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만 하더라도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진공관 앰프를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진공관 앰프를 운영중인 오디오파일의 시스템을 바라보면 마치 그가 대단한 내공을
소유한 전문가의 이미지가 풍겼고 그런 이미지를 얻기 위해 선택한 이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가졌을 때도 있었다. 나
역시 진공관 앰프를 운영해본 경험이 많다.
하지만 진공관 앰프로는 현대 지향적인 스피커를 완벽하게 구동할 수 없다는 결론으로 점차 치달았다. 당시 이런 이론을 내세울 땐 ‘무식한 사람’ 소리를 듣기도 했고 하이엔드 오디오 공력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뒤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던 오디오파일들도 시간이 점차 흐르자 진공관 앰프 시스템을 정리하고 최신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격했다.
진공관 앰프는 태생에 한계가 있다. 3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소리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파워앰프가 아니라 스피커였다. 무슨 이상한 궤변을 늘어놓는 걸까?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텐데 과거엔 90dB가 넘는 스피커들이 즐비했다. 94dB 이상의 능률을 갖춘 스피커들이 정말 많았다.
이들 스피커를 구동하는데 10와트에서 20와트면 충분한 경우가 있었다. 당시엔 힘 보단 미려한 음색이 중요했기
때문에 진공관 특유에 음색을 선호하던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스피커 능률이 저능률화가 되면서 (모터 시스템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초저음 재생이 중요해졌고 디스토션을
최소화하기 위한 스피커 메이커들의 움직임에 따라 이런 스피커들의 원활한 구동을 위해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들은 고출력화를 이뤘다.
진공관 앰프 메이커들은 여기에 완벽히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VTL은 달랐다.
VTL은 태생부터가 대출력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를 압도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들의
지그프리드2는 1,000와트를 출력해 내는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와 같거나 그 이상의 구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 평가해도 과장되지 않았다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파워앰프이다.
이것을 어렵지 않게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윌슨 오디오의 창업자 데이브 윌슨씨가 40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면서 은퇴 직전 완성한 레퍼런스 스피커 WAMM MC를
구동하는 파워앰프로 지그프리드2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국내 오디오파일 중 유일하게 WAMM MC 스피커를 데이브 윌슨씨의
자택 내 레퍼런스 리스닝 룸에서 경험했던 사람으로써 WAMM MC와 지그프리드2의 조합은 완벽에 가까운 재생음이었음을 극찬 아니할 수 없었다.
지금부터 펼쳐질 사진들과 부연 설명을 통해 VTL이 전 세계
진공관 앰프 메이커 중 Top 3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VTL가
추구하는 기술력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될 것이다.
VTL은 캘리포니아주에 온타리오에 위치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VTL의 대표 맨리씨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한다는
사실이다. 매주 월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온타리오로 넘어와 VTL을
금요일까지 운영하다 금요일 저녁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넘어오는 일정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VTL의 전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 샌프란시스코 보단 온타리오가 더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라고.
VTL은 여러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곳은 VTL의 제품이 제작되는 것이다. 조립이라 표현하지 않은 이유는 이곳은 진정한 의미에서 수작업으로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적 관점에서도 VTL은 진짜 수작업에 의해 제품을 제작한다.
도착하자마자 나를 데리고 간 곳은 VTL이 부품 스토리지였다. 얼마나 훌륭한 부품들로 VTL 전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 같았다. 이곳의 스토리지 역시 어느 곳 못지 않게 거대한 규모를 지니고 있었고
부품 수납은 어느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잘 되고 있었다.
VTL에서 사용되는 특별한 부품들을 보여주기 위해 부품 리스트를
체크하고 있는 모습.
담당자가 체크에 열중하는 동안 난 주변을 혼자 살짝 둘러보았다. 이곳은
VTL 제품에 사용되는 가공을 마친 섀시들을 보관하고 있는 곳 같아 보였다.
담당자가 보여줄 것이 있다며 나를 불렀다. 그리고 처음 보여준
것이 PCB 회로였다. 하이엔드 오디오 PCB 회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 단면 PCB 또는 4층 기판 이상 쓰이는 경우가 드물지만 회로의 패턴 굵기나
모양은 디지털과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그 이유는 바로 재생음의 품질 때문인데 VTL은 진공관 앰프 메이커답게 여기에 대한 이해력이 굉장히 높았다.
