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참으로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그들과 즐거운 식사는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의 또 다른 백미이다. 하지만 매년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는 전 세계에 위치한 많은 그들의 디스트리뷰터들이
찾아오며 가장 길고 치열한 비즈니스 미팅 시간이 끊임 없다.
사실 그들과 사진 한 장 찍을 시간이나 인터뷰 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그 귀한 시간을 쪼개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진행한 모든
인터뷰가 다 귀하고 소중하나 무엇보다 이번엔 CH 프리시즌과의 인터뷰가 무척 특별했다. 그 이유는 CH 프리시즌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많은 프로젝트를 완성했거나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10주년 기념작인 M10과 L10과 같은 앰프 소식과 드디어 C1에서 roon ready가 지원된다는 소식은 정말 기다렸던 소식이기도
하다.
<인터뷰>
HiFi.CO.KR – 올해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CH 프리시즌의 엄청난 제품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M10이라고 명명된
파워 앰프인데 기존 M1.1과 비교해서 딱 보아도 훨씬 크고 새로운 레퍼런스를 지향하는 모델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M10은 어떤 컨셉으로 제작 되었고 또 M1.1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는지 설명 드릴 수 있을까요?
코시 – 올해는 CH 프리시즌이
10주년을 맞이하는 해 입니다. 그래서 뭔가 특별한 아이템을
이전부터 기획했습니다. M10은 아직 정식 출시는 되지 않았으나 수 많은 우리의 디스트리뷰터와 저널리스트들에게
이러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을 마친 상태입니다. M10이 가지는 10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우리의 10주년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크기는 이전 M1.1과 비교해 훨씬 큰 크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M10과 비교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 오너의 입장에서 선택하고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M1.1 역시 경쟁 관계에 있는 어떤 파워 앰프도 제공하지 않는 커스터마이즈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M10은 훨씬 더 정교해진 것이지요.
M10은 근본적으로 M1.1과
다른 레벨의 파워 앰프입니다. 그래서 대단히 큰 파워 트랜스포머(Huge
Power Transformer)와 대단히 큰 캐패시터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큰 크기의 섀시가 필요했지요. 하지만 CH 프리시즌은 파워
앰프만을 제작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DAC와 라인 프리 앰프까지 제작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포갤 수
있는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를 포기할 수 없었죠.
그래서 기본적인 크기의 포맷은 유지하고 깊이를 늘리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에 비해 10주년 기념작으로 완성된 새로운 라인 프리 앰프의
경우 더 많은 스페이스를 필요로 하진 않습니다. 프리 앰프 회로가 파워 앰프만큼 거대해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라인 프리 앰프의 경우에도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면 패널에서 바라보았을 때 새로운 플래그쉽 제품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약간의 디자인 변경을 시도했습니다.
HiFi.CO.KR – 기존 제품과 새로운 레퍼런스 프리/파워 앰프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코시 – 우선 새로운 프리 앰프에 대해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기존 프리 앰프의 경우 DC 옵셋에 대한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워 앰프에만 허락 되었던 글로벌 피드백과 로컬 피드백에 대한 선택 기능은 존재하지
않았지요. 이것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도 그에 대한 회로가 적용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레퍼런스 프리 앰프에 대한 성능 개선 중 이 기능이 보다 규모 넘치고 뛰어난 표현력을 갖는
시스템에서 굉장한 음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새로운 레퍼런스 프리
앰프에는 글로벌 피드백과 로컬 피드백을 선택할 수 있는 회로를 탑재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M10의 경우 놀라울 만큼 많은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피드백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것은 현재 CH 프리시즌의 파워 앰프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며
우리가 처음 개발했던 파워 앰프에서 설정할 수 있었던 범위는 20% 단위였습니다. 그러니까 0%에서 100%까지
5단계로만 조작이 가능했던 것이죠.
하지만 M1.1에서는 이것을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게 개선시켰습니다. 0%에서 100%까지 10% 단위로 조절할 수 있게 기술 구현한 것입니다. 사실 전 세계의
모든 하이엔드 오디오 파워 앰프는 글로벌 피드백 이론으로 설계하거나 로컬 피드백 이론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둘은 기술적으로 서로가 가지지 못하는 장/단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논쟁을 끊이지 않고 있지요. 상호간의 주장은
그릇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CH 프리시즌은 이 두 가지
회로 이론에 대한 장/단점을 오너가 선택할 수 있게 배려해 둔 것입니다. 이걸 회로적으로 구현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지만요.
