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하이엔드
오디오가 소리만 좋으면 됐지! 디자인이 뭐가 중요하냐고 얘기하던 사람들이 있다.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얘기였다.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는 핑계가
많다.
기술력 부족을 음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서 제외했다. 딱
이 한 마디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됐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그 이야기가
허풍임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수 많은 창업자들과 엔지니어들과 인터뷰를 나누면 그 회사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타겟에 따라 같은 시장에 소속돼 있더라도 전혀 다른 회사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적어도 하이파이 업계에선 기술력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테면 25만 달러짜리 파워 앰프를 만드는 회사가 오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캠브릿지 오디오 보다 기술력이 낫다고 얘기할 수 없다. 25만 달러짜리 파워 앰프를
만드는 그곳은 공방 수준을 벗어난 아주 소규모의 파워 앰프 메이커일 뿐이다.
이를 테면 네트워크 DAC 하나 직접 만들 기술이 없어 외주를
맡겨야 한다. UX와 같은 경우 기획자가 없기 때문에 이것도 외주를 맡겨야 하는데 그렇다 보니 UX의 근본적인 이해나 제품과 하나 되는 듯한 인상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25만 달러짜리 파워 앰프를 제작하는 메이커의 기술력이
캠브릿지 오디오의 기술력을 능가한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25만 달러짜리 파워 앰프를 제작하는 곳을
페라리, 캠브릿지 오디오를 폭스바겐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이건 너~~~무 잘못된 생각이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아~~~주 작은 리치 마켓일 뿐이고 25만 달러에 달하는 파워 앰프를 제작하라고 한다면 기존 메이커의 제품을 가볍게 능가하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일을 안 하는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시장이 너무 작기에 매출이 터무니 없이 적다. 또 하이엔드 오디오 오너들은 브랜드 밸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쉽게 믿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허울 뿐인 브랜드 밸류지만 말이다.
캠브릿지 오디오는 영국에 위치하고 있다. U.K.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고 브리티쉬 오디오임을 강조한다. 그만큼 남다른 프라이드를 갖춘 메이커라는 것이다. 캠브릿지 오디오는 굉장히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 제작보다 더 어려운 것이 정말 합리적인 가격에 고음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를테면 25만 달러짜리 파워 앰프를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250달러짜리 인티 앰프를 고음질로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캠브릿지 오디오가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 바로 엣지 시리즈이다.
엣지 시리즈는 인티그레이티드 DAC (프리 앰프와 DAC가 함께 포함된) 모델인 NQ와
파워 앰프 모델인 W, 그리고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인 A 모델이
존재한다.
엣지 시리즈는 대단히 멋진 외관을 갖추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컴포넌트인 만큼 각기 성격이 다른 제품임에도 디자인의 아이덴티티가 통일되어 있어 시스템을 통합할 때 외관이 가져다 주는 시너지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제품의 모서리는 둥근 아주 급격한 커브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으나 제품의 프론트와 보텀 라인은 엣지라는
단어를 연상케 만든다. 디자인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최고점을 주고 싶다.
외부에 나사 하나 보이지 않으며 파워 앰프의 경우 좌측 아래에 LED가 제품 동작 여부에
점등이 되는 디자인은 이게 바로 2020년에 어울리는 트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론 엣지 NQ의 개발이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 여긴다. 현재 네트워크 오디오 입력이 되는 DAC는 별도의 임베디드 보드를
사용하여 자체적인 프로그래밍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엣지 NQ는 USB 오디오
입력을 중심으로 이더넷 오디오(roon ready) 입력, HDMI 입력, 콕시얼 입력, 옵티컬 입력이 가능하며 아날로그 입력으로 밸런스 입력
1계통, 아날로그 입력 2계통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디지털 오디오 입력으론 HDMI 오디오 입력이다. 앞으로 출시되는 하이파이 등급의 DAC에 HDMI는 필수적으로 자리해야 한다. 이런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캠브릿지가 선택한 모듈은 크롬 캐스트이다.
캠브릿지는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캠브릿지 오디오의 기술력이 녹아난 고품질 전원부를 통해 크롬캐스트의 품질은 대폭 올라간다. 중요한 것은 수 많은 이런 차원이 다른 크롬캐스트의 품질을 서드파티 앱 개발사에 의해 완성된 수백 개의 음악
서비스 앱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호환성이 가져다 주는 활용성도 엄청나지만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엣지 NQ의 가능성은 예측조차 할 수 없다. 다만 더욱 대단해질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수백 개의 앱들을 통해 크롬캐스트로 음악 데이터를 전송할 최대 24비트에 96kHz 샘플링 레이트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나를 가장 놀라게 만든 것은 향후 소프트웨어 지원이다. 엣지
NQ는 이더넷 오디오 지원과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위해 이더넷 포트를 마련해 두었다. 연결해 두는 것 만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해 미래에 기능 확장 또는 음질 향상, 기기의 안정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엣지 NQ는 엣지 W뿐
아니라 엣지 A와의 구성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제품이다. 그래서
엣지 NQ 자체의 볼륨단 보다 엣지 A의 볼륨단을 활용할
수 있게 픽스드 라인 아웃 모드도 지원할 수 있게 설계 되었다. 즉,
디지털 소스 기기로써의 효율성도 100% 확보해 어떤 시스템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엣지 NQ의 USB 오디오
입력 스펙도 수준급이다. 32비트에 최대 384kHz PCM 처리가
가능하며 DSD는 DSD256까지 입력 가능하다.
