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반가운 인물을 만났다. 나는 올해 4월 매지코를 방문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그곳에서 만나지 못했던 피터 매캐이씨다. 그는 현재 매지코의 세일즈 총 책임자이며 동시에 부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그와 함께 했던 인터뷰 일정은 짧지만 무척 즐겁고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피터 매캐이씨와의 만남은 두 번째이지만 아주 편안한 분위기 속에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고 많은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참고로 그는 무척 뛰어난 듣는 귀를 가진 인물로 매지코의 모든 제품을 튜닝 할 때 그의 의견을 내세우며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그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고 한다. 세일즈 뿐 아니라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다음은 피터 매캐이씨와 나눈 인터뷰 내용
HiFi.CO.KR – 안녕하세요. 혹시 피터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피터 – 좋습니다. 우린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죠?
HiFi.CO.KR – 네, 그렇습니다. 그땐 크렐에 몸 담고 계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피터씨는 매지코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십니다. 하지만 피터씨가 매지코 이전에 어떤 경력을 가지고 계셨는지 무척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피터 – 저는 무척 젊은 시절부터 하이파이 시장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제 하이파이 경력에 시작은 하이파이 스토어였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하이엔드 오디오업에 종사하는 사람 중에 저와 같은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당시 감사하게도 제 능력을 높이 평가해준 곳이 나카미치였습니다. 세일즈에서 제조업으로 분야를 옮기게 된 것이지요.
나카미치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는 10년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크렐의 창업자였던 단 다고스티노씨의 눈에 띄게 되었고 조금 더 넓고 가치 있는 곳에서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아 저는 이를 마다하지 않고 크렐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의 본질이 무엇인지 몸에 확실히 새길 수 있었으며 그렇게 17년간 크렐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던 중 매지코로부터 여러 차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습니다. 처음 제게 매지코로 합류할 것을 권한 것은 매지코 내에 CTO 직함을 가지고 있는 탐맘씨였습니다. 그가 저를 높이 산 부분은 세일즈 책임자이자 상당히 많은 엔지니어링 지식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매지코의 스피커가 왜 특별한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죠.
그렇게 탐맘씨가 제게 스카우트 제의를 했고 결정권자였던 애론 울프씨가 1년 내내 저와 마주칠 때 마다 매지코가 저를 필요로 한다며 합류할 것을 권했습니다. 수 없는 제의에 감사했고 진심이라 느낄 수 있어서 매지코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지난 지금은 매지코의 팀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HiFi.CO.KR – 피터씨를 만나게 된다면 묻고 싶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매지코의 트위터나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 드라이버는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탐맘씨가 설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코팅된 베릴륨 트위터와 그래핀 카본 드라이버 모두 탐맘씨가 설계한 것인가요? 그리고 이들 드라이버들은 어디서 생산 되는지 궁금합니다.
피터 – 탐맘씨는 매지코에 Chief Technology Officer 입니다. 실제 매지코 스피커에 탑재되는 드라이버와 캐비닛 설계는 탐맘씨에 의해서 개발 됩니다. 하지만 스피커의 컨셉과 재생음의 튜닝은 애론 울프씨와 함께 작업하죠.
그가 매지코에서 이룬 드라이버 기술은 실로 엄청납니다. 설명하신 대로 다이아몬드 코팅에 의한 베릴륨 드라이버와 그래핀 카본 드라이버 역시 그의 작품입니다. 우리의 드라이버는 두 곳의 생산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생산 합니다.
쉽게 설명 하자면 한 곳 회사에서 트위터를 생산하며 다른 한 곳의 회사에서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우퍼 드라이버를 생산해 공급 받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두 회사 모두 오직 매지코에게만 드라이버를 생산해 공급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두 곳 회사에서 따로 드라이버를 생산 의뢰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우퍼 드라이버는 성격이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진동판에 있습니다. 베릴륨에 다이아몬드를 압착시키는
기술과 카본에 그래핀을 압착 시키는 전혀 다른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터 구조 역시 발음 방식은 같으나 최적화를 위한 기술은 다른 것입니다.
HiFi.CO.KR – 그렇군요. 아무래도 품질 혁신을 위한 선택으로도 보입니다. 그렇다면 다이아몬드 코팅 베릴륨 트위터와 그래핀 카본 진동판은 어떻게 제작되는 것인가요? 그 과정을 조금이라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피터 – 모든 것은 시뮬레이션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과적으로 트위터의 진동판만 놓고 보아도 보다 빠른 스피드를 통해 보다 정확한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인데 여기에 레조넌스라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 베릴륨 트위터를 조금 더 얇게 성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레이크–업 주파수를 우리가 바라는 대로 어떻게 이동시킬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남겨진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고안된 아이디어가 베릴륨 트위터 위에 다이아몬드를 코팅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코팅 기술입니다만 더스팅 기술에 의한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아주 미세한 다이아몬드 입자가 베릴륨 위에 증착 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트위터 진동판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현재 매지코는 이 결과물이 가장 진화한 트위터 기술이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핀 카본 드라이버 진동판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핀 기술은 최근 들에 크게 각광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단순히 전자뿐 아니라 물리적인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사실 나노 카본 기술에 의해 완성된 우리의 진동판은 미드레인지 뿐 아니라 우퍼에서도 큰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른 메이커는 이제 카본을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말이죠.
