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비교적 오랫동안 운영해온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것이 어쿠스틱
룸의 튜닝이다. 이것은 정확히 룸 트리트먼트들에 의해서 이뤄지는데 국내에선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하지만 어쿠스틱 룸의 튜닝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룸의 비율이다.
룸 튜닝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골든 레이시오의 어쿠스틱 룸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된다.
정확하게 어쿠스틱 룸 튜닝이라는 것도 완벽한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이 무척 어렵다. 왜냐면 리스닝 포인트가 스팟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하게 측정하여 보정하는 것은 하나는 손대면 하나가
망가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윌슨 오디오와 같은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 메이커는 근본적으로 어쿠스틱 룸 튜닝 없이 최적의 재생음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스피커 설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나뉘어진 수 많은 드라이버의 음원을 집중시키는
것은 물론이며 시간차 보정까지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다만 이러한 디자인의 최대 효율이 나타나는 곳이 딱 정해져 있다는 아쉬움은 존재한다.
물론 근본적으로 특정 대역에서 스탠딩 웨이브나 급격한 딥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것은 어쿠스틱 룸의 근본적인 문제점이기도 하나 가구나 소파를 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몇 해전부터 시뮬레이션 툴을 이용하여 방의 길이 폭,
높이를 입력하면 어플리케이션이 주파수 특성을 계산하여 출력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확률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다.
계산되어야 할 것은 리스너의 위치와 스피커의 포지션만 해도 수천 가지의 조합에 의해 수 백만 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오며 정확한 결과를 출력하기 위한 데이터가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바닥의 재질, 벽의 재질, 천장의 재질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소파의 소자, 가구의 디자인에 따라서도 어쿠스틱
환경은 달라진다.
쉽게 설명하면 IBM이 의료 목적으로 개발한 왓슨이 제 아무리
뛰어난 어플리케이션이라 할지라도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의료 데이터가 없다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어쿠스틱 룸이나 스피커 포지셔닝 셋팅과 관련된 이론을 크게 신뢰하진 않는다. 그야 말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셋팅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룸 어쿠스틱 튜닝은 절대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야 하며 그래도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비주얼적으로
그럴싸해 보여도 음향학적으론 역효과가 나올 확률이 크다.
그래도 더 나아진 비주얼 덕분에 심리적인 안정감에 의해 재생음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되는 효과가 생긴다.
국내 수입원 중에서도 아직도 어쿠스틱 룸 튜닝이 현재 진행중인 곳이 있다.
그곳은 국내에서 가장 좋은 재생음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고 손꼽히는 곳인데 초기 현재 어쿠스틱 룸을 얻기 위해 대규모 공사를
3회 이상 거쳤다고 한다. 비용만 수천 만원 이상 지불되었다.
그렇다면 국내에 일반 아파트 가정 환경이 직사각형 형태의 리스닝 전용 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일까? 반드시 어쿠스틱 룸의 좌/우가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좌/우 대칭일 경우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할 확률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이러한 반사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어쿠스틱 트리트먼트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에 반해 일반 아파트 가정 환경의 경우 한쪽이 터지거나 비대칭인 경우가 많이 상대적으로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할 확률은 적지만 이 또한 리스닝 전용 룸에 비해 부족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쿠스틱 트리트먼트 장치이다. 나는
수 많은 제품들을 보아왔지만 내가 룸 튜닝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온 것은 너무나 잘못 설계된 어쿠스틱 트리트먼트들이 많아서였다.
당연히 20Hz에서 20kHz의
재생음을 다듬기 위해 세분화된 수 많은 디자인들이 필요하지만 이건 완전 붕어빵을 찍어내는 듯한 느낌의 제품이 많았다. 또한 레조넌스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소재의 선택이 가장 큰 오류였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제품도 적지 않았으며 그 효과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마케팅에 의존한 제품들도 많았다.
가장 어이가 없었던 제품은 특정 패널 제품으로 오직 간단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계산에서 의해 제작된 제품으로
실제 환경에선 특정 대역에 상당한 공진을 통해 마치 한쪽에 특정 대역만 재생되는 작은 서라운드 스피커를 놓은 것만 같았다.