VTL은 진공관 앰프 메이커로써 세계 최고 수준에 복잡한 회로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히 증폭 회로뿐 아니라 보호 회로와 더불어 메머드급 진공관 앰프로써 필요한
여러 가지 회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증폭 회로에는 상당한 크기에 부품들이 실장 되기 때문에
최종 완성까진 작업이 상당히 까다로워진다.
우리에게 무척 잘 알려진 회사의 필름 콘덴서이다. 이 회사의
필름 콘덴서는 주로 내압이 높은 제품들만 생산하고 있다. 400VDC가 있고 630VDC가 있고 1200VDC급도 있다. 참고로 내압이 높을수록 가격은 훨씬 높아진다.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에도
종종 쓰이지만 선택의 폭이 없어 굳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사용할 (오버 스펙) 이유가 없기 때문에 잘 쓰이지 않는다. MKS 등급과 MKP 등급이 있는데 VTL은 더 품질이 좋고 고가인 MKP 등급을 선호한다.
VTL은 자신들의 제품에 중요도가 높은 부품들을 커스텀 스펙으로
제작하여 제품에 사용한다. 사진처럼 이런 부품들은 VTL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사진과 같은 부품들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래도 하이파이 전성기
시절엔 하이파이 그레이드의 부품들이 여러 전자회사들을 통해 생산되었지만 요즘은 단종 되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런 부품들을 찾기 힘들다. 정밀도가 높은 의료용 전자부품들도 쓰이지만 세밀한 음악적 묘사가 안되기 때문에 커스텀 스펙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VTL은 특별한 부분에 대용량 레귤레이터
회로를 구현한다. 요즘은 효율이 무척 좋은 성능 좋은 레귤레이터가 소개되고 있지만 음질을 위한 회로
구성을 추구한다.
이곳은 앞서 잠시 소개했던 VTL 제품에 사용되는 섀시들을 보관해
놓은 곳이다. 패널 하나하나 마다 별도의 포장지를 통해 잘 포장해 두었다. 미세한 스크래치로부터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나중에 필요한 부품들의 식별이 용의하도록 별도의 코드를 적어놓았다.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포장을 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VTL도
작은 곳에서부터 자신들의 품질 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
MB-450 S3에 사용되는 프론트 패널이다. VTL 제품은 디자인에서부터 유니크한 진공관 파워앰프에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의미이냐면 진공관 파워앰프 중에 프론트 패널을 갖추고 있는 제품은 많지 않다. 아주 슬림한 프론트 패널에 진공관과 거대한 트랜스포머를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VTL은 진공관 파워앰프임을 설명하는 요소를 최대한 작게 나타내면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VTL 역시 다른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와 마찬가지로 품질 경영을
실천한다. 사진은 지그프리드와 S400에 컨트롤 보드로 테스트한
엔지니어의 사인과 더불어 테스트 날짜가 새겨져 있다. 사진은 17년
3월에 테스트가 완료된 표시가 잘 나타나 있다.
어떤 하이엔드 메이커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전원부이다. 사진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는 VTL TL7.5 S3 프리앰프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다른 메이커와 차별화 되는 부분은 24시간 동안 번–인을 거치고 난 후 표기를 해둔 것이다. VTL 7.5 S3는 VTL의 레퍼런스 프리앰프로써 이미 전원부 분리형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사용되는 트랜스포머도 24시간 번–인을 거쳐 문제가 없는 양품만을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
어느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메이커를 가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EI 트랜스포머이다. 진공관 앰프의 특성과 잘 맞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에 설명되겠지만 VTL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 되는 기술을 통해 트랜스포머의 성능을 더욱 극대화 시켜낸다.
이토록 많은 부품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궁금했었다.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VTL만을 위한 별도의 재고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한다고 한다.
이후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생산 라인이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곳곳에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 이 모든 부분이 수작업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만큼 혹시 모를 실수는 없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곧 알게 된다.
위 사진의 기판의 반대쪽 모습이다. 부분적으로 고음질을 위해
하드와이어 방식이 사용된다.
