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lder Amplifier. 이 이름은 1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하이엔드 오디오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오디오파일들로 하여금 운영되었다. 하이엔드 오디오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오디오파일들이 많았다. 비교적 설득력 있는 가격표가 붙어있던 제품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기억나지만 과거엔 와트퍼피7를 운영하는 오디오파일만 하더라도
진짜 하이엔드 오디오로써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역시 사샤2를
운영하면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로 대우 받지만 좀 더 상위 제품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왔기에 의미가 조금 퇴색해 버리고 말았다.
과거엔 시스템 합이 1억이 못되더라도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요즘은.. 3억이 넘어야 예전과 같은 질투가 생긴다.
그런데 그 당시에도 앰프 시스템에 있어서 볼더 앰프의 존재는 엄청난 것이었다.
스테레오 파워블럭인 2060만 운영하더라도 사람들은 고수 소리가 절로 나왔고 2050은 마치 선택된 오디오파일만 사용할 수 있는 모노럴 파워앰프 같았다. 그만큼
단지 소유한 것 뿐인데 그로 하여금 포스가 느껴지는 이미지를 가져다 준 것이다.
사실 8옴에서 1,000와트를
출력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무게가 채널당 120kg 가량 나간다는 것은 당시로썬 엄청난
스펙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3060, 3050을 개발해 냈으며
드디어 3010 프리앰프를 세상에 소개하게 되었다. 그리고
2120이란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이 가능한 DAC도 선보였다.
그리고 나는 꿈에 그리던 볼더 앰프를 방문할 수 있었다. 볼더
앰프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스펙이 뛰어난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를 제작하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지금의 브랜드를 어떻게 완성하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나를 따라오면 알 수 있다.
볼더는 정확하게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지역 이름이다. 콜로라도에서
꽤 큰 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덴버에선 1시간
조금 안 되는 거리에 있으며 이곳에 물이 워낙 깨끗하기로 유명하며 무엇보다 미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맥주가 이곳 콜로라도 볼더에서 생산된다. 만약 콜로라도 볼더를 방문한다면 꼭 맥주를 마셔볼 것! 참고로 현재 볼더 앰프는
20분 거리 정도 떨어진 지역에 확장 이전 되었다. 좀 더 넓고 쾌적한 땅에 건물을 지어 이주했는데 제작 시스템은 동일하다.
사진은 리치 메이즈씨 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 볼더 앰프의 대표인
제프 넬슨씨가 해외 출장 중이었다. 그가 이곳에 없었지만 리치 메이즈씨가 있어 나는 볼더 앰프 투어에서
200%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는 볼더 앰프의 미국
세일즈 디렉터이기도 하다. 참고로 그는 제프 롤랜드 출신이기도 하다.
약 2년 전쯤 내한한 경험이 있는 볼더 앰프의 2120 DAC 개발자이다. 디지털 소스기기 분야에 있어 그는 A부터 Z까지 다룰 수 있는 미국 내에서도 몇 안 되는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기기 개발자이기도 하다. 이것은 무척 어려운 것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구조도 알아야 하며 하드웨어
구조도 알아야 하며 동시에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는 2120 DAC의 개발과 관련된 모든 책임자이기도 했다. 끊임 없이 2120 DAC를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수정하며
이것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제프 넬슨씨도 2120 DAC의
높은 완성도를 가지기 위해 그에게 준 권한과 투자가 대단하다는 것을 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2120 DAC는 전원부 분리형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자칫 단순한 전원부 분리형 DAC 같지만 전원부 역시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 좌/우 채널이 분리되어 디자인 되었으며 막강한 전원부 용량을 갖추고 있다. 도대체 왜일까? 그만큼 넉넉하고 품질 좋은 전원부를 통해 극단적으로
디스토션 레벨을 낮추기 위해서이다.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베디드 보드 디자인이다. 사실상에
단일 목적을 위해 개발된 작은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 임베디드 보드를 내게 보여주며 설명해
주었을 때 이 보드는 누가 만들었냐 물었고 자기 자신이 디자인했다고 이야기 하길래 정말입니까? 라고
물었고 그가 설계한 회로도를 컴퓨터 상에 직접 띄워주었다. 2120 DAC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하이엔드
오디오에 특화 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임베디드 보드만 가지고 완벽하게 완성되진 않는다. 여기에
맞는 소프트웨어도 필요한데 볼더 앰프는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더불어 듀얼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접목시켜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상에서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인터페이스를 마련하였다.
꼭 만나고 싶은 엔지니어를 만날 수 있었다. 감격했다. 왜냐면 볼더 앰프는 증폭 회로의 설계 역시 대단하지만 이것을 수납할 수 있는 메카니컬 디자인을 완성하는 이가
누굴까? 항상 궁금했기 때문이다.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성인 손가락 하나 쉽게 넣을 수 없을 만큼 빽빽한 디자인이다. 나는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겸손했으며 30분 동안 3050 모노럴 파워앰프 내부에 대해서 구석구석 보여주며 설명해 주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가 사용하는 설계 툴은 솔리드 웍스가 아닌 메가 캐드였다는 것.
갑자기 리치 메이즈씨가 파워코드 하나를 들고 왔다. 이것이 우리의
2000 시리즈 파워앰프와 3000시리즈 파워앰프에 적용하는
파워케이블이라며 본적 있냐고 이야기 해 주었다. 그래서 나는 2050의
오너였었다고 답변했고 그렇다면 설명할 것이 없겠다고 했다. 볼더 앰프의 2050
파워앰프만 하더라도 최대 전력 소모는 5,000와트에 이른다. 참고로 한국 아파트에 공급되는 가정용 전원의 규격이 3,000와트로
알고 있다. 이 스펙을 감당할 수 있는 규격은 30A IEC 규격으로
전기 자동차 충전에 쓰이는 스펙과 비슷하다.