그런데 오늘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아트노비언은 정말 확실한 효과의 어쿠스틱 트리트먼트 제품들을 생산하는
메이커라고 할 수 있다. 제품의 종류만 하더라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같은 기능성을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을 달리해 대응 가능한 주파수 범위도 조금씩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실제 나는 해외에 수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를 방문한 경험이 있으며 올해만 하더라도 10곳 가까운 곳을 방문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당히 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가 자신들의 데모 룸의 어쿠스틱 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결같이 아트노비언이 제작한 어쿠스틱 트리트먼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트노비언의 국내 정식 수입원은 체스오디오이다. 체스오디오는
타이달이라는 독일산 세라믹 전문 스피커 메이커의 제품들을 수입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아트노비언의 제품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체스오디오가 아트노비언 제품들의 성능을 또 특성을 확인시켜 주기 위한 준비는 아주 간단했다.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은 비교적 리스닝 룸의 비율이 좋지 않은 곳에 아트노비언 제품들을 설치해 문제가 되는
주파수가 제거가 되었을 때 우린 어떤 재생음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사진은 체스오디오
본사가 최근 마련한 제2 시청실로 청감적으로 상당히 평탄한 특성으로 완성시켜 놓았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중앙에는 아트노비언의 업져버를 설치해 놓았으며 그 좌/우측에 디퓨져를 설치해 흡음과 디퓨징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채널의 분리도를 크게 높이고 있으며 불완전한 배음을 억제해 잔향의 시간까지 인스톨러가 의도한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이곳은 체스오디오의 제1 시청실이다. 이곳의 기본 특성은 무척 라이브하고 동굴 특성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느껴지지만 수 많은 디퓨져를 통해 소리를
분산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서 대단히 훌륭한 핀 포커스와 인스트루먼트 포지셔닝이 표현된다.
아트노비언의 제품들을 모두 빼고 듣는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고 있는 데모 룸이기도
하다.
사진의 아트노비언 제품의 정식 기능은 베이스 트랩이다. 그런데
아트노비언은 베이스 트랩에도 단순한 기능을 초월한 효과를 부여하고 있다. 사실 베이스 트랩만의 효과로도
지나치다라고 평가할 만큼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데 의도하지 않은 주파수의 흡음에 대한 우려 때문에 디퓨져 패널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패널을 제거하면 이와 같이 순수한 베이스 트랩이 가능한 형태가 나타난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이 따로 있는데 아트노비언의 베이스 트랩은 수동적 형태의 패시브 디자인이 아니라 보다 넓게 대응할 수 있는
멀티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바로 문제가 되는 주파수 영역을 나누어 조절할 수 있게끔 설정해 놓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똑똑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으며 제품을 설계한 엔지니어가 어쿠스틱 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경험이 많은 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베이스 트랩을 구입, 설치하여 진정시켜야 할 주파수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트노비언은 40Hz에서 60Hz, 60Hz에서 80Hz, 80Hz에서 100Hz에 이르는 크게 3구간의 스탠딩 웨이브나 피크 주파수를 억제시킬
수 있게 디자인 되었다. 또한 미세 조정을 통해 이보다 조금 더 세분화하여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아트노비언의 업져버는 어떻게 다를까? 사진 속 제품의
디자인만 보아도 제품 설계 엔지니어가 가진 어쿠스틱 룸 특성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타공 구멍이 다소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교차된다. 이것이 제대로 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보다 폭 넓게 불규칙적인 재생 주파수 특성에 개입하지만 하지만 이 역시 패시브적 특성의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그렇기에 아트노비언은 아주 다양한 디자인의 업져버를 생산해 이를 확실하 해결하고 있다.
사진의 부드러운 벨벳으로 감싸진 어쿠스틱 트리트먼트 패널은 어퍼 미드레인지 대역을 흡음시키기 위해 디자인된
패널이다. 효과는 그야 말로 압도적인데 설치 전/후를 경험하게
되면 이런 표현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된다. 간단하게 목소리를 통해 패널 밖과 안 사이를 오가기만 해도
성능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 수 있다.
아트노비언은 인테리어 분위기에 맞게 다양한 컬러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여기서 센스 하나를 높이 평가하자면
바로 설치의 용의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쉽고 어느 위치에 설치할 수 있고 받침대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패널은 좌/우에 설치된 봉을 통해 아주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어쿠스틱 트리트먼트 설치에 부담을 느끼는 이이들에 더할 것 없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불규칙하고 원보단 타원에 가깝게 타공이 이뤄진 업져버 패널이다.
하지만 불규칙한 홈을 통해 단순히 흡음뿐만 아니라 재생음의 분산도 일으키고 있어 아주 다양한 어쿠스틱 특성에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다.
제품의 후면을 보면 아트노비언이 얼마나 세심한 디자인을 추구하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은 천장에 설치할 수 있는 디퓨져이다. 그런데 그 무게가
장난 아니다. 단순한 소재에 무늬목을 입힌 것 같지만 솔리드 우드 블록을 하나 하나 가공해 패널에 붙어
효과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무겁게 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레조넌스를 억제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물질은 공진점을 갖추고 있다. 총알을
막아내는 방탄 유리도 공진이 일어나는 소리 에너지에 의해 깰 수도 있을 만큼 소리의 에너지는 엄청나다.
문젠 이러한 레조넌스 문제가 2차적인 문제점을 만들어 낸다는데
있다. 흔히 나무 소재로 제작되는 어쿠스틱 트리트먼트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크다. 이러한 제품의 신뢰도는 아트노비언이 이 분야의 최고 선두 업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입원 – 체스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