두 장의 사진으로 어떤 모델일까 무척 궁금했을 것이다. 이 제품은
S200 시그너처 파워앰프이다. 물론 지금도 섀시 조립이
완전히 완성된 형태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요즘 진공관 파워앰프가 다 이 정도로 제작되지 않냐고 되묻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사진은 S200 시그너처의 반대편 모습으로 모든 부품이 PCB에 땜질 되었고 헤비 게이지의 케이블이 모두 체결되었거나 체결될 상태이다.
S200 시그너처는 VTL의 베스트 셀러 제품으로 진공관의 음색과 상당한 구동력을 갖춘
스테레오 파워앰프이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VTL의 디스트리뷰터에서
윌슨 오디오 사브리나와 찰떡 궁합으로 인정받아 사브리나가 판매될 때 함께 판매가 잘 이뤄지는 파워앰프라고 한다.
VTL 역시 제품 등급에 따라 내부에 적용되는 케이블의 스펙이
다르다. 그만큼 제품 등급에 따라 사용하는 케이블의 품질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와 달리 VTL은 각 부분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게이지에 케이블을 사용한다.
앞서 언급했지만 사실상 자동화 설비에 의해 제작할 수 있는 부분이 무척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부분이 수작업에 의해 이뤄진다. 하나의 VTL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시간 노력이 필요한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잠시 이 모든 부분이 사람에 손에 의해 완성되면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VTL은 작업자를 위한 조립 가이드를 마련했고 아무리 숙련자라
해도 반드시 이 가이드를 따라 조립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진공관 앰프 메이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진공관을 선별하는 것이다. 특성이 나쁘다는 것은 곧 불량을 의미한다. VTL은 까다로운 선별
작업을 거친다. 그래서 양질의 진공관만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자신들만의 번–인 과정과 선별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해 양품을 선별하고 있다.
선별 작업을 거치고 있는 12AU7 진공관들이다.
VTL은 다양한 진공관 앰프를 개발하고 있다. 6550이나 KT88 진공관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VTL은 모든 제품에 특별한 번–인 프로그램과 선별을 거친 진공관만을
사용한다.
사진은 테스트와 번–인이 모두 끝난 진공관을 모아둔 사진이다.
테스트가 끝난 제품들은 모두 이렇게 표기한 곳에 모여지게 된다.
그런데 플래그쉽 모델인 지그프리드2와 S400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번–인이 이뤄진다. 플래그쉽 제품인 만큼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은
지그프리드2 파워앰프에 사용되는 12개의 진공관으로 세트를
구성해 번–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엄격한 번–인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최소 100시간 이상 번–인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여유가 있을 경우엔 200시간의 번–인을
거쳐 출고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진은 별도의 타이머를 내장시킨 번–인 기기로 160시간이 지났음을 표시해주고 있다.
진공관 파워앰프는 회로 구조상 전원부 트랜스포머와 출력 트랜스포머로 나뉜다. 거의 진공관 앰프가 이와 같은 구조를 따르고 있는데 그만큼 트랜스포머의 품질이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메이커의 경우 특화된 권선 노하우가 진공관 앰프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트랜스포머는 진동 노이즈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설계 자체가 잘 되는 경우 이 노이즈를 억제 할 수 있지만 완전히 억제하기란 정말 어렵다. VTL은
여기에 대해 자사만의 노하우를 투입한다. 사진은 트랜스커버에 수납된 트랜스포머들이다.
첫 번째는 트랜스포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동 에너지를 특수 고무를 통해 흡수하는 것이다. 사진의 소재의 가격이 생각 외로 고가여서 놀랬던 기억이 있는데 이것을 필요한 만큼 잘게 썬 이후..
사진과 같이 1차적으로 수납을 한다. 참고로 하나의 트랜스포머 커버에 용도가 각기 다른 3개의 트랜스포머가
수납되어 짝을 이룬다. 상식적으로 충분히 간섭이 일어날 수 있는데 왜 이런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일까? 무척 궁금했다.
