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Boulder Amplifier의 팩토리 투어 1부에서 볼더 앰프의 완벽한 품질 경영에 대해서 엿볼 수 있었다. 볼더 앰프는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앰프 시스템을 제작하는 곳 중 하나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위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도입하여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던 것이다.
1부에 이은 2부에선 이와 관련된 볼더 앰프의 좀 더 특별한 제작 과정에 대해 소개될 것이다. 무엇보다 3000시리즈의 제작 과정과 더불어 볼더 앰프만의 아주 까다로운 테스트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가 될 것이며 하이엔드 앰프를 메이커로써 상대적으로 소량 생산 될 수 밖에 없는 PCB 제작 역시 볼더 앰프에 의해 직접 이뤄지고 있는 광경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볼더 앰프의 대표 제프 넬슨이 바라는 품질에 대한 집착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부터 펼쳐질 수 많은 사진들과 부연 설명을 통해 이해를 돕게 될 것이다.
품질 관리 능력에 자신이 있는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라면 뛰어난 외관을 위해 저마다의 노하우가 존재한다. 볼더 앰프 역시 다른 회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품질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아노다이제이션이다. 이 작업은 무척 까다롭다. 같은 공정을 거치더라도 색상은 미묘하게 달라지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볼더 앰프는 제품 1세트에 준하는 가공된 모든 파트를 일괄적으로 아노다이징 처리한다. 바로 사진의 플레이트에 올려진 저 부품 그대로 말이다.
볼더 앰프의 정체성 중 하나가 바로 표면 처리가 무척 고운 버튼들의 사용에 있다. 이것은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날에 의해서 이뤄지는데 볼더 앰프 제품들의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더 완벽한 광택이 필요한 부품들의 경우 사진과 같은 구역에서 폴리싱 처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 속 기기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CNC 머신으로 보다 복잡한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3000 시리즈 파워앰프 가공이 이 장비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한다. 참고로 3000 시리즈의 디자인은 외관에서도 빼어난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내부에 수납되는 PCB 회로에 보다 복잡한 메카니컬 그라운딩을 실현하고 있다. 그만큼 가공은 어렵고 복잡한 절차를 거치게 된다.
정말 안타까운 광경을 담은 사진이다. 가공 과정 중 잡티가 발생한 부품들은 어김 없이 이와 같이 폐기 처분된다고 한다. 재료의 부피가 큰 만큼 손실 비용도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지만 제품 자체에 대한 신뢰 때문에 확실히 폐기 처분한다고.
드디어 볼더 앰프의 어셈블리 섹션에 들어섰다. 항상 궁금했던 것은 이 거대한 앰프를 과연 어떻게 조립해 낼 것인가? 무척 궁금했는데 놀랍게도 조립 엔지니어는 여자였다. 놀랍게도 그녀는 3000 시리즈 조립을 책임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은 조립 중인 2160 파워앰프이다. 볼더 앰프의 2000 시리즈 파워앰프의 두 번째 버전으로 스테레오 파워앰프이다. 2160 파워앰프 역시 이미 메머드급에 올라선 제품으로 아주 적막한 청감상 S/N과 무시무시한 구동력을 제공한다.
대망의 조립 중인 3000 시리즈의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었다. 처음 공개된 내부 디자인을 보면서 트랜스포머의 구성이 무슨 원자로를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대단한 포스를 뿜어냈는데 실물을 목격한 나로썬 그야 말로 그 어떤 방법으로도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리고 1.9cm에 육박하는 보텀 섀시가 왜 필요한지 납득할 수 밖에 없었으며 초대형 트랜스포머는 별도 서브 프레임 섀시를 통해 고정되어 있다. 사실상 서브 프레임에 의한 플로팅 상태인데 3000 시리즈 파워앰프처럼 막강한 용량의 전원부의 경우 트랜스포머 방향에 따라서 노이즈의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이와 같은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구상에서 이보다 더 괴물 스펙을 지닌 파워앰프는 없다고 설명할 수 있는 조립이 완성된 볼더 3050 파워앰프 내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촬영은 회사 정책상 허용할 수 없다고 했지만 나는 내부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리치 메이즈씨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말이다.
