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o.kr] 영자님네 하이퍼 하이엔드 오디오 탐방 청음기!
바쁜 7~9월을 보내고 이제 좀 여유로워진다 싶었더니 추석이 다가오고있고...ㅋㅋㅋ
아무튼, 그 사이 아슬아슬한 휴식 타임에
타이밍 좋게 하이파이(Hifi.co.kr)사이트의 운영자이신 '최성근'씨네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엔 하이엔드급 성능을 내주는데 가격은 하이퍼급 가성비였던 마스터피스의 앰프를 들은 이후로
똑같이 키 크고 알흠다운 다이아몬드가 박힌 스피커에
궁금했던 에어 20주년(Ayre Twenty) 모노블럭으로 청음을 진행했습니다.
저보다 더 키 큰 스피커를 저 작은 앰프가 손쉽게 핸들링 한다는 컬쳐쇼크는
앞으로 평생 오디오하면서 절대 느껴보지 못할 것 같네요 ㅎ
스피커는 이곳 방침상 공개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저 dCS 비발디 세트와 에어 20주년으로 이루어진 하이퍼급 소스기기 조합으로 들을 수 있는...아니, 어쩌면 국내는 물론 전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따라올 곳이 없는 룸세팅까지 완벽한 하이퍼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입니다. (그냥 쉽게말해 눈 앞에 슈퍼카 몇 대가 늘어져있어요 ㅎ)
아마, 영자님한테 초대되어서 이곳 사운드를 한번이라도 듣게된다면 자신의 오디오 생활이 크게 바뀔 것입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는 하이파이가 뭔지 알게되고 가이드라인이 생깁니다. 즉 이 소리를 토대로 걸어나가면 된다는 것. 부정적인 방향으로는 아마 평생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해도 이정도 소리가 절대 안날 것이라는 것. (성공한다면 월드클래스 오디오파일러)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본인들의 몫!
하이엔드 오디오에 돈을 쏟다보면 '그냥 이 돈으로 비행기타고 날아가 실황을 보고 초 고오오오급 호텔에서 자고 오고말지!'하면서 현자타임에 빠지게됩니다. 그리고 흔히 오디오의 끝은 '실황'이라고 알려져있지요.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윗 단계가 있어요. 이걸 저는 그냥 '하이퍼 하이엔드 오디오'라고 부르는 편인데, 이번에 와서 제대로 깨닫고갑니다. 단순히 하이엔드 오디오 앞에 하이퍼가 붙은 이유를 이제 똑바로 설명할 수 있겠군요.
하이엔드 오디오 위에 존재하는 하이퍼 하이엔드 오디오는 '청자를 지휘자의 위치에 앉혀놓습니다.' 이것은 즉 어느 VVip석을 가져다 대도 이 지휘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음악을 잘 들을수는 없습니다. 악단의 소리를 가장 정확하고 섬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걸위해 투자해야하는 돈은 이 시스템의 소스기기만 봐도 감이 오시리라 생각하니 사족은 그만 붙이기로 하고)
요즘 바쁘게 일하느라 예전처럼 다양한 오디오 시연회를 못가고있지만, 종종 초대받아 가는 최성근씨네 자택을 들를 때마다 그곳과는 귀가 게임이 안될 정도로 성숙해진다는 느낌을 받고있습니다. 옆그레이드도 아니고 애매하게 대각선으로 올라가는 업그레이드도 아닌 수직상승 업그레이드입니다. 이게바로 지식과 경험과 재력까지 모두 갖추어져야 가능한겁니다.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역시 이번에도 충격적인 해상도의 사운드가 나옵니다. 여러 하이엔드 오디오 시청회를 돌면서 그 사이에서 느끼는 해상도의 느낌은 새발의 피 정도일 정도로 정말 어마어마한 수직상승감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가장 즐겁게 오디오를 했던 입문자때의 그 감동보다 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음원 안의 초월적으로 낮은 저음을 들었고, 그 저음은 물론 엄청난 퀄리티로 재생되어 나옵니다. 고음은 그냥 이제부턴 한계가 보이지가 않아요. 음원의 고역 정보를 다 긁어내고도 여유롭습니다.(사스가 다이아몬드...) 중역의 임팩트는 충격 그 자체였고요. 소리가 그냥 눈 앞에 있어요. 음원에 따라 스테이지를 바닥에 선을 그어 표현하는것이 가능할 정도로 확실한 스테이징이 그려지고 그 안에서 음원이 가지고있는 모든 정보들을 원자단위로 분해해서 인체공학적으로 들려줍니다.
