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오래도록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해왔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데뷔 때 강렬한 인상이다. 국내에 아이폰이
정식으로 수입되기 전에 아이팟과 스냅 카메라 용도로 AT&T 모델을 그냥 가져와 사용하던 지인이
있었다.
초기 아이폰은 그 자체가 인상적이었지만 커버 플로우나 카메라 촬영시 셔터막이 닫혔다 열리는 이미지 효과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그리고 한때 애플이 최신 하드웨어를 내세우던 때도 있었다. 이것이 아이폰4까지였던 것 같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명명한 4배 많은 화소를 담아낸 디스플레이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 제작사들이 AP의 코어수나
RAM 용량을 주기적으로 늘렸고 더욱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내세워 공략하면서 맞불 작전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듯한 애플의 시각은 다른 부분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대화면이나 하드웨어 스펙 같은 경쟁보단
AP의 효율을 늘리고 터치 ID와 같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능 향상에 주안을 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사용자층의 감성을 공략하며 승승장구했다. 나
역시 이러한 흐름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다 수천
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 같다.
그러던 찰나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LG 전자의 V30 스마트폰이었다. 개인적으로 LG
전자의 가전제품 컨셉은 무척 마음에 든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만큼은 선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리뷰에서 V30에 대해 자세히 다루게
된 것은 말 그대로 모바일 뮤직 파일 플레이를 위한 것이었다.
전 세계 최초의 MQA 파일 포맷의 재생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인정 받았으며 ESS사의 DAC 칩을 사용해 Quad DAC이라는 컨셉으로 음악 애호가들을 공략했다. 이 자체가
오디오파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하이파이 컴포넌트에서도 지원되지 않았던 디지털 필터의 제공과 선택 기능은 LG 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음악 재생에 특화된 모바일 뮤직 파일 플레이어를 능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V30을 리뷰 할 당시만 하더라도 나의 관심은 새롭게 선보이게
될 V40은 과연 얼마나 뛰어난 스펙과 재생음의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기다림 끝에 드디어 V40을 내손에 쥐게 되었다.
실용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카메라 촬영
기능
LG 전자의 V40의
정식 명칭은 V40 ThinQ이다. V40 ThinQ(이하
V40)는 V30에 비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혁명적인 카메라 성능이다. 예상 외로
V40가 효과적이라 느꼈던 것은 HiFi.CO.KR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나 네이버 카페에 오디오 포럼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이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던 카메라의 화각은 제한적이다. 그리고 제한이
따르는 렌즈의 화각은 35mm 환산 화각으로 마치 약속이라도 했듯 30mm
전/후에 고정되었다. 비교적 와이드 앵글로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화각이긴 하지만 50mm와 같은 표준 화각이나 더욱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어안렌즈의 화각은 항상 아쉬움을 넘어 스마트폰에선 구현할 수 없는 한계처럼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듀얼 카메라의 시장을 처음 연 것이 LG 전자였다. 그리고 V40에 와서도 펜타 카메라의 시장을 처음 노크하게 되었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 부분은 무척 중요하다. 오디오파일에게 왜 펜타
카메라가 필요할까?
<V40 ThinQ에서 (후면)초광각 화각을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
<V40 ThinQ에서 같은 구도에서 (후면)일반 화각으로 촬영한 사진>
<V40 ThinQ에서 같은 구도에서 (후면)망원 화각으로 촬영한 사진>
나는 HiFi.CO.KR의 운영자다. 많은 하이파이 컴포넌트의 리뷰를 제작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사진으로 많은 정보를 남겨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네이버 카페가 활성화 되면서 나와 같은 수준까진 아니지만 스냅샷을 통해 손쉽게 포스팅을 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자연스레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카메라의 성능이 무척 중요해졌다.
제 아무리 밝은 렌즈나 노이즈를 억제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갖고 있어도 근본적으로 빛을 담아 사진을 만들어
내는 곳은 렌즈이다. 또한 사진에서 구도는 무척 중요한데 구도의 근본은 화각이며 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서 문제는 네이버 카페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오디오 기기 스냅샷은 왜곡이 무척 많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문제는 비교적 작은 방에서 니어필드 리스닝을 즐기는 이들에게 본인의 시스템 전경을 사진으로 담을
경우 스마트폰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화각으론 부족해 담아내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V40에선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 V40는 35mm 환산 기준으로 후면에 16mm(밝기 F1.9)
수준의 초광각 렌즈, 27mm(밝기 F1.5) 수준의 일반 렌즈, 52mm(밝기 F2.4) 수준의 망원 렌즈로 개별 촬영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이것이 펜타 카메라 중에 후면에 위치한 트리플 카메라 렌즈
스펙이며, 전면 카메라의 경우 21mm(밝기 F2.2) 수준의 광각 렌즈와 26mm(밝기 F1.9) 수준에 일반 렌즈가 탑재돼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후면)일반 화각으로 5평 남짓한 공간에서 촬영한 화각>
<V40 ThinQ에서 지원하는 (후면)초광각 화각으로 담은 같은 구도, 정말 시원하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피시–아이
화각은 시스템을 보다 넓은 구도의 사진으로 담아내며 텔레–줌은 단독 컴포넌트를 촬영할 때 왜곡 없는
말끔한 디자인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오프라인에서 소통보단 온라인으로 소통이 많은 때
사진과 같은 이미지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상식이 되었다.
