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오디오의 창업자 David A. Wilson씨가 작년에
세상을 떠난 것은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의 업적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 전 세계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충격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가 암투병중임을 고백하던 그 해에 그가 자신의 집에 초대한 마지막 리뷰어였기에 충격은 무척
컸습니다. 워낙 건강해 보였고 만찬을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와의 짧은 추억이 제겐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윌슨 오디오는 올해로 45주년의 역사를 갖습니다. 회사 이름 자체를 윌슨 오디오로 정한 것을 보면 스피커 제작 사업에 있어 대물림을 전혀 예상치 않았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그에겐 3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윌슨 오디오의 후계자는 셋째 아들 대럴 윌슨이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몇 해전부터 윌슨 오디오에 대한 모든 것을 대럴 윌슨에게 물려주었으며 대럴 윌슨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룩한 첫 프로젝트가 알렉스였습니다.
WAMM 마스터 크로노소닉을 완성하는데 있어서도 대럴의 영향은
적지 않았다고 볼 수 있죠.
그런 그가 아버지와의 마지막 추억의 제품을 세상에 선보였는데 그 스피커는 사샤 시리즈에서 결정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Sasha DAW(사샤 DAW)로 창업자인 David A. Wilson의 이니셜을 추가했습니다.
이 스피커는 이전의 사샤 시리즈에 비해 가장 큰 변화를 이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셋팅 방법에 있어서부터 지금까지 교체되지 않았던 8인치 더블 우퍼의
콘 소재까지 완전히 변화하였습니다.
트위터의 경우 같은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WAMM MC에 투입
되었던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기존 사샤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고역 재생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HiFi.CO.KR에서 사샤 DAW에 대한 설치기 및 디테일에 대해 사진과 함께 설명합니다.
사샤 DAW는 크게 3가지
박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박스에 어퍼 모듈이 두 개 포함되어 있으며 우퍼 모듈이 탑재된 로워
모델은 개별적으로 패키징이 되어 있습니다.
사진이 바로 사샤 DAW의 어퍼 모듈 2개가 포장된 나무 방스입니다. 이 박스의 무게가 웬만한 스피커 한
개의 무게를 능가할 만큼 견고한 박스입니다.
로워 모듈 패키징 박스 역시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지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끄떡 없을 박스의 강도와 비행기가 아닌 선박으로 수송해도 습도 조절을 잘 해낼 수 있는 그런 박스로 패키징이 되어 있습니다.
이 엄청난 박스는 상당히 긴 나사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박스
하나당 수 십개의 나사를 원시적인 방법으로 박아놓습니다. 웬만한 충격엔 끄떡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인 1조가 되어
작업해야 할 정도로 규모가 있는 박스입니다. 아무래도 박스 패널 무게만 하더라도 상당히 나가고 제품에
흠집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일 겁니다.
한쪽 커버를 들어내니 사샤 DAW의 헤드 스피커 2개가 보입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수납된 스피커입니다. 그런데 색상은 화이트 계열인가 봅니다? 하지만 오답입니다.
수입사에서 사샤 시리즈를 전문적으로 설치한 직원분이 헤드 스피커를 들자마자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어? 이거 이전 사샤2 보다
훨씬 무거워졌네?” 네, 사샤 DAW는 사샤 시리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용적이 커졌으며 그에 따른 캐비닛 물량 투입도 증대되었습니다.
윌슨 오디오의 거의 모든 스피커를 특별한 툴에 의해 조립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와트+퍼피 때부터 이뤄져 내려온 윌슨 오디오의 스피커 설계 상인데요. 모듈화를 통해 시간축 정합을 이룩하고 안티–바이브레이션 및 바이브레이션
디커플드를 위한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패키지 구성은 박스 하나에 수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툴과 부품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사샤 DAW에 와서는 더욱 정교해졌다 볼 수 있죠.
박스에서 꺼낸 사샤 DAW의 헤드 스피커 1조입니다. 색상이 화이트 계열의 제품 같지만 실제 이것은 스피커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테이프 작업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과거엔 투명한 비닐 테이프에 의해서 이뤄졌지만 이젠
윌슨 오디오가 자랑하는 마감 그대로 사용해 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작업물인 셈이죠.
이제 우퍼 모듈을 개봉해야 할 시간입니다. 우퍼 모듈의 무게는
헤드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욱 무겁습니다. 그래도 설치는 조금 더 용의합니다. 우퍼 모듈에는 캐스터가 장착되어 손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우퍼 모듈부의 모습입니다. 확실히 이전 사샤 시리즈2에 비해 용적이 더욱 커진 느낌입니다. 또한 우퍼 모듈부 역시 반드시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스킨 테이프를 제거하고 쓰라는 의미로 흰색 보호 필름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슬슬슬~ 조심스럽게 우퍼 모듈을 꺼냅니다. 앞서 이야기 드린대로 작업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단에 부착된 4개의 캐스터 때문입니다.
