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 할 때 즈음 되면 올해를 빛낸 제품이라는 형식으로 베스트 프로덕트를 선정하는 곳들이 많다. HiFi.CO.KR 사이트를 만 10년 넘게 운영해 오면서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중요한 것들 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자의 또는 타의로 알게 되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이야기 같이 말을 조심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만약 음질을 점수로 매길 수 있는 테스트 환경, 이게 주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있었더라면 장담컨데 100개중 95개의
회사는 망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이파이를 넘어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취미 판단은 나머지 95개의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다. 사실 메이저급 회사라고 해서 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어느 회사는 생산량이 너무나 많아 음질 보단 고장이 나지 않는 것을 우선해서 제품을 설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애용하고 있는 파워 앰프의 회로 기술도 실상 1960년대에
모두 완성된 기술이다. 소자의 정밀도가 올라가고 부품 질이 개선되면서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레 함께 이끌어진 것이다.
그러나 가격은 말도 안 되게 상승하고 있다. 이게 현재 진행형이라
무척 아쉽다. 컨슘머 제품의 경우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하이엔드
오디오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 보니 엔트리 하이파이 시장은 컨슘머 제품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절대적 음질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차이는 엄청나다.
또한 완성형 자동차에 순정으로 탑재되는 카 오디오의 음질도 무시무시해지고 있다. 이는 과거 15년 전에 소개되었던 DSP와는 차원이 다른 DSP 엔진으로 위상의 오차나 완벽하지 않은
신호 흐름에 의한 신호 손실에 의한 배음을 DSP를 통해 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보컬이 아주 얇다거나 저역이 벙벙되거나 고역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는 문제는 엑스트라 카 오디오
옵션을 선택하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만큼 하이파이 수준 또는 엔트리 하이엔드 오디오급 레코드 재생음의
맛은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그래서 하이파이 시장이 자꾸 작아지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HiFi.CO.KR이라는 도메인을 가진 운영자로써는 미래가 걱정되고 씁쓸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매지코의 행보는 정말 박수 칠만하다.
나는 매지코의 A 시리즈를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매지코는 묘한 영업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상하리만큼 최근엔
숫자 3을 가진 모델을 해당 라인업에서 먼저 소개하고 있다는 것,
M3가 그랬고 A3가 그랬다.
3이라는 숫자가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다르게 설명해 가장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선택할 구성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메이커는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가장 먼저 출시할 법 하다. 하지만
이후 소개되는 제품들의 성격을 보면 꼭 무언가 하나를 빼먹고 출시하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M3는 환상적인 스펙을 지니고 출시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Q3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그랬다.
하지만 이후 모노코크 카본으로 캐비닛이 완성된 M6의 등장은
M3와 완전히 다른 플랫폼으로 시장에 소개되었으며 경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M3의 하위 모델인 M2 역시 모노코크 카본 캐비닛으로 소개 되었다는
것이다.
몇 년 안에 M3 MK2의 등장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땐 100% 모노코크 카본 캐비닛으로 소개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매지코는 그저 그런 스피커를 제작하는 곳이 아니라 항상 최신 기술을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 최전선에서 쏘아대는
메이커 같다. 그것도 특정 메이커처럼 어느 한 부분의 특징만 가지고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저역에서부터
고역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무르 익혀서 말이다.
최근 매지코는 A5를 발매했는데 A 시리즈의 최상위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트리플 우퍼에 새롭게 설계된 역돔형 5인치 미드레인지에 대해 자랑하고 나섰다. 이렇게 되면 다시금 A3는 가장 혁명적인 스피커였다 가장 모호한 스피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A 시리즈에서 A1을 높게 평가한다.
그 이유로 A1은 2웨이
북쉘프 스피커이며 2웨이 스피커는 구조적으로 중역 재생에 있어 3웨이
대비 크로스오버에 의한 신호 손실이 적다는 절대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엔 몇
가지 문제점이 따른다.
첫 번째가 밀폐형 스피커라는 것이다.
밀폐형 스피커는 말 그대로 캐비닛 자체가 밀폐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이브 유닛의 콘이 소리를 내기 위해 앞/뒤로 움직일 때 밀폐된
구조로 의해 공기의 압이 콘이 움직이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되게 된다.
