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얼티밋 오디오까지 섭렵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고 현재 고민이 없는 것이 바로 프리
앰프입니다. 사실 프리 앰프는 시스템의 판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존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원–박스 형태의 프리 앰프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프리 앰프가 하는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볼륨, 하나는 셀렉터.
셀렉터가 음질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이제 갔습니다. 상향 평준화가
되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볼륨이라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사람의 몸은 하나이지만 놀랍게도 좌측과 우측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청력이 좌우가 다르고 시력이 좌우가 다르고 심지어 얼굴도 좌우가 미묘하게 다르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하이엔드 오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좌/우측의 스피커의 음압부터 미세하게 다릅니다. 이런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하이엔드 오디오인데 완전히 줄이진 못합니다.
프리 앰프의 볼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편차는 작은 볼륨일수록
심하게 나타납니다. 저항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프리 앰프 볼륨 회로에서 가장 이상적이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바로 커브의 형태입니다. 흔히 볼륨 커브 방식은 A 커브나 B 커브로 나뉘기도 하는데 이건 옛말이고요. 아주 완만한 커브를 그려낼 수 있는 볼륨 회로는 이 세상에 손으로 꼽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모두가 한 스텝에 +1dB씩 움직인다고 하지만 이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 경이로운 커브 값을 완성한 프리 앰프가 바로 패스 랩스의 XS 입니다. XS 프리 앰프인데요. 제 주변에는 Ayre KX-R Twenty를 사용하시다 XS 프리 앰프로 업그레이드
하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바로 “볼륨이 예술이다” 라는 평입니다.
여러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음반 평론가로써 아주 유명하며 레코드 음악회 진행에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최윤구님도
XS 프리 앰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분 이야기는 쉽게
장담할 수 없지만 XS 프리 앰프로 프리 앰프 업그레이드는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죠.
“음악을 듣는데 100개
중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아주~ 아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볼륨 매칭이라는 것 입니다. 오디오파일을
위한 앨범들은 레코딩 질도 무척 훌륭합니다. 우리가 이 레코딩 질을 훌륭하게 살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볼륨 매칭인데 그 레코딩 앨범에서 가장 이상적인 음질이 나오는 볼륨 구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리 앰프가 이 구간에 못 미치거나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동차 레이싱으로 따지면 코너를 진입할 때 빠른 탈출을 위해 변경해야 하는 기어비가 있습니다. 문제는 2단을 넣게 되면 레드존의 부담으로 힘들고 3단을 넣으면 RPM이 상대적으로 낮아 출력이 떨어져 힘을 내지 못하는
애매한 구간이 있습니다.
이런 게 모터 스포츠의 묘미인데 그래서 기어비가 촘촘하거나 고RPM 엔진이
유리한 겁니다.
돈 안 들이고 가장 이상적인 이걸 심리적 박동감이라고 하는데 볼륨 매칭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앨범은 이 볼륨에서 가장 좋게 들린다.
세계적인 제작자들이 자신의 리스닝 룸에서 VIP를 데리고 데모를
진행할 때 그들의 선곡표 뒤엔 항상 볼륨 숫자가 따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데이비드 윌슨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패스 랩스의 XP-12와 XP-22은
XS의 볼륨 회로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 볼륨 회로는 완전
모노럴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은 아직까지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습니다. 사실 그간 패스 랩스가 파워 앰프에서는 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프리 앰프에서는 빈약했습니다.
XP-10이나 XP-20을
단 한 번도 추천한 적이 없었습니다. XP-30의 경우 물리적인 디자인으로 가성비가 괜찮은 프리 앰프였을
뿐 (3덩어리라서) 강추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항상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던 것은 PC에 패러럴 포트에 쓰이는
IEEE-1284 케이블을 DC 전원 공급을 위해 그대로
썼다는 것.. 재미나게도 그들도 알았는데 XP-30은 전기와
후기형으로 나누는데 이 케이블의 차이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XP-12와 XP-22은
이젠 모델에서 퀀텀 점프를 한 것이죠.
증폭 회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음악 감상을 위해서
증폭 회로의 게인을 청감적으로 맞춘 느낌입니다. 소수점 단위에서 마무리 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디오적 쾌감을 유지하되 최대한 음악적 늬앙스를 살리는 튜닝이죠.
그러면 서론에서 프리 앰프 때문에 고민 많이 했고 이제 프리 앰프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태까지 제 마음에 드는 프리 앰프는 Ayre KX-R
Twenty가 전부였습니다. 이전에 수 많은 프리 앰프가 존재했지만 대안이 없어서 사용했던
것이었습니다.
찰스 한센과 Ayre KX-R Twenty에 대해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쉬운 점 하나를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가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그 특별한 KX-R Twenty가 지금
제게 있습니다.
프리 앰프에 대해 업그레이드나 바꾸고 싶다는 욕망이 제로였습니다.
그러나 평화로운 제 마음 속에 이걸 뛰어 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건 빌렛 코어를 이용한 전원부
분리형 프리 앰프입니다. 마스터피스 L 듀오가 주인공이죠. 단순히 여태까지 여러 분들을 감동시켰던 솔리드 알루미늄 디자인을 뛰어 넘는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연구중입니다.
왜냐면 현재 제 프리 앰프를 마스터피스 L 듀오로 교체할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마스터피스 L 솔로도 대단한 성능을 누리게 될 것 입니다.
이상 프리 앰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설명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