3050은 모노럴 디자인의 파워앰프로써 8옴에서 2,100와트의 출력을, 2옴에서 6,000와트의 출력을 낼 수 있는 괴물 파워앰프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8옴에서 1,500와트를 출력할 때 20Hz에서 2kHz까지 0.0005%만 찌그러질 뿐이고 20kHz에선 0.0035% 밖에 찌그러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스펙은 이전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한 동안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볼더 앰프 스스로도 깨기 어려운 스펙
허용된 범위 내에서 담아본 사진이다. 볼더 3050 파워앰프의 전원부 용량은 정말 압도적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가정에서 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 출력은 100와트 내/외인데 2,100와트 출력 스펙은 무의미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의견으로 실제 100와트 내/외 출력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디스토션이 없는 것과 같은 수준에 재생음을 구현해 낸다.
3000 시리즈 조립을 진행하고 있는 작업 엔지니어 분에게 사진 촬영 한 컷을 부탁했다. 참고로 3000 시리즈의 무게는 채널당 161kg에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베이스는 39kg이다. 즉, 채널당 무게는 200kg이나 나가는데 조립을 용의하게 할 수 있는 온갖 툴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어떻게 조립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도 의문을 떨칠 수 없다.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SMT 작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PCB 결과물은 많지 않다. 실제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그만큼 많다는 것인데 그만큼 자동화가 어려운 부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에 있어 볼더 앰프들의 난이도는 상중에 상이다. 사진은 출력보드를 수작업 제작 중인 엔지니어를 담은 사진이다.
내게 작업의 난이도를 설명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하는 과정, 이 사진의 회로만 보더라도 한쪽 사이드의 보드 제작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예측 가능하다.
작업 책상 뒤로는 사진과 같이 2000 시리즈와 3000 시리즈 출력 보드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이 이렇게 구비되어 있다. 정말 수 많은 부품들이 사용된다.
이 와중에도 내 신경은 3000 시리즈 파워앰프를 제작 중인 엔지니어 쪽에 절반은 두고 있었다. 과연 저 엄청난 파워앰프의 조립을 어떻게 이어나갈까? 정말 조심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이어나갔다. 1시간이 지나도 2시간이 지나도 외관상으론 작업의 진척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말이다.
다른 작업장 한 켠에선 2100 시리즈 파워앰프 제작이 한창이었다.
볼더 앰프의 파워앰프들은 하나 같이 메머드급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현실적인 파워앰프 제품으로 800 시리즈가 존재하지만 주력 파워앰프들은 모두 메머드급에 속한다. 즉, 완벽한 조립과 완벽한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페라리의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가져야 할 조립 완성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조립이 완료된 파워앰프에 대해 테스트고 이뤄지고 있는 부분. 완벽한 사인파가 눈에 들어온다.
사실 볼더 앰프의 제품들은 두 가지 방식에 의해 엄격히 테스트 된다. 그 중 하나가 최종적으로 완성된 제품에 대해 다양한 입력 값에 대해 모두 완벽한 결과 값을 얻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완벽한 기준 값이 있으며 이 수치 이내에 특성을 가지지 못하면 출고 되지 않는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아날로그 신호를 극단적인 레벨에서 다루게 된다. 단순히 전자적인 측정 외에도 측정이 불가능한 어떤 영향에 의해서 재생음의 품질이 달라지기도 한다. 사진은 3000 시리즈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위한 커버로 스틸 소재로 보였지만 좀 더 특별한 방식으로 제작된 커버로 댐핑과 리케이지 플럭스를 억제해 낸다고 한다.