그렇다면 엣지 NQ와 조합을 이루는 엣지 W 파워 앰프의 능력은 어떨까?
엣지 W는 철저하게 고음질과 음악성을 위해서 설계된 파워 앰프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스펙을 보면 다소 아쉬워 보이는 것이 유일하게 출력이다. 8옴에서 100와츠의 RMS 출력과
4옴에서 200와츠 RMS
출력이다.
중요한 것은 300와츠 500와츠의
출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파라메터 값을 조합할 수 있는 셋팅으로 제작되었다는 근거이다. 정말
잘 만들어진 파워 앰프는 100와츠도 전혀 문제 없으며 실제 가정에서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는 출력은
0.1와트에서 1와트 내외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캠브릿지 오디오가 엣지 W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극단적으로 짧은 회로 경로이다. 크로스토크를 -100dB까지
줄이고 3hz에서 80kHz에 이르는 주파수 응답을 아주
리니어하게 얻기 위한 결단인데 결코 쉽지 않은 기술이다.
또한 엣지 W의 출력과 더불어 이상적인 입력 감도를 맞추기 위해
1.09V RMS 설정한 점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100와츠의 출력을 갖추고 있지만 엣지 NQ와 조합할 경우 출력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볼륨을 높게 올려야 재생음이 나오는 문제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100와츠 출력으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저역의 구동력과 현의 두께감을 맛볼 수 있다.
파워 앰프는 입력 회로와 출력 회로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호 경로를 짧게 가져가면 음질에 이득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하지만 필연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신호의 고품질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디스토션이나 노이즈가 음질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파워 앰프 신호 경로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디스토션과 노이즈를 억제하기 위한 회로와 부품들이 신호
경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피드백 회로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트랜드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파워 앰프 메이커가 되도록 회로 경로를 줄이려 한다.
엣지 W를 위해 개발한 회로 기술에서 출력을 100와츠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엔 극단적으로
노이즈가 억제된 전원부 기술도 필요하다.
캠브릿지 오디오는 엣지 W를 위해 새롭게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개발했다. 트랜스포머 자체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아날로그 영역에선 파워 앰프 레이아웃상에 트랜스포머 위치도
무척 중요하다. 대출력 트랜스포머일수록 리케이지 플럭스가 음질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캔 타입의 트랜스포머 커버가 존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캠브릿지 오디오는 opposing symmetry 배열로 2개의 트랜스포머를 설치하여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하고 있다. 즉, 울트라 로우 노이즈를 표방하는 트랜스포머를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실제 최대 출력에 이르는 아주 큰 볼륨에서도 엣지 W는
재생음의 순도나 무대의 입체감, 그리고 음의 투명함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제 아무리 500와츠라고 표기한 파워 앰프라도 10와츠 내/외에서 음이 뭉개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며 이와 같은 리서치는 캠브릿지 오디오와 같은 규모의 회사에서만 가능한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엣지 W의 완성도는 무척 높다고 평가하고 싶다. 적어도 같은 가격대의 파워 앰프에선 취향 차이라는 편견도 끼어들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저역 구동 능력과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형성할 수 있는 청감상 정보량을 드라이브 해 준다. 음의 순도나 착색 등의 문제도
동급 제품에서 엣지 W 보다 자유로운 제품은 없다.
그러나 엣지 W는 무서운 능력 하나를 갖추고 있다. 바이–앰핑과 더 나아가 트라이–앰핑
더 나아가 쿼드러플–앰핑까지 확장할 수 있는 프리 아웃 회로를 파워 앰프에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앰핑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www.hifi.co.kr/webzine/1252519
링크를 클릭해 기사 중간 내용을 참조하면 된다)
최소 한 단계 나아가 바이–앰핑으로 구성된 엣지 W를 청음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캐치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사실 엣지
W 한 덩어리가 스피커를 구동하는 능력을 보고 상당히 놀란 기억이 있는데 바이–앰핑으로 구성할 경우 시너지는 1.5배가 아닌 3배가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엣지 W 2대를 구입할 바에는 차라리 그 가격에 똘똘한 파워
앰프가 낫지 않겠냐는 편견을 단숨에 날려버릴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난
내 시청실에서 바이–앰핑으로 일락 콘첸트로를 구동하는 모습을 보며 트라이–앰핑 구성이 가능한 스피커가 있다면 엣지 W 3대를 섭외하여 구동해
봐야겠다는 욕구까지 생겨났다.
엣지 W가 가진 매력적인 가격이라면 트라이–앰핑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엔 제품을 구입을 고려하는데 디자인이 필수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 아무리 디자인이 빼어난 컴포넌트로 시스템을 구성한다고 해도 디자인적 조화가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앞으로는 브랜드의 통합으로 디자인 통합 역시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신경
쓰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조건만 놓고 보자면 캠브릿지 오디오의 엣지 시리즈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수입원 – (주)사운드솔루션
http://www.sscom.com/hifi_brand.php
판매원 – 에디토리 성수
02-548-7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