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었던 신년회 였습니다.
작성자
2416
작성일
2018-01-10 12:38
조회
2937
어제 처음으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간 라이언맨 입니다.
나름 일찍 근처에 도착해서 눈치를 보다가 (바로 옆 콩다방에서 시간을 보낸 후) 15분 전 장소로 들어서니
여러분들이 이미 오셔서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처음 뵙는 자리여서 뻘쭘했지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청음실로 들어서니 그동안 잡지, 인터넷을 통해서만 접했던 엄청난 기기들이 눈 앞에 들어왔습니다.
솔직히 이 기기들을 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속으로 '뭐 저리 비싼가.. 좋아 봤자 얼마나 좋겠어'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오디오쇼나 매장을 몇 차례 가 봤는데, 지금까지 내가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제 귀가 막귀여서 그렇겠지요.. 매번 집에 와서 제 오디오 들으면서 '별 차이 없네' 했는데요..)
이날 실물로 접하면서 첫 느낌은.. '어.. 생각보다 좋을 것 같다' 정도였습니다.
운영자님께서 기기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주신 후 드디어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첨엔 잘 몰랐습니다. 비싼 기기니 당연히 저런 소리는 나와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득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눈을 감고 있더군요. 몸도 흔들흔들 움직이면서.
여러분들이 신청하신 다양한 곡들이 끝날때면.. '아.... ' 하고 탄식 비슷한게 입에서 나오더군요. 뭔지 저도 모르겠지만, 곡이 끝나서 아쉽다는 내면의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이날 들은 음을 글로 옮기는 것은 솔직히 제 능력 밖 인 것 같습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에서 밝음과 어두움, 높고 낮음. 그리고 앞과 뒤가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음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습니다. 자칫 쏠 수 있는 소리에서도 광채와 고급스러움이, 그냥 퍼질 수 있는 저음에서도 탄탄함과 윤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전까지 풀 실텍 시스템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최고의 기기들이 실텍 최고 케이블들과 연결됐을 때 이런 소리가 나는 구나.. 느낄 수 있었던 자리 였습니다.
그동안 오디오로 들었던 음과는 '차원이 완전히 달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이달로 듣는 음악도, USB에 담아오셔서 함께 들었던 음악도 모두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 클래식 음악 80%, 재즈 20% 정도 듣는 편식자입니다. 전자음이 들어간 음악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선곡한 곡이 다 좋았습니다. 분명 평소라면 안 듣고 싶었던 장르의 곡도 있었을건데, 어제는 더 듣고 싶었습니다.
아.. 분명히 자극적인 고음 때문에 거슬려야 하는데,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속이 시원하고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지요. 단순히 음을 귀로 듣는게 아니라 음악을 온 몸으로 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1차 자리가 마무리됐습니다. 마무리곡 김건모의 목소리는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예술'이었습니다.
집안 일로 2차에 합류하지 못하고, 여러분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아쉽게 조기 귀가해야 했습니다. ㅠㅠ
어제는 제가 최고의 오디오는 어떤 것이고, 그 음이 뭔지를 처음으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운영자님, 그리고 음악을 나눠 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좋은 후기 감사 합니다!
그런데 사진이 업로드가 안돼 깨져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ㅠㅜ
앗. 사진이 깨졌군요. 다시 사진 업로드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