한 가지 쉬운 예를 들어 이야기 하자면 중고 매물 등록에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깔끔하게
촬영된 제품들이 더 빨리, 더욱 더 좋은 가격에 판매된다. 하지만
이것은 더 좋은 화질로 DSLR이나 미러리스와 같은 카메라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서 앞서 언급한 그룹의 카메라들은 몹시 불편하다.
파일을 옮기는 작업 말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촬영은 네이버 카페에 촬영 후 바로 포스팅
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 어디에 있든 이와 같이 빠르고 편리한 포스팅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LG 전자는 오래 전부터 다른 스마트폰
메이커에 비해 카메라 촬영에 있어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미세 설정 항목을 많이 제공해 왔다. 이러한
기능을 홍보하며 일반인들로부터 좋지만은 않은 평가를 받기도(다른 곳에 더 신경 쓰라는 의미) 했지만 이러한 노하우의 축적을 통해 V40에 AI 카메라 기능을 탑재시켜냈다. 사진 촬영에 다소 서툰
이들에게 좋은 결과물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좌측 V40 ThinQ의 (후면)일반 렌즈, 우측 V40 ThinQ의 (후면)망원 렌즈로 담은 사진으로 왜곡이 훨씬 적다>
이를 테면 역광 상태에서 사물을 담으려 할 때나 또 무척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담으려 할 때 카메라에 탑재된
노출 보정 기능은 쉽게 완벽한 결과물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몇 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러
문제에 직면할 때 노출 값을 사용자 임의로 설정하지도 못했던 스마트폰들이 많았다.
하지만 AI ThinQ 기능을 사용하면 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V40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적중률은 높다. 개인적으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것은 최근 LG 전자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적중률이 더욱 높아 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매직 포토 기능 역시 무척 참신했다. 상황에 따라
말 그대로 정말 마법과 같은 특수 효과를 아주 쉽고 직관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더욱 개선된 POLED Full Vision 디스플레이
V30은 V 시리즈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OLED는 화소 자체가
광원으로써 물리적으로 완전히 끌 수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명암비를 이뤄낸다. V30의 오너였던 사람으로서
OLED의 채용은 정말 마음에 드는 스펙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쉬운 부분들이 엿보였다. 근본적으로 색감은
취향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문제지만 암부 표현력이 아쉬웠던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OLED 디시플레이
채용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보다 직감할 수 있도록, 이를 테면 블랙이 더욱 검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튜닝의 결과물이라 느껴졌다.
왜냐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더 나아가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LG 전자가 가장 높은 이해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며 축적된 노하우를 V30에 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대로 V40에 와선 디스플레이의 감성적 질이 크게 개선
되었다. 마침 최근 최신형 LG OLED TV를 구입했기에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했는데 색감은 확실히 LG 전자의 노하우가 투입이 된 느낌이다. 이전 V30의 경우 직관적인 쨍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이라이트가
조금 강조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V40에선 다이나믹 레인지의 증가로 하이라이트가 억제된 느낌을 유튜브
4K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리뷰를 위해 촬영한 사진의 이미지 속 하늘색만 보아도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암부 표현력 역시 V30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좋아졌다. 그만큼 유튜브 시청이나 넷플릭스 시청 때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크게 해소된 느낌이며 최근 인기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표준과 같았던 영상 비율 16:9를 벗어나 18:9 비율에
최적화된 영상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를 V40에서 시청할 경우 활용도는 더욱 높아진다.
또한 V30에 비해 V40는
더 큰 디스플레이 면적을 제공한다. 6.4인치 3,120 X 1440의
해상도로 QHD+이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해상도
조절 기능까지 제공되는데 여기에 환경에 따라 색감을 달리 할 수 있는 색상 조절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색상
최적화 기능뿐 아니라. 스포츠, 시네마, 게임, 사진, 인터넷, 전문가 모드를 제공하며 이는 컨텐츠에 따른 최적의 색온도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대 19.5:9의 화면 비율을 제공하면서도 16:9 영상을 꽉 채워 시청할 때에도 18:9 비율에 맞춰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영상이 임의적으로 잘려나감에도 불구하고 (동봉된 이미지 참조) 위화감이 크지 않으며 뉴세컨 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는 노치 디자인 영역까지 확대되지 않아 위화감을 더욱 줄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선택 가능한 OLED 대화면 스마트폰의 가격은
만만치가 않다. 물론 V40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임은 분명하지만
카메라 + 대화면 OLED 디스플레이 + MQA 재생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 가격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