이런 문제가 파워 핸들링이 부족한 파워 앰프와 연결할 경우 콘의 반응은 민첩해 지지만 반대로 구동이 어려워진다는
문제를 가지게 된다.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콘이 앞으로 움직이면서 내는 저음과 더불어 반대로 움직이면서 만들어지는 저음이 덕트형
스피커에서는 저음의 효율을 극대화 시켜주지만 밀폐형은 캐비닛 내부에서 소멸시키게 된다.
예전엔 밀폐형 스피커가 덕트형 디자인 스피커와 비교해 통울림이 없는 디자인이라고 의견을 게시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는 잘못된 의견이다. 더욱 많은 에너지가 캐비닛에 쌓이게 된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이 모여 커다란 좋지 않은 쪽으로 시너지를 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드라이브 유닛 콘에
대한 스트레스이다.
우리는 스피커를 통해서 상당히 커다란 음압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와 똑 같은 음압이 캐비닛 내부에 쌓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견고한 캐비닛도 통울림을
발생 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스트레스가 캐비닛에만 전달될까?
캐비닛 내부를 때리고 때리는 엄청난 음압은 돌고 돌면서 드라이브 유닛의 콘도 때리게 된다.
밀폐형 스피커 디자인의 북쉘프 스피커를 찾아보기 정말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배압도 견딜 수 있고 캐비닛 안쪽으로 작용하는 엄청난 음압에 레조넌스를
피하기 위해 대단히 무겁고 두터운 콘을 써 문제를 피하는 스피커 메이커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물리적인 문제에 부딪치고 만다.
하지만 A1은 다르다. 정말
수준이 다른 스피커라고 할 수 있겠다.
0.95cm에 이르는 알루미늄 합금 패널로 스피커 캐비닛을 완성했다. 직사각형 박스 형태의 캐비닛이지만 음의 회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드/우퍼
콘의 폭에 맞춰 스피커의 폭은 결정 되었다. 밀폐형 디자인을 우드 캐비닛으로 설계한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른 공진 억제 능력을 갖췄다.
이는 사일런트 캐비닛이라고 평가해도 무색할 정도이다.
하지만 밀폐형 스피커에서 노출될 수 있는 문제는 드라이브 유닛의 콘에서도 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레조넌스에 의한 재생음의 왜곡 외에도 콘의 내구성의 문제로 다소 높은 볼륨에서 콘이 뒤틀리거나 콘에 내구성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를 위한 드라이버 유닛 중에 밀폐형 스피커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콘은 손가락에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우리에게 고가에 정말 투명한 재생음을 가져다 준다는
아큐톤 드라이브 유닛은 밀폐형 디자인에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지코는 드라이브 유닛에 쓰이는 콘을 직접 설계하고 있다.
카본에 분자 단위에 나노 그래핀을 입혀서 말이다.
이 같은 완성도는 밀폐형 스피커에 완벽하게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밀폐형 스피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콘의
레조넌스도 말끔히 해결하면서도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내 일반적인 밀폐형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른 성능과 음질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A1의 저역 재생은 무려 35Hz까지
떨어지면서 능률은 85dB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A1이
얼마나 대단한 스피커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다. 베릴륨 돔에 의한 트위터는 무려 50kHz에 이르는 초고역까지 손쉽게 재생해 낸다.
사실 A1에 탑재된 미드/우퍼의
성능도 굉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39mm에 이르는 티타늄 보이스 코일은 보빈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저항을 줄여낸다. 이것은 중역 재생에 로스로 인한 델리케이트한 재생음의 손상을 막는데 서론에서도
언급했듯 2웨이 디자인의 스피커는 3웨이 디자인의 스피커와
달리 중역 설계에 있어 크로스오버 구조가 한 단계 줄어들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중역의 표현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또한 밀폐형 구조의 스피커에 대한 단점만을 언급했지만 이러한 단점을 모두 날려버릴 만한 장점이 캐비닛의
용적에 의해 메카니컬 커브를 정확히 유도할 수 있고 이는 아주 정교한 재생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즉, A1은 시스템 환경이 압도적이지 않더라도 스피커 디자인
자체에 의해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쉽게 쉽게 가려는 의도가 많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매지코란 회사는 그들과 다른 행보를 하고 있으며 A1의
발매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매지코 A1을 높게 평가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수입원 – 사운드트레이드
판매원 – AV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