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셋팅 정말 어렵죠.. 저는 룸 튜닝제에서 아트노비언 흡음재
정도는 필요하다고 믿고 그 외에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스피커 셋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의 크기와 스피커의 체급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스피커에 비해 공간을 너무 크게 필요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건
아닙니다.
짧게 말씀 드리면 저희 집에 오셔서 놀라시는 것이 룸 튜닝을 위한 트리트먼트가 아무것도 없다입니다. 그런데 심도는 창을 뚫고 나가고 좌/우 벽을 뚫어버립니다. 사운드 스테이징은 특정 높이에서만 펼쳐지지 않고 위/아래로 오갑니다.
어쿠스틱 이론에 대해서는 만나는 제작사의 창업자나 치프 엔지니어와 항상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얻은 것입니다. 사실 저희 집을 방문한 제작사의 관계자 중에 재생음에 놀라 내년에 저를 초대해 인스톨 작업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에 뉴 멕시코에 어느 분께서 최근 완성하신 리스닝 룸을 경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봄 로버트 할리씨와 만나 로버트 할리씨가 인스톨중인 본인의 리스닝 룸과 사용되는 소재 심지어
본인 아이폰에 동영상으로 담아둔 어쿠스틱을 위한 소재의 특성까지 소리로 들려주셨는데요.
현재 존재하는 시뮬레이터를 통한 인스톨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저 역시 이러한 시뮬레이터를 통해 10년
전부터 재생음을 만들었지만… 난이도 초 수준밖에 안 됩니다.
우리는 공진이 만들어 내는 부정적인 효과와 이에 의한 위상 변화와 캔슬링에 대해서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스피커의 어쿠스틱 디자인에 따라 스피커의 포지셔닝은 달라져야 합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저음의 회절과 중역과 중고역의 직접적인 음의 반사, 그리고 또 다른 드라이버 유닛으로도
볼 수 있는 덕트 디자인 때문입니다.
저도 초기엔 스팟 형태의 아날라이저에 의존하다 조금 더 알게 되어 글로벌 형태의 측정,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포괄적인 셋팅 이론을 갖게 되었는데요. 문제는
이 복잡한 모든 것을 고려하다 보면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기본적인 셋팅이 있습니다. 스피커가 제 공간에 들어오면
가장 기본적으로 스피커 특성을 이해하는 작업인데 알고 나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일이라 단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것을 판단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따라 할 수 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 글을 적은 이유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현재 본인의 시스템의 소리에 불만이 있다면 적어도 50% 이상의 스피커에는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겁니다. 반려
동물과 친해지고 싶으면 그 마음과 성격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커 역시 그렇습니다. 그런데 50%가 조금 안 되는(대략
잡은거라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스피커는 그 제작자 조차 성격을 모르는 결과물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제작했거나 재생음 보단 디자인이나 만듦새에 더 치중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