여기에 대한 우리 고객들의 반응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시스템에 따라 또 스피커에 따라 보다 투명하고 맑은 해상력을 좀 더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다 캐릭터 라인이 분명한 재생음에 펀치감 넘치는 저역을 필요로 할 때가 있죠. 두 가지 재생음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디테일한 설정을 통해 보다 완벽한 재생음에 도달하기 원하는 고객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M10에선 0%에서
100%까지 5% 단위로 조절할 수 있게 회로를 개선시킨
겁니다. 그래서 20단계로 조절 가능해졌습니다. 얼티밋 오디오에서 이 효과는 경의로운 수준까지 재생음을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테면 어떤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을 선택하는데 있어 서로 다른 문제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문제를 파워 앰프의 피드백 양을 조절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M10에는 아주 특별한 캐패시터가 탑재돼 있습니다. 이것은 M1.1에 비해 아주 크고 굵어졌습니다. 전원부 회로에 탑재된 대용량 캐패시터인데 총 구성은 6개입니다. M10에 있어 가장 큰 개선점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캐패시터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해상력의 개선은 근본이며 더 큰 파워 핸들링을 이뤄내면서도 스피드는 보다 빨라졌습니다.
우리도 이 결과물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2019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소개된 M10, 기존 디자인과 동일하지만 훨씬 긴 몸체를 가졌다>
HiFi.CO.KR – M10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데요. 자연스럽게 출력과 전원부 트랜스포머에 대한 용량이 궁금해집니다. 아직
정식 발표는 아니지만 이야기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코시 – (웃음) 대니얼씨와
인터뷰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열정이 느껴져요. 인터뷰를 통해
처음 밝히는 것이지만 M10 역시 기존 M1.1과 마찬가지로
바이–앰핑 모드와 브릿지 모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선
새로운 레퍼런스 파워 앰프인 M10 기획 단계에서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치가 있었습니다. 그걸 초과 달성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가 목표로 삼은 스펙에 도달하기 위해서 기존 M1.1에
비해 2배나 용량이 큰 파워 트랜스포머가 필요로 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용량만 키우는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설계해야만 했죠. 코어부터 와인딩까지
새로운 결과물로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은 놀라웠습니다. CH 프리시즌이 항상 강조했던
것은 대출력 파워 앰프가 가정에서 필요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스피커를 드라이빙할
때 효율이나 무엇보다 신호의 순도가 재생음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이었죠.
이런 이론에 대해 우리의 고객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덕션 코스트(원가)에
구애 받지 말고 최고의 스펙을 안겨 달라는 고객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적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채 최고 출력을 끌어 올리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해냈죠.
M10은 바이–앰핑
모드에서 8옴 기준으로 350와트의 출력을 냅니다. 이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엄청납니다. 하지만 더 큰 파워 핸들링을
위해 브릿지 모드에서 CH 프리시즌 파워 앰프 최초로 8옴에서
1,200와트의 출력을 달성했습니다. 2옴에선 무려 4,000와트의 출력을 실현해 냈고요. 우리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파워 앰프로써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파워 핸들링에 맞춰 음악성 역시 개선시키기 위해 많은 부품들이 대거 교체 되었는데 캐패시터뿐 아니라 메탈 포일 저항등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부품들이 대거 투입되었습니다.
<기존 C1 오너도 roon ready를 사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정책이 곧 소개된다>
HiFi.CO.KR – M10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정말 기대가
커집니다. 이제 C1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C1은 ABC PCB와 함께 설계한 이더넷 보드를 통해 굉장히 훌륭한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처리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roon ready에 대한 지원 부재는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roon ready가 C1에서
구현 된다고 들었습니다.
코시 –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기술에 대한 CH 프리시즌의 대응은 아주 발 빨랐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모든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장치엔 임베디드 보드가 필수입니다.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작은 컴퓨터 플랫폼이죠. 문제는 C1에서
구현된 ABC PCB와 공동 개발된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보드는 클럭 설계나 출력 신호 품질에선 압도적인
레벨에 이르렀지만 컴퓨터 플랫폼의 기반이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낮으면 새로운 포맷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쉽게 설명해 roon ready를 구현하기에 리소스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C1은 모듈러 형식에 기초되어 설계되었기 때문에 roon ready를 위해 DAC 자체를 변경할 이유는 없습니다. 기존에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머 자리에 새롭게 설계한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머 보드를 장착하면 되는 것 입니다.
roon ready 지원을 위해 새로운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머
보드를 개발 완료하였고요. 새로운 제품에는 이 이더넷 스트리머 보드가 장착되어 곧 출고 될 것입니다. 또한 기존 C1 오너들을 위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기획도 마무리
단계입니다. 그래서 머지 않아 모든 C1 오너들은 roon ready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HiFi.CO.KR – 기존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보드와 비교해
음질적인 면은 어떤가요?
코시 – 앞서 설명 드렸듯이 기존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보드에서
구현된 신호 품질이나 클럭 회로 품질은 대단히 훌륭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품질은 구형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보드나 신형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보드의 품질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RAAT 프로토콜을 처리하기
위한 프로세싱 플랫폼이 기존 구형 이더넷 오디오 스트리밍 보드와 비교해 저전력이라는 것입니다. 귀가
아주 예민한 오디오파일이 음질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