일반적인 진공관 앰프 메이커는 트랜스포머 커버에 타르를 녹여 채운다. 아주
딱딱하고 댐핑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비용도 크진 않다. 하지만
VTL은 전혀 새로운 댐핑 물질을 사용한다. 이 댐핑 물질의
가격도 상당한 고가여서 놀랬는데 타르를 사용했을 때 지나친 댐핑에 의해 음이 드라이한 현상이 없다고 한다. 적당한
댐핑력을 갖추면서도 배음을 확연하게 살려주며 무엇보다 전자파 차폐 능력까지 우수해 하나의 트랜스포머 커버에 3개의
트랜스포머를 수납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VTL의 레퍼런스 프리앰프 TL7.5
S3의 내부이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이아웃도
완벽하지만 완벽한 듀얼 모노럴 디자인에 고음질을 위한 회로가 곳곳에 적용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볼륨
회로의 완성도와 난이도는 정말 훌륭해 보였다. 그리고 곳곳에 사용된 헤비 게이지 스펙에 내부 선재들은
VTL이 음질과 타협이 전혀 없는 회사라는 믿음을 주었다.
TL7.5 S3는 전원부 분리형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사진은 전원부 내부 모습으로 전원부 역시 완벽한 듀얼 모노럴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오디오 프리시전의 측정 장비를 통해 VTL 프리앰프가 가지는
주파수 응답 능력을 측정한 것이다. 진공관 프리앰프로써 정말 플랫하고 리니어한 특성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것은 TL7.5 S3의 측정 수치가 아닌 전원부
내장형 TL6.5 S2 시그너처의 측정 자료였다. 이것을
보여준 이유는 TL6.5 S2 시그너처가 TL7.5 S3에
필적할 만큼 훌륭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프리앰프이기 때문이라 했다.
그러면 이제 지그프리드2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지그프리드2에 대해선 할 이야기가 많다. 진공관 파워앰프는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와 구조가 조금 다르다. 첫
번째 진공관은 히터 회로가 필요하다. 히터 전압은 상당히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전류를 요구한다.
지그프리드2의 경우 출력관의 구성이 KT88이나 6550으로 12개씩
사용되기 때문에 이것을 병렬 회로로 구성할 경우 엄청난 전류가 공급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지그프리드2의 경우 직/병렬 회로로 추측하고 있다. 참고로 히터 회로의 경우 AC 전원 공급이나 DC 전원 공급에 따른 차이가 없지만 이 또한 음질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결과적으로 지그프리드2는 확실한 메머드급 체급을 지니고 있는
진공관 파워앰프로 그 설계의 난이도부터 크게 다르다 할 수 있다.
또한 지그프리드2는 B 전원에
대한 레귤레이터 회로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진공관 앰프의 경우 드라이브를 위한 전압이
최대 600V에 이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레귤레이션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난이도가 있다.
누구는 가장 이상적인 음질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음질이 좋다는 의견과 초크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회로가 필요한 이유는 다이오드 정류 이후에 어떤 경우든 미세한 AC 성분이
남기 때문에 중간에 여과 장치를 두는 것이 좋으며 나는 완성도 높은 레귤레이터가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이 조차도 지그프리드2급에서 레귤레이션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그프리드2는 열이 상당히 많은 진공관 파워앰프인데 오직 음질만을
위해 설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진공관 파워앰프의 내구성은 스펙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이다.
지그프리드2를 테트로드 모드에서 측정한 주파수 응답 수치이다. 20kHz까지 무척 평탄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진공관 파워앰프
특성상 이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초고역 성분에 있어 자연스러운 슬로프 커브도 인상적이다.
사진은 지그프리드2의 최대 출력에서 측정한 주파수 응답 수치이다. 이 역시 상당히 이상적인 그래프라고 볼 수 있다.
나는 VTL에 취할 수 밖에 없었다. 몇 해 동안 궁금한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VTL을 감히 전 세계 Top 3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메이커로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친절하게 루크 맨리씨는 VTL의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한 리스닝 테스트가 가능하게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MB450-3부터 S400-2,
지그프리드2까지 등급에 따른 파워앰프의 음질이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도 체험할 수
있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내가 느낀 것은 MB450-3나
S400-2나 지그프리드2 모두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VTL:에 진한 향취를 가진 것은 S400-2나 지그프리드2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놀라울 정도로 달궈진 다이나믹스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과 도저히 진공관 파워앰프의 구동 능력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단순한 펀치감이 아니라 밑바닥부터 긁어오는 드라이브 능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그프리드2는 더 이상 평가할 것이 없는 훌륭한 파워앰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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