌/우에 놓인 파워앰프는 당시 개발 중이었던 메리디안의 파워앰프이다. 스테레오 상태에서 250와트의 출력을 내지만 모노 구성시 1,000와트의 출력을 내는 파워앰프이다. 연결된 스피커는 소너스파베르의
올림피카 3였다.
이곳에서 울트라 DAC을 처음 들었는데 이전의 808과 비교해 재생음의 완성도가 차원이 달랐다. 사실 메리디안 제품
중 유일하게 인정하는 것이 DSP8000 시리즈였고 놀랍게도 울트라 DAC이
나온다는 사실은 2016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들었던 것이 처음이었기에 그저 울트라 DAC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울트라 DAC이 재생하는 음은 무척 충격적이었다. 이유를
물었을 때 이전 시리즈에 비해 큰 폭의 설계 변화를 가져온 덕분이었다고.
울트라 DAC은 이전 시리즈와 외관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CD 재생 기능을 삭제해 버리고 DAC 회로에 최적화를 이뤘다. 듀얼 DAC 기능뿐 아니라 아날로그 출력 회로도 분리 했으며 핵심
디지털 코어도 큰 발전을 이뤘다.
반가운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좌측은 리처드씨로 현재 메리디안의
부사장이다. 그 다음이 프로덕트 매니저이며 오른쪽은 마틴씨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리처드씨께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내게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메리디안이 왜 특별한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울트라 DAC을 확실히 체험한 이후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리처드씨와
함께 할 수 있었다. 많은 대화를 나누던 중 리처드씨가 R&D
센터를 보여줄 것을 제안했다. 이곳에서 촬영은 완전히 금지 되었다. 이곳에서 메리디안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적용하기 전과 적용 후의 음질 비교가 가능했으며 울트라 DAC 내부를 들여다 보며 무엇이 특별한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울트라
DAC리뷰에서 소개한 개념도 역시 그때 기억을 놓치지 않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적어 두었던 것이다.
딱 한 장 건질 수 있었던 사진이다. 무향실. 이곳은 개발 중인 스피커를 위한 공간으로만 쓰인다고 한다.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 2부에서 소개 됩니다.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