짜잔, 우퍼 모듈부에 상단에 빨간색 컬러가 제품의 색상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레드 계열의 컬러입니다만 무척 고급스러운 새로운 컬러입니다. 무광이지만 촉촉한 느낌이며 이는 독특한 컬러의 입자와 펄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사샤 DAW에서 가장 중요한 셋팅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시리즈와 다르게 더욱 세밀하게 셋팅할 수 있도록 프리셋 디바이스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헤드가 설치되면서 조정될 앵글은 사진의 디바이스가 앞/뒤로 움직이면서
값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새로운 사샤 DAW에서 기존의 8인치 우퍼 드라이버가 변경 되었습니다. 하드 페이퍼 소재로써 빠른
스피드와 더불어 정확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우퍼 드라이버입니다. 우퍼 드라이버가 변경된 관계로 우퍼 모듈의
캐비닛 볼륨도 더욱 커지게 되어 완전히 새로운 저음을 선사하게 되었습니다.
사샤 DAW 우퍼 모듈부의 후면으로 케이블 역시 알렉시아 시리즈
2와 같은 단자 처리와 와이어링 방식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사샤 DAW는 윌슨 오디오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글래스 윈도우 형태의 커버를 여닫을 수 있게 되어 있죠. 왜냐고요? 윌슨 오디오의 스피커는 저항 값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스피커의 음색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죠. 이를테면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에 더욱 최적화를 또는 진공관
파워애 더욱 최적화 된 음색을 말이죠. 이 외에도 미세한 음색의 변화를 꽤 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스피커 마감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비닐 테잎을 잘 띄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이와 같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표면 마감은 윌슨 오디오를
따라 올 메이커가 손으로 꼽기 힘들 만큼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레드 계열의 이 컬러는 무광이면서도
대단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더군요. 이 마감 하나 때문에 스피커에 넋이 나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샤 DAW에 와선 한 눈에 사샤 DAW임을 직감할 수 있는 디자인 포인트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마치
손잡이 역할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보다 동적이며 날렵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디자인 포인트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센스가 돋보이는 디자인 포인트입니다.
윌슨 오디오의 모든 스피커, 보다 정확하게 헤드와 우퍼가 분리되는
사샤 시리즈에서 부터는 보다 엄격한 셋팅을 요구합니다. 셋팅에 앞서 매뉴얼을 검토하고 있는 직원분입니다.
윌슨 오디오는 포인트 소스 스피커 디자인으로써 어떤 스피커 보다 충실한 이론을 따릅니다. 그래서 리스너와 스피커간의 간격이 얼마인지에 따라 헤드 스피커의 앵글이 달라집니다. 이 거리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 드디어 거리 측정이 끝나고 사샤 DAW의 헤드 스피커가 우퍼 모듈 위에 놓이는 순간입니다. 정면에 스파이크
2개가 고정되며 뒤쪽에 스파이크 하나가 채워진 채로 놓여집니다.
그리고 리스너와 스피커의 거리에 따른 프리셋 값을 찾아 그곳에 고정되게 되는 것이지요.
사샤 DAW는 기존 사샤 시리즈와 셋팅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리스너와 스피커의 거리가 상당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계단에 스파이크가 고정되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설치가 완성된 후 사샤 DAW의 헤드 스피커를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사샤 시리즈 2와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무언가 분위기가 확 변한
느낌입니다.
이것은 사샤 DAW의 전체 샷으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사샤 시리즈 2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우퍼 모듈의 타임
얼라이먼트 디자인이 사샤 DAW에서 시도되어 배플에서 살짝 경사가 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알렉시아 시리즈 2에서도 적용된 기술입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 회로는 사샤 DAW 우퍼 모듈부에 수납되기
때문에 고역부와 미드레인지부의 음악 신호를 공급하기 위해 케이블이 사진과 같이 돌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차도 저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사샤 DAW는 정말 많은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일전에 사샤 시리즈 2는 기존의 윌슨 오디오가 이 시리즈에 허락한
음색을 간직한 마지막 스피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적이 있는데요. 사샤 DAW는 대단히 농밀한 재생음을 들려주는 스피커로 탈바꿈이 되었습니다. 클래시컬
음악 애호가나 락, 메탈, 재즈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스피커로
거듭 났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것은 글로 설명듣기 보다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마감의 색감은 카메라로 다 담기 어려운 수준이며 재생음 역시 그렇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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