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휴가로 서울에 있어 그간 궁금하였던 매지코사의 M3를 잠시 듣고 왔습니다.
사진을 안 찍고 온게 좀 아쉬웠는데요. M-pod까지 장비한 M3는 매우 다부진 외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재로 손등으로 살살 두드려보면 전면 상면 금속과 측면 카본 부위 모두 돌처럼 단단하였는데요, 이래서 진동을 극한으로 억제한 기술이 들어가있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습니다. 전면의 배플 또한 웨이브 가이드 역할을 하는 모양과 접합면이 전혀 보이지 않아 참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든 스피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기술이야 영자님 리뷰에 잘 나와있으니 그것을 보시면 될 거 같구요.
오늘 청음 시스템은
에소테릭 sacd player + 클럭(?)
에어 KX-R twenty
단 다고스티노 progression monoblock
Magico M3
였는데요, AV 플라자의 친절한 시연으로 쾌적하고 편하게 청음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 분들이 너무 좋으셔서.. 이 자리에서 다시 감사드립니다.
제가 듣고 느낀 매지코 M3의 소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에서는 역시 엄청난 무게로 꾹꾹 누른 듯한 흔들림 없는 음장을 대번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 얼티밋 그래이드의 그것이었구요.
굳이 사진으로 따지면 칼 포커스이지만 정보량이 워낙 많아 엄청 크게 확대해 보면 선명함 속에 숨어있는 미세한 빛의 번짐까지도 표현할 정도의 해상력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자극적이거나 하는 요소는 없었습니다. 발군의 해상력을 지닌 스피커에서 느낄 수 있는 음..음이 여기저기서 쑥 솓아 올랐다가 잔향을 남기며 사라지는 무대를 무서울 정도로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현의 마력도 잘 느꼈는데요, 음의 확산 속도가 엄청 빨라서 그런건지 상당히 기분 좋게 다가왔습니다. 정말 어쩌면 마약과도 같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정확히는 어제 저녁) 들었던 것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익숙한 므라빈스키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연주에서 표현되던 아주 미묘한 현의 떨림이었습니다. 바이올린 파트 연주자들의 비브라토들이 들릴정도였으니까요.. 그런 미세한 뉘앙스 변화도 표현해 내는 것을 느끼고는 그만 소름이 돋았습니다. 나머지 보컬이 어떻고 하는 것들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금속을 넘어 카본 하이브리드 인클로져, 그리고 그래핀 코팅 유닛까지 적용하는 등 가능한 모든 기술을 끌어올려 완벽을 추구한 음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것을 매지코 M3를 통해 잘 느낄 수 있었던 청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