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프리앰프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진행될
공동구매의 주인공은 바로 PS 오디오의 BHK 시그너처 프리앰프입니다. 이 프리앰프 공동구매를 위해서 많이 노력 했습니다. 우선 PS 오디오가 웬 프리앰프 제작을?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는데요.
이 프리앰프는 PS 오디오가 생산하고 관리하며 A/S 해주는 제품이며 이 제품은 Bascom H. King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설계가 된 것입니다. 작년에 폴 맥고완이 내한했을 때 이런 얘기를 했죠. 자신이 만들다가 도저히 안돼 BHK를 찾아 갔고 간곡히 부탁해 제품을
만들어 주기로요.
하지만 제품의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BHK는 Mosfet과 진공관이 결합된 프리앰프여야만 한다고 했고 폴 맥고완은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선택권이
없었다고 설명했죠.
BHK는 정말 대단한 엔지니어입니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BHK 프리앰프의 2배 가격대의 프리앰프가 아니라 3배 정도 되는 가격의 제품들과 비교해야
할 정도입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진공관 프리앰프로써 단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진공관을 사용했는지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는 재생음을 구현합니다.
정말 설계가 잘 된 트랜지스터 진공관 프리앰프로 음악을 듣는 느낌이며 진공관이 사용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저는 이 프리앰프를 10개월 가량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정말 좋은 인상만 가득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프리앰프는 파워앰프나 소스기기에 비해
생산 원가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리앰프가 고가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개발에 많은 시간이
쓰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존 회로로는 좋은 음을 얻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프리앰프엔 독창적인 기술이
많이 쓰입니다.
그러니까 프리앰프 설계는 누군가에겐 정말 어렵고 누군가에겐 어렵지 않은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BHK라는 인물은 코스텔레이션, 마란츠, 콘라드 존스의 러브 콜에 의해 수 많은 제품 설계에 관여한
인물이며 이런 사람들이 특정 기업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해 독립적으로 일하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여유 시간에 이상적인 회로를 그려 놓습니다.
그 중에 자신이 완성한 가장 이상적인 회로 중 하나가 BHK 프리앰프에
쓰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모델명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한 최초의 프리앰프이기 때문입니다.
삼국지로 설명하자면 폴 맥고완은 유비였고 BHK는 제갈공명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BHK 프리앰프는 진공관 방식이지만 진공관 섹션과 Mosfet 섹션으로 나뉘는 방식이 아닙니다. 하나의 섹션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방식입니다.
우선 BHK 프리앰프에는 제로 로스 진공관 튜브 인풋 스테이지
기술이 쓰입니다. 그리고 아까 제가 앞에서 진공관 냄새가 안 나는 진공관 프리앰프라고 설명 드렸는데요.
-3dB에서 주파수 밴드가 200kHz에
이릅니다. 이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저는 레퍼런스급 프리앰프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아주 넉넉한 전원을 공급해주기 때문입니다. BHK 프리앰프 역시 하이 커런트 오버사이즈드 파워 트랜스포머가 사용되어 프리앰프가 시스템을 구동한다는 인상을
충분히 가져다 줍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프리앰프 만큼 가격 따라 소리가 나오는 제품도
많지 않습니다. 원가가 얼마가 들어 갔냐가 아니라 소리의 완성도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것 같아요.
이 제품의 공동구매 가격은 650만원입니다. 항상 설명하는 것이지만 PS오디오는 원가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 수입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고 하고요. 미국 가격이 5,999달러이며 부가세를 더하면 6,500달러 정도 됩니다. 여기에 오늘 환율을 더하면 760만원 정도 됩니다.
650만원에 절대 대안이 없는 프리앰프의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제가 프리앰프 보는 안목은 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프리앰프
선택 때문에 머리 아파 하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프리는 밸런스가 정말 잘 잡혀있고 소리의
순도도 높습니다.
공동구매에 참여하신 분들은 향후 몇 년간은 프리앰프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과연 비슷한 가격대에서 BHK 프리앰프 보다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프리앰프가 언제쯤 등장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군요.