볼더 앰프의 품질 관리 능력은 PCB 제작에도 차이가 없었다. 하이엔드 오디오중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생산하는 볼더 앰프의 생산량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케미컬 라이선스가 필요한 아노다이제이션 작업을 제외하면 모든 것을 볼더 앰프 생산 시설 내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제프 넬슨씨가 원하는 것이기에 제작 비용의 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관련된 장비 역시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SMD 장비이다. 필요한 부품들이 PCB에 실장시켜주는 장비로 비교적 소규모이지만 볼더 앰프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수납되는 PCB 회로 스펙을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스펙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리치 메이즈씨가 실제 동작 과정을 보여주고 설명하기 위해 작업을 해주고 있다.
바로 사진과 같이 PCB 표면 위에 부품이 실장된다.
그리고 솔더링을 위한 오븐 역시 직접 보유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소량 생산이지만 완벽한 품질 구현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것임을 강조해주었다. 정말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PCB가 기기 안쪽을 통과하면서 솔더링이 완성되게 된다.
이곳은 완성된 PCB 회로의 품질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하는 작업 책상이다. 메머드급 대출력 파워앰프까지 다루기 때문에 작업의 결과물은 부분적으로 현미경을 통해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이곳은 어디일까? 앞서 잠시 소개했던 제품 테스트 섹션이다. 여기서 볼더 앰프의 놀라울 만큼 엄격한 테스트 환경을 엿볼 수 있었다.
볼더 앰프의 테스트 기준은 매우 엄격했다.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제프 넬슨의 성격이 여기서도 묻어났는데 나눌 수 있는 회로의 여러 부분을 하나씩 테스트한다는 사실이었다. 사진은 입력부 회로의 테스트를 위한 시설로 전원 버튼과 더불어 부하 버튼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높은 신뢰도를 가질 수 확실한 환경이다.
이러한 테스트는 입력부 뿐 아니라 출력부에서도 이뤄진다. 이건 확실히 대단한 광경이라 설명할 수 있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장비다. 이건 무얼 하는 장비라 생각될까?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볼더 앰프 역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수 많은 나라에 수출이 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나라의 출력 전압에 맞춰 제품을 테스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의 경우 대부분 용량이 크지 않은 변압기가 사용되는데 볼더 앰프는 어느 나라에 수출되는 제품이 되었던 풀로드 상태에서 테스트가 이뤄진다고 한다. 참고로 3050의 최대 출력 시 소모전력은 6,000와트에 이르는데 이 조건에서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로운 스펙을 지니고 있는 변압기라고 한다.
사진 속 두 엔지니어에 의해 제품 하나 하나가 꼼꼼하게 테스트 되어 출고되게 된다. 두 엔지니어가 작업에 임할 때 진지함은 옆에서 쉽게 말을 건넬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이곳은 볼더 앰프의 리스닝 룸이었다. 원래 이곳엔 윌슨 오디오의 알렉산드리아 XLF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내가 방문할 당시엔 포컬에 그랜드 유토피아 EM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원 없이 3050 파워앰프를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저음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능력과 쉽게 믿을 수 없는 적막한 S/N을 바탕으로 그려내는 3050의 음색은 완벽한 투명함과 순도로 채워진 레코드 재생 그 자체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풀 볼더 앰프 컴포넌트로 시스템이 구성 되었을 때 레코드 재생에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유감없이 경험할 수 있었다. 재생음 역시 외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볼더 앰프의 일관된 아이덴티티와 같이 일관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대출력 파워앰프에서 보다 안정적인 재생음을 구현할 수 있는 글로벌 피드백 회로 방식을 구현하면서 이만큼 순도 높은 재생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사람을 없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제프 넬슨이란 인물이 보수적인 인물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선 몇 번 들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하이엔드 컴포넌트가 가져야 할 아니,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을 명확히 자신의 회사에서 제작한 제품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한 장의 사진에서 나뿐 아니라 많은 이가 그 기준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