꿈이냐 생시이냐 했다. 이곳은 볼더 앰프의 생산 시설이다. 이곳에서 볼더 앰프의 모든 것이 제작되고 있다. 나는 더욱 더 설레기
시작했다.
볼더 앰프의 생산 규모는 하이엔드와 얼티밋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생산량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데도 엄청난 부품들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된 부품들이 정말 가지런히 수납되어 있었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보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 정돈이 확실했다.
이건 볼더 앰프의 대표은 제프 넬슨의 성격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비주얼이었다.
이처럼 부품의 정리정돈이 확실하게 되어 있었다. 필요한 모든
부품의 관리는 사진 속 인물이 전상상으로 철두철미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다시 보아도 입이 벌어진다.
볼더 앰프는 하나부터 끝까지 완벽함을 추구한다. 최고가 파워앰프, 최고가 프리앰프를 생산하는 곳인 만큼 하나의 부품에서부터 열까지 모든 품질을 직접 컨트롤 하는 것이 제프 넬슨씨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품 외관에 대해 엄격함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섀시의 금속 가공을 직접
해내고 있다.
사진 속 인물이 CAM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이다. 설계 도면을 가지고 오면 CNC 머신이 실제 깎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하는 엔지니어이다. 그는 볼더 앰프가 갖추고 있는 가공 설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실제 가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시뮬레이션 과정이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볼더
앰프는 다른 회사와 달리 별도의 패키징(하우징)이 된 수납형
모듈러 디자인을 추구하는데 그 모듈을 깎는 과정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듀얼 모니터를 통해 좀 더 자세한 과정에 대한 설명과 가공 프로세스에 가장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나를 이끌고 간 곳은 실제 가공이 이뤄지는 CNC 머신
앞이었다. 볼더 앰프는 아주 작은 노브까지 직접 가공을 할 정도로 아주 폭 넓은 가공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제품 크기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대의 CNC 머신을 직접 보유하고 있었다.
제품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상적인 디자인이 아니다. 이것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따져가며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CNC 머시닝 환경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드릴을 보유하고 있느냐 역시 관건이 된다.
볼더 앰프 제품의 이상적인 디자인 구현에 맞게 다양한 가공 드릴을 보유하고 있었다.
사진 속 인물은 볼더 앰프가 보유한 모든 장비를 관리하고 있는 엔지니어이다. 그가 손대고 있는 섀시는 알루미늄 블록이 아니라 가공이 이미 완료된 3000
시리즈 파워앰프용 보텀 섀시이다. 무게가 상상을 초월한다.
앞서 볼더 앰프는 패키지 형태의 수납형 모듈러 회로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했다. 다양한 증폭 모듈 수납을 위한 알루미늄 하우징 역시 솔리드 알루미늄 가공 형태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아주 유니크한
세부적인 메카니컬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바로 앞에 설명했던 볼더 앰프의 3000 시리즈 파워앰프에 쓰이는 보텀
섀시이다. 내가 보텀 섀시의 두께가 알고 싶다며 정확한 수치를 이야기 해달라 했는데 직접 측정해 주었다. 놀라지 마라 무려 0.738이다.
음? 0.738가 뭐가 대단하다는 거지? Cm가
아니라 Inch이기 때문이다. 1.9cm에 육박하며 무게는
대략 40kg 가까이 나갈 것이다. 단지 보텀 섀시 패널만
말이다.
수치를 알고 나서 더욱 더 멋져 보인 보텀 섀시다. 이렇다 보니
히트싱크의 무게는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볼더 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듈 패키지. 엄청난
수량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 사진은 뒷면의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바로 저 곳에 회로가 수납된다. 볼더 앰프의
제품을 열어보게 되면 수 많은 증폭 모듈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제작되어 사용되는 것이다.
흔히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의 외관은 두 가지 표면 처리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 중 하나가 헤어핀 마감이다. 헤어핀 마감을 얻기 위한 장비이다.
생산 시설을 둘러보다 보니 범상치 않은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제품의
표면과 관리하여 모든 책임을 맡고 있는 엔지니어였는데 볼더 앰프의 아주 까다로운 품질 관리를 직접 보여주며 설명해 주었다.
금속 가공은 아주 많은 찌꺼기와 파편들을 만들어 낸다. 일반적인
가공 과정에서 이를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곧 품질 저하나 불량으로 연결되는데
볼더 앰프의 대표인 제프 넬슨은 이를 용납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볼더 앰프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가공 이후에 찌꺼기나 파편들을 완전히 불어 낸다. 이와
같은 광경 역시 수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방문 중 처음 목격한 것이었다.
나는 다시 금속 가공 섹션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무언가 보여줄
것이 있다고 했는데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는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바로 히트싱크와 관련된 부분이겠구나
하고.
바로 이곳에서 2000 시리즈 파워앰프와 3000시리즈 파워앰프를 위한 대형 패널들이 생산되고 있었다. 사진은
가공이 끝난 이후에 생선 된 알루미늄 찌꺼기들이다.
이 사진 속 히트싱크가 볼더 앰프가 자랑하는 자사의 파워앰프에 사용하고 있는 초대형 히트싱크이다. 이미 엄청난 크기의 히트싱크임에도 불구하고 공기와 접촉 면적을 최대한 늘려 쿨링하게 만드는 구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