우리는 이들 메이커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그래핀 기술을 도입한 것입니다. 더 높은 경도와 강도를 가지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제작 과정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기존 나노 카본 진동판 위에 분자 단위에 그래핀을 입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순간적으로 높은 열에 의해서 압착시키는 것이 관건인데요.
매지코가 고안한 프로세스를 통해 마치 하나의 진동판과 같은 형태로 완성됩니다.
그래서 중역 재생뿐 아니라 저역 재생에서도 압도적으로 낮은 디스토션 레벨을 갖게 되고 이는 아주 탁월한 해상력을 구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HiFi.CO.KR –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제 질문을 M6로 넘어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M6는 정말 특별한 스펙으로 제작된 스피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같은 라인업에 있는 M3와도 공통점이 크지 않다 할 정도로 M6만의 독창적인 스펙이 많습니다만, 직접 들을 수 있을까요?
피터 – M6는 당연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매지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펙을 지니고 있는 스피커입니다. M6는 M3와 다르게 모노코크 카본 캐비닛 설계로 제작된 스피커입니다. 카본은 진동 에너지의 소멸이 빠르며 별다른 착색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여기에 금속 캐비닛과 다르게 과도한 댐핑도 없습니다.
원래 M 라인업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 완벽에 가까운 카본화였습니다. 그래서 M6는 M3와 완전히 다른 재생음이라고도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스피커 설계에선 토털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캐비닛의 구조가 달라진 만큼 10인치 트리플 우퍼로 구성된 나노 그래핀 우퍼의 모터 시스템 구조와 나노 그래핀 미드레인지 모터 시스템 구조도 M3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가 M6에서 바라던 재생음은 디스토션이 없으면서도 뉴트럴한 음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10인치 트리플 우퍼가 만들어 내는 불필요한 헤비 이너 에너지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조용한 캐비닛을 통해 엄청난 스케일을 재현하는 대형 스피커로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이죠.
또한 M3에 비해 개량된 것은 이너 서브 인클로져와 새롭게 걔량된 브레이싱 디자인도 있습니다. M3에선 헤비 이너 에너지에 의한 리플렉션을 통해 스탠딩 웨이브를 줄이고 캐비닛의 체적을 보다 확보할 수 있는 형태로 서브 인클로져를 설계 했습니다만 M6는 똑 같은 어쿠스틱 효과를 거두면서도 미드레인지의 이너 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감압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모든 것이 오직 M6를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안타깝게도 M6를 생산하는 데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한국엔 빠르면 다음달이나 아니면 약간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M6의 재생음을 통해 하이엔드 오디오를 새롭게 정의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HiFi.CO.KR – 저 역시 M6의 출시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A3 스피커에 대해서 여쭤보아도 될까요? 매지코 역사상 가장 합리적인 스피커라 생각되는데요.
피터 – A3는 매지코라는 브랜드가 더욱 많은 오디오파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개발한 야심찬 프로젝트의 결과물 입니다. 컨셉은 간단합니다. Q7에서 얻었던 캐비닛 기술을 비교적 간단하게 성형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채택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격은 대폭 낮춰졌지만 스펙은 낮춰진 것이 없습니다. 베릴륨 트위터를 통한 광대역 재생, 중역엔 6인치 나노그래핀 기술의 멀티월 카본 파이버 콘이 사용되었으며 저역엔 나노–텍 7인치 더블 우퍼가 채용 되었습니다.
3웨이 디자인의 금속 스피커로 내부의 브레이싱 구조는 Q의 플랫폼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또한 크로스오버 회로엔 링크위치–릴리 이론에 4차 필터링을 사용해 보다 뛰어난 주파수 대역의 연결을 강조했습니다. 정말 멋진 스피커입니다.
HiFi.CO.KR – 사실 처음 설명을 읽고 믿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50kg에 이르는 금속 스피커의 가격이 9,800달러라니.. 그것도 매지코에서.. 그것도 카본 진동판과 베릴륨 진동판으로 제작된 스피커가 말이죠. 정말 기대 됩니다. 끝으로 왜 매지코는 싱글 와이어링을 고집하나요? 수 많은 스피커 제작자들이 바이 와이어링 장점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데 말이죠.
피터 – (웃음) 바이 와이어링 음질이 싱글 와이어링 보다 나은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수 많은 오디오파일들은 잘못된 상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스펙 보다 실제 재생음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스펙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많고요.
우리가 싱글 와이어링을 선호하는 것은 이러한 잘못된 지식으로 인한 구성으로 재생음이 나빠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이–앰핑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역 특성이 좋은 파워앰프와 저역 특성이 좋은 파워앰프를 조합해 연결하면 아주 이상적인 재생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착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바이–와이어링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와이어링의 경우 극적인 매칭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건 굉장히 낮은 확률이며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우리 스피커는 주파수의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진동판의 특성도 통일해 놓은 상태라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을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싱글 와이어드 디자인을 채택한 것입니다.
HiFi.CO.KR –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네요. 저도 해주신 이야기에 대해 깊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 드리며 머지 않은 미래에 피터씨와 만남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