여기서 더 충격적이었던건. 보통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레코딩 성능이 떨어지는 앨범을 재생하면 아무리 그 곡이 자신의 인생곡이라 할지라도 정나미 떨어져서 못듣게됩니다. 그런데 애는 그런게 없어요. 레코딩이 딸리면 그냥 '음. 이 앨범이 레코딩이 좀 딸리는 앨범이었군.'하고 간단히 이해시키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듣게만듭니다.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못넘어가는 헤비 불편러 '오디오파일' 조차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넘겨버릴 정도죠.
일단 이곳의 시스템은 룸 튜닝 통틀어 국내에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중음의 퀄리티를 본다면, 아직 한번도 나가서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전세계 어딜 가도 이 소리에 도전장을 낼 시스템은 거의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정면에 투명하면서도 밀도감 탄탄하고 정말 지려버릴정도로 섬세한 다이나믹스로 보컬과 악기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화하는데, 소위 '명곡'이라는것을 들을 때마다, 이게 왜 명곡인지는 처음듣는 초등학생도 단박에 이해할 정도로 놀라운 소리가 재생됩니다. 중역 임팩트 자체가 차원이 달라요.
사람의 레벨을 뛰어넘은 기인들을 보게되면 흔히 '저건 사람을 졸업했다'라고 말하는데, 이걸 하이엔드 오디오에 익숙한 분들이 자신이 자주듣던 명곡을 여기서 들어도 '와...이사람이 이렇게까지 잘불렀었나!!!!' 하면서 쇼크먹게됩니다.
짧게쓰려고했는데 쓰고싶은 말은 너무 많고, 이만한 정보량은 처음 접해 정신이 없어서 글의 두서가 실종되었습니다. 뭐, 그냥 간단하게 '내가 지휘자의 위치에 서서 지휘를 하는 로동이 아닌 지휘자의 위치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최고의 컬쳐쇼크'를!!! 제 다음으로 방문할 분들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생생한 청음기 잘 읽었습니다. 충격이 여기까지 전달되네요 ㅋ 저도 듣고오게 된다면 어떻게 표현할지 난감할 소리일 거 같아요 ㅋㅋ
디키 시청회때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글 잘 쓰시네요 ^^
영자님의 시스템 몇년전에 들었을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네요 그때도 좋았는데 지금은 ㅎㄷㄷ
잘못 들으시면 오디오 접게 됩니다. 듣고 나면 다른 오디오 소리는 못 듣습니다.
오디오 접을까 생각할 정도로 최고의 소리입니다.
잘 판단하시고 청음하러 가세요. 저는 다시는 들으러 안 갈겁니다.^^
글에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기기, 룸 튜닝은 물론이고 스피커의 위치, 방향이 아주 중요할 텐데요. 오랫동안 미세 조정을 하셨겠네요. 한번 들어보고 싶지만, 마음의 평화를 위해 안 듣는 게 낫겠네요.
녹음할 때 마이크의 위치는 일반적으로 청중보다는 지휘자의 위치에 가깝겠지요. 팝 음반은 대부분 지휘자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마이크는 청중석보다는 무대 쪽에 있겠지요. 그래서 레코드 재생은 지휘자나 무대 앞쪽에서 들리는 소리를 지향하는 게 더 자연스럽겠지요.
충격이 컸나 보네요, 한 번 들어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