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6일 목요일
로이코 시청실에서 소너스 파베르의 과르네리 트래디션과 더불어 제프 롤랜드의 데몬 시청회가 있었습니다. 조금
이색적이긴 하지만 소너스 파베르의 과르네리 트래디션의 완성도가 무척 높아서 반드시 진행해야 할 시청회 중 하나였습니다.
과르네리 트래디션은 트래디션 시리즈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북쉘프 스피커입니다. 북쉘프 형태지만 스탠드 일체형이라서 데스크–파이에서 즐길 수 없는
스피커입니다. 바닥과의 높이부터 스탠드의 재질까지 모두 과르네리 트래디션을 위해 제작된 것입니다.
과거 과르네리는 꿈의 스피커로도 통했습니다. 하이파이를 취미로
가지고 있지만 목숨까지 걸지 않는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서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나 완성도 덕분에 꿈의 스피커로 통했던 겁니다. 물론 현악의 질감이 일반적인 스피커들 보다 더 뛰어난 표현력을 갖춰 + 알파의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발전을 이루려다 보니 어쩌다 과르네리 에볼루션까지 오게 되었는데 예전에 과르네리가 갖추고 있던 정체성은
찾아볼 수 없는 완성도가 참 어정쩡한 스피커가 되었습니다만 트래디션 시리즈에 와선 재생음의 품질이나 디자인적 완성도가 압도적으로 좋아졌습니다.
또한 일체화 되어 있는 스탠드의 봉 소재는 리얼 카본으로써 진동에 의한 별다른 잡음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근래 들어 가장 완성도 높은 북쉘프 스피커라고 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미국의 WOM을 방문했을 때 4~5평 남짓한 공간에서 터져 나오던 저역의 양감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아직까지도
별도의 서브우퍼를 설치해 페이크가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 될 정도니깐요. 그 공간에 다른 분들도 청음에
기회가 있었다면 저만큼 아니 저보다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번 시청회에서는 수퍼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제프 롤랜드 데몬이 사용 되었습니다. 8옴에서 1,500와트를 출력하는 괴물이죠. 모델명 그대로 반신/반인을 연상시킵니다. 아무래도 대형 스피커와 20여명 이상 참석할 수 있는 시청실이라
북쉘프 체급으로는 조금 버거울 것이라 예상하고 데몬을 사용했는데 많은 분들이 과르네리 트래디션이 표현하는 청감상 정보량, S/N 그리고 사운드 스테이지 채널 분리도 등 충분히 체감되었던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청회에선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대표 모델로 손꼽히고 있는 LINN사의
아큐레이트 DS/2와 Roon Ready를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는 Ayre사의 QX-5 Twenty 디지털 허브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두 기종 모두 훌륭하지만 QX-5 Twenty쪽에
많은 호감을 가지신 걸로 기억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통해서 확인하실까요?
로이코에서 진행되는 시청회는 저녁 7시입니다. 목요일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석 시간이 조금 타이트합니다. 보통 6시에 퇴근하시니까 말이죠.
하지만 어쩐 일로 많은 분들이 시청회 시간 보다 30~40분 일찍 참석해 주셨습니다.
로이코는 국내 수입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쇼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찍 참석하여 많은 볼거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최근 로이코는 많은 헤드폰 제품들도 수입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하이엔드 스피커에 관심이 집중 되었지만 요즘엔 로이코 쇼룸에서 자연스럽게 헤드폰을 경험하는 분들도 늘고 있죠.
로이코 쇼룸에 입장하면 언제나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이 매킨토시의 탑 파워앰프들과 Bowers & Wilkins의 800D3 스피커입니다. 로이코가 판매하고 있는 수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중 매킨토시와 Bowers
& Wilkins의 브랜드 인지도나 중요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항상
많은 참석자 분들이 관심을 갖는 시스템 입니다.
자, 시청실 내부입니다. 예고
드렸던 대로 제프 롤랜드의 데몬과 소너스 파베르 과르네리 트래디션, 그리고 Ayre사의 QX-5 Twenty 디지털 허브와 LINN의 아큐레이트 DS/2가 전시 되었습니다. 뒤로는 Roon을 구동하기 위한 노트북, 그리고 아큐레이트 DS/2를 위한 시놀러지 NAS등이 준비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대략 20여분 정도 참석하신 것 같은데 로이코의 시청회엔 항상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고 계십니다.
쑥스럽지만 접니다. 제가 이번 시청회에 강연자로 나서서 많은
분들 앞에 서서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과르네리 트래디션 스피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것입니다.
과르네리 트래디션은 이전보다 좀 더 굴곡져서 캐비닛 용적을 좀 더 확보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위/아래 플레이트가 금속으로 이뤄져있고 스텔스 리플렉스를 위해 후면에도 금속 부품이 탑재되어 있어 금속과
우드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캐비닛 디자인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일체형 스탠드는 무척 두꺼고 무거운 보텀 플레이트와 리얼 카본 봉을 통해서 재생음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 올린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는 시간으로 넘어가는 장면입니다. 처음엔
LINN의 아큐레이트 DS/2로 많은 곡들을 들었습니다. 항상 클래시컬 뮤직과 재즈만 들려드렸던 터라 이번엔 K-Pop도
준비해 갔지요. 그렇지만 이문세, 이승환, 아이유였습니다. 신선한 시도에 많은 분들이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들을 땐 언제나 에어컨을 끄고 미리 셋팅해 둔 조명 값으로 음악을 듣습니다.
많은 분들이 음악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는 흔히
객석에 계시는 분들의 표정으로 지금 흐르는 재생음악의 품질이 좋구나 나쁘구나를 감지하는데 과르네리 트래디션 시청회에선 많은 분들이 무척 진지한
표정으로 음악과 마주하고 계시더군요.
음악 사이사이 마다 과르네리 트래디션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재생 음악은 아큐레이트 DS/2를 듣고 음악을 들었던 역순으로
QX-5 Twenty로 이어 나갔습니다. 그래서 좀 더 직접적인
비교가 되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뿌듯함을 표현해주신 참석자 분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좀 더 잘 짜여진 시청회로 더 자주 찾아 뵙길 희망하며 이상으로 과르네리 트래디션과 제프
롤랜드